현장실습 소감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실습을 마치고

상담소는 법교육의 일환으로 법학과, 사회복지학과, 법학전문대학원생 등에게 다양한 임상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동계방학을 맞아 본소에서 현장실습을 한 대학생들의 소감 중 중요한 부분을 요약하여 도착순으로 싣는다.

최 서 연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현장실습을 통해 가족법 수업의 내용을 실무적으로 적용하는 현장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실무 경험 없이는 완전한 이론의 이해는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 또한 넓어졌습니다, 학생이었던 저는, 사회에 이렇게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에 매우 놀랐습니다. 그리고 나의 지식이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소에서 업무를 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상황에서 책임감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비슷한 상황에 있는 실습생 동기들을 보며 다양한 관점 또한 키울 수 있었습니다.

장 다 원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연수활동을 오기 전, 저는 실무에 대한 목마름이 강했습니다. 가족법적 자문이 필요하신 분들은 실제 어떤 사유로 현실에 막연함을 느끼시는지 알고 싶었으며, 어려움이 사람을 좌절시키지 않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이번 현장실습은 처음 지원할 때부터 꼭 함께하고 싶은 활동이었지만, 실제로 상담소에서 보낸 두 달은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많은 것을 얻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법조인으로서 가족법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잡혔으며, 사람에게 가장 편안해야할 공간인 가정이 흔들리면 사람의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을 상담소 연수를 통해서 절감했기 때문에 앞으로 법조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그분들을 돕고 싶다는 목표가 뚜렷해졌습니다.

서 동 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나의 연수기간은 짧았지만, 그 속엔 늘 내담자의 사연이 있었고, 삶이 있었다. 문득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구나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힘든 일이구나 깨닫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로부터 힘을 얻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에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 내뱉는 한마디 말과 적어 내려가는 한 줄의 글에 담은 가치를 점검한다. 내 행동과 질문이 집단에서 어떻게 인식될지 살피게 되었다.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언제 질문해야 할지, 질문을 참는 동안 내가 할 것은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연수활동을 지속하며 질문은 줄어갔지만, 어디에 배움이 있는지 묻는 법을 배웠다.

김 민 서

동국대학교 법학과

실습 이전까지는 법적 문제를 오로지 법률의 문제로 보았다면, 이후에는 법적 문제가 법률에서만 그치는 것이라 인간관계가 바탕이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상담소에서 진행하는 부부관계 향상 공개강좌, 둥지교실, 상담명령을 받은 가정폭력 피해자모임을 참관하고 속기하면서 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상담소가 관계의 ‘해결과 발전’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배우게 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