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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의 회사원입니다.
2006년 대학생때 한국에 영어강사로 와있던 캐나다인 아내를 만나 4년반 연애후 2010년 결혼하여 2013년 2월 아들, 2017년 1월 딸을 낳았습니다.
올해 4월 말 아내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5월 중순에 네가족이 함께 캐나다 장모님 댁과 외할머니댁에 갔습니다. 저는 회사로 돌아와야 했으므로 약 일주일 후 들어오고, 아내와 아이들은 3개월 더 있다가 8월 13일에 입국하기로 하였습니다. 둘째를 데리고 처음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좀 더 머무르고 싶고, 한국의 여름도 덥기 때문에요. 저도 6,7월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 두개를 진행하는 바람에 출장으로 집을 많이 비우게 될 예정이었으므로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후, 시차 때문에 밤과 아침에만 할 수 있었던 카톡 메시지들이 점점 이상해졌습니다. 첫째 아이가 자폐증인 것 같다며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캐나다 의료 시스템 상 이걸 대기 걸어놓으면 8월 이후에 받게 되고 기존 입국 계획을 못지킬거라는 겁니다. 나중에는 저를 첫째 아이에 대한 학대로 신고를 했고, 캐나다 시스템 상 저는 아이를 못만난다는 겁니다. 근데 그것도 실제로는 맞지 않는 말 같습니다. 우리 아들이 자폐증도 아니구요.
사실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부부 간에 다툼도 많아졌습니다. 최초에는 저도 이게 자폐증이 아닐까 싶어서 어린이상담치료 같은곳에 방문해 상담도 받고 진단도 하고 3회정도 놀이치료도 했었습니다. 근데 단지 감정 기복이 심하고 감정 폭발에 대한 문턱이 낮은 것이라고 진단결과가 나왔었습니다. 이런데 갑자기 또 자폐가 의심된다는 변명은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캐나다에서 어떤 상담도 안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저에게 자꾸 거짓말을 하고 이리저리 캐나다에 더 있어야 하는 변명거리들을 만들어내고, 저를 무슨 뉴스에 나올만한 사람처럼 얘기하고 다니는 것에 몹시 화가 났지만, 한국에서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 캐나다 다시 가봤자 언성 높아지면 또 경찰을 부를 것이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를 단 한 번도 때린 적이 없습니다. 맞은 적은 있습니다. 첫째 아이의 경우 말을 심하게 듣지 않거나, 엄마 아빠에게 무례하게 굴때 엉덩이를 때리면서 화낸 적은 있습니다. 저는 술도 안마십니다. 근데 캐나다 가기 전에 다투는데 경찰에 전화를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옆에 앉아있으면서 그래 전화해라 했습니다. 남자경찰 3분과 여자경찰 1분이 오셔서 각자 얘기를 들어보시더니 저보고 힘내라고 하고 등두드려주고 가셨습니다. 나중에 통화할 때 나온 얘긴데, 신고 하면 기록에 남기 때문에 했다고 합니다.
명절때 자기 기분 안내키면 25분 거리의 저희 부모님집 안가는 사람입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누님 3년만에 잠깐 한국 들어왔는데 연락 무시하고 보러가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만 애 한 명씩 번갈아가며 보고 왔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부모님이 뭘 시키거나 요구하거나 하시는 분이냐 하면, 전혀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도 놀랄정도로 불만도 얘기 안하시고 명절 음식 두분과 저 셋이서 항상 차렸습니다. 항상 한국문화를 낮게 보고 캐나다가 엄청 발전된 사회라고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한국사람들에 대해서 불평을 입에 붙이고 살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이들과 자신의 겨울옷도 다 챙겨 갔더군요. 아예 처음부터 이렇게 할 작정으로 간것 같습니다. 얼마전 아들과 통화하는데 내년에 캐나다에서 학교에 갈 것이고 현재 지내고 있는 장모 집에서 나와 아파트로 이사를 갈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내에게 이게 무슨 얘기냐 하니, 그렇게 할거랍니다. 무슨 돈으로 그렇게 하냐 했더니, 자기를 싱글맘으로 등록해서 정부에서 지원금이 많이 나와서 저축하고 있답니다. 아내 친구중에 한명도 이미 한국남자와 결혼해서 애 낳고 캐나다 넘어가서 아이 지원금으로 살고 있는 친구가 있거든요. 그대로 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경우는 애가 둘이니까 지원금이 더 많은가 봅니다.
현재 5개월째 아이들과 떨어져 있습니다. 그저께는 저희 결혼 기념일이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너무 아이들이 보고싶어서 나 이대로는 못살겠다, 아이들과 이렇게 떨어져서 사느니 죽는게 나을 것 같다고 문자보내니, 하루 지나서 답장 오는게 이런얘기 자기한테 하지 말라합니다.
매일매일 자살할까 생각하다가도, 아이들 아무것도 모른채로 살고 있긴 하지만 무책임하게 나혼자 가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자살 생각만 몇번을 한지 모르겠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고치려 이것 저것 해보려고 하고 있는데 머릿속엔 아이들 뿐입니다. 도와주세요.
아내분이 아이들을 데리고 출국하여 귀국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형법상 죄가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외국인 아내가 외국으로 출국한 상태이므로 우리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참고판례>
미성년의 자녀를 부모가 함께 동거하면서 보호·양육하여 오던 중 부모의 일방이 상대방 부모나 그 자녀에게 어떠한 폭행, 협박이나 불법적인 사실상의 힘을 행사함이 없이 그 자녀를 데리고 종전의 거소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옮겨 자녀에 대한 보호·양육을 계속하였다면, 그 행위가 보호·양육권의 남용에 해당한다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설령 이에 관하여 법원의 결정이나 상대방 부모의 동의를 얻지 아니하였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행위에 대하여 곧바로 형법상 미성년자에 대한 약취죄의 성립을 인정할 수는 없다.(대법원 2013.06.20. 선고 2010도14328 전원합의체 판결)
일단 아내 분과 대화를 통하여 아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자님이 아내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처한 상황이 어렵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지금 처한 현실에서 질문자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행동이 앞으로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