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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정은 제가 어렸을 적 부터 아버지에게서 가정폭력을 당해왔고, 정도가 심해진 건 제가 중학교 2학년 15살 적 무렵부터 지금까지 약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극심한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씨X년 미X년 나가 뒤져버려라' 라는 심한 욕설과,
자녀의 자존심을 깎아 버리고 상처를 주는 폭언을 매일같이 들어왔습니다.
'니가 정신머리가 있는거냐, 넌 나한테 복종하고 무조건 순응해라' 같은 말들을 들어왔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기분이 좋지 않으면 같잖다는 듯이 무시해버리며 자녀에게 폄하 발언과 함께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집이 울리도록 쩌렁쩌렁하게 큰 소리를 치는 건 물론이고, 자녀가 원하지 않는데도 억지로 행동을 하게 하고,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자녀의 말은 듣지도 않고 무조건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며 폭력을 가해옵니다.
방에서 나와 거실에 있으라며 협박하거나, 티비를 보고 있으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며 욕을 하며 돌려버리고, 먹고 싶지 않은 반찬이나 과일도 억지로 먹입니다. 조금이라도 반항을 하려고 하면 '이 새끼가' 하면서 손을 들어 위협적인 행동과 표정을 취합니다.
12시가 넘어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을 쳐들어와 제 핸드폰을 냅다 던져서 부셔버리기도 한 적도 있고, 그냥 무엇이 됐든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거나 자식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에 집히는 물건들을 들고 때리려는 제스쳐를 취하거나, 자식이 무서워서 방문을 닫으면 열으라고 방문을 향해 큰 소리를 지르며 발길질을 하고 문을 두드립니다. 자신의 분노를 못이겨 자식의 뺨을 때리고, 머리를 얻어 맞은 것도 한 두번이 아니며, 손가락을 사용해 자식의 이마를 밀치고, 얼굴이 아닌 몸 부분에도 폭력을 가하는 등 수많은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행해왔습니다.
앞서 얘기한 이야기는 모두 제가 미성년자이자 중학생 고등학생일 때 당한 내용들이고, 성인이 된 지금도 폭력을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신적 학대는 불과 10분 전에도 당했습니다.
가정에서 저만 폭력을 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생에게도 가볍지만 확실히 정서적 학대를 가하고 있고, 제가 가장 극심한 폭력을 직접적으로 당하고 있지만 제가 폭력을 당할 때 어머니나 동생도 극심한 불안과 긴장에 떨고 있고, 이는 확실히 어머니와 동생에게도 정신적인 피해를 준다고 확신합니다.
이렇게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해오면서 저는 정신적 피해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초등학교 그 무렵부터 아버지의 발소리를 파악해 아버지의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긴장하고, 언제 방을 마음대로 쳐들어올지 몰라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도 정신적인 피해가 막대해 호흡이 힘들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립니다. 아버지를 보기 싫고, 아버지가 보일 때마다 긴장하고 죽고싶어집니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도 손이 벌벌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납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예시들은 모두 극히 일부분이고, 저희 가정에서 아버지는 신체적 폭력, 정신적 폭력, 강제성을 띄는 협박까지 수시로 쉬지 않고 해오고 있습니다. 이 것이 가정폭력이 맞나요? 가정폭력 신고를 하게 되어 유죄를 받으면, 저는 전과자의 딸이 되는건가요?
이렇게 수없이 폭력을 당해왔고 당해오고 있지만 물질적 증거가 없습니다. 증명할만한 녹음본도, 사진도 없습니다. 있다면 그 때 그때 가정폭력을 당하고 친구들에게 힘들어하는 카톡을 보낸게 다입니다.
물질적 증거가 없어도 가정폭력으로 신고할 수 있나요? 신고를 하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형사적 신고보다는 자녀가 이러한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아버지가 인식하게 하고, 아버지를 상담기관에 보내 상담을 하게 하거나 하고 싶은데 그런건 불가능할까요?
제가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제일 바라는 점은 아버지가 당신의 죄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실컷 죄책감을 느끼고, 가정폭력을 저희 가정에서 사라지게 했으면 합니다.
아버지 당신에게 정신적 피해보상을 받고 싶고, 사과를 받고 싶고, 골아 썩어가는 제 마음을 회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버지가 가족들의 겪는 아픔에 대하여 책임감을 느끼고 질문자님을 포함한 가족들이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아버지의 문제를 가족 내부에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가정폭력범죄에 대하여 사건의 성질, 동기 및 결과, 행위자의 성행 등을 고려하여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하는 경우 검사는 형사법원이 아닌 가정법원 또는 지방법원에 송치하도록 되어 있고, 판사는 행위자에 대하여 일반 폭력행위자와 달리 형사처벌을 하지 않고 “보호처분”을 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폭력범죄로 신고되더라도 모두 형사처벌을 받아 전과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되는 경우에는 전과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보호처분에는 1. 접근금지처분 2. 통신이용접근제한조치 3. 친권행사제한조치 뿐만 아니라 사회봉사, 수강명령, 보호관찰, 상담위탁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