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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얘기하려 하는데 결론은 제가 이혼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혼 소송을 남편이 건다고 준비중인데 겁납니다.
저흰 14년 정도 결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중1딸아이 하나 있구요.
남편은 지금 이혼을 원하는 상황이라 변호사를 통해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쪽 변호사측에선 당연히 이길거라고 확신을 준 상태고요.그사람은 친권,양육권,재산,모든걸 포기하고 그냥 이혼만 원하고 있습니다. 이혼소송 서류에도 그리 적은것 같아요.
이사람은 신용불량자 입니다. 재산이라곤 저희가 살고 있는 대출 많은 빌라와 경차 한대가 다 입니다. 이런걸 모두 포기하고 양육비도 다달이 준다고 제발 이혼만 해달라고 합니다.이사람은 이혼을 요구하면서도 저와 딸을 걱정하는 우릴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입니다.
남편에겐 현재 술집에서 만난 20살이나 어린 우쿠라이나 여자가 있습니다. 만난지 3달도 안됐구요.
3월 20일경 회사 퇴직후 거의 매일 그여자와 함께 있다보니 그여자를 만난지 한달 여만에 4월 22일경에 그여자를 따라 우크라이나로 가서 한달동안 함께 살다왔어요.
그여자는 한국으로 다시 들어올수 없어서 자기네 나라에 현재 머물러 있구요.
친형에게 부탁해 본인과 살것처럼 위장해 초청장도 보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는지 지금 못 들어 오는거 같습니다.
저와 이혼하고 그녀와 혼인 후 국적을 취득해 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게 더 이혼을 요구하고 있구요. 하필 뱃속에 아기도 있는듯 합니다. 그래서 더욱 급해요. 이나라에 들어와서 아가를 낳아야 아기가 한국 국적을 얻으니까요.
남편은 본인이 유책배우자인걸 인정 하면서도 자신이 그여자를 선택한 이유가 저 때문이라고 해요.
자신이 저에게 잠자리를 요구했지만 번번히 제가 피했다고 자기가 만지는걸 싫어한다고 자기가 너무나 비참했다면서 이유를 댑니다.10년전부터 자긴 외로웠다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더라구요.
미안하지만 그가 원하는 비정상적인 성적인 요구조건을 모두 들어주기란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매번 거절한건 아니고 한달에 한두번은 꾸준히 두달에 한번 할때도 있었구요. 이사람의 직업 특성상 3교대 2교대 일근직 이런형식의 직장들을 다녔어요. 그러니 자주 보지도 못했구요.매일 들어오는 직업일땐 한동안은 제가 더 노력해서 일주일에 여러번 횟수도 늘렸었구요.
사실 저도 직장을 다니다 보니 육아, 살림,직장 모든걸 해 내야 하는 저도 쉬고 싶을때가 있었지요. 처음에 남편이 육아,살림을 도와주면서 너무 예민하게 굴고 잔소리도 하니까 그러다 보니 딸이나 제가 눈치보기 바빴기에 그냥 제가 하는게 속이 편해 이제까지 혼자 다 했습니다.
여느집 직장맘들처럼 집에 오면 옷도 못 갈아입고 밥부터 하고 다 먹은후 치우면 9시 전후로 그제서야 옷 갈아입고 씻었으니까요/
이건 제 핑계일 수도 있지만 제가 매번 거부한게 아니란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얼마전까지 이 여자 말고도 술집에서 노래방에서 만난 여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처음에 걸렸을땐 잘 못했다고 싹싹 빌더니 그리고 정리하겠다더니 이 외국인 여자애는 자신의 아니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이라며 이애랑 살고 싶답니다. 이여자애도 안놔주려 하구요.
아참 14년전쯤에도 제가 애 낳고 온전한 몸으로 돌아오지 않았을때....얼마 안됐을때도 부부 성관계 문제로 인해 여자가 생겨 잠시 힘든적이 있었어요. 그때도 조금 방황하다 다시 돌아왔어요.
저는 이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내 남편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 더더욱 이 가정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조금 방황하다 다시 되돌아 올거란걸 알기에 저는 이자리에서 남편을 기다릴거예요.
이번 여자는 아주 어린 외국인인데다가 본인이 원하는 모든걸 다 맞춰주는 성적으로 아주 개방적인 여성이고 남편 표현을 빌리면 불쌍하게도 그 나라에서는 신분도 낮은 계급에 속해있고 뱃속엔 아기도 있다고 하니 더더욱 그여자를 포기 안하는거 같아요. 조금더 시간이 걸리고 힘들겠지만 돌아올거라 믿습니다.
사실 저는 남편이 원한다면 그 아기도 제가 호적에 올려 키울 수 있어요. 이렇게 장담하는 이유는 제 지금 친정엄마가 제 친엄마가 아니거든요. 아빠는 같지만 엄마가 달라요. 근데 엄마한테 감사하게도 정말 티없이 잘 키워주셨어요. 제 친엄마가 보고 싶지도 궁금하지도 않게끔 잘 키워주셨기에 저도 잘 키울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건 남편이 이혼소송을 한다고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이가정을 지키고 싶다는거예요. 14년전에 방황하고 돌아왔던것 처럼, 작년 초겨울쯤 술집에서 만났던 여자들 정리하고 돌아왔던것 처럼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가정으로 다시 돌아올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기다리고 싶습니다.
제일 중요한것이 있습니다.
돈이 많은 부모도 아니고 많이 배우고 멋진 부모도 아니지만 제 딸아이는 이제까지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사랑받는 아이라고 자신하고 살고 있는 사춘기 아이에게 부모의 잘못으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사람을 아직도 사랑해요. 제가 이사람을 조금더 안아주고 보듬어 줬어야 했는데 직장,육아,살림이 힘들다는 핑계로 안아주질 못했어요. 반성하고 있어요....
이혼소송에서 제가 이길 수 있을까요? 이혼을 안할 수 있을까요?
아참... 지금 현재 직장이 멀리 있다는 이유로,또 많은 생각을 해보겠다는 핑계로 며칠전에 방을 얻어 나갔습니다. 그여자가 언제 들어와 그곳에서 함께 살지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저는 이가정을 지키고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생기질 않게 해주고 싶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이사람을 많이사랑합니다. 이 가정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세요.
재판상 이혼에 관하여 유책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 법제에서는 민법 제840조 제1호 내지 제5호의 이혼사유가 있는 경우라도 위 각호의 이혼사유를 일으킨 배우자보다 상대방 배우자에게 혼인파탄의 주된 책임이 있는 경우에는 상대방 배우자는 위 이혼사유를 들어 이혼청구를 할 수 없다. (대법원 1993. 4. 23. 선고 92므1078 판결)
즉, 유책배우자의 이혼청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유책배우자가 이혼청구를 하는 경우 이혼을 원하지 않는 상대방은 그에 대하여 소를 제기한 일방이 유책배우자임을 주장하면서 기각을 구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