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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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세 이전의 아주 어릴때부터 성인 이후까지 이어진 친모로부터의 학대로
33세인 현재 친모와 의절하고 살고 있습니다.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여 그렇게 부르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학대 가해자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친모를 떠올리면 저를 때릴 때의 그 악랄하고 잔인한 얼굴 표정 밖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얼굴과 그 순간을 잊지 못해 심리치료를 받은 바 있습니다.
집안의 막대기란 막대기가 다 부러질때까지 맞았으며,
주로 파리채로 때렸는데 쉽게 부러지니 그 후에는 부러지지않는 단단한 나무 몽둥이로 때렸습니다.
손에 잡히는 것이 없을 때에는 발로 구석에 밀어넣어 밟거나 걷어차는 식으로 때렸으며
그리하여 저는 늘 '잘못했어요' 가 아닌 '살려주세요' 라는 말로 빌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머리채를 휘어잡고 벽에 머리를 치거나 뺨을 때리고,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지갑과 폰, 신발을 모두 뺏고 때렸습니다.
결국 찌르지는 않았습니다만 식칼을 들고 저에게 겨누며 어디한번 폰 가져가서 신고해보라고 조롱한 적도 있습니다. 많은 고민이 됐었지요. 차라리 저기에 한번 찔리면 저 여자가 충격이라도 먹을까.
진작 그때 신고하고 그럴 것을 제가 어리석고 물러터져 신고하지도 않았고
상담을 받아볼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그땐 이성적이고 현명한 생각을 침착하게 할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대학교 캠퍼스를 울면서 걸어다니다가 친구들이 발견하고 달려와 안아준 적도 있습니다. 친구들은 자기들 집에 들어와 살아도 된다며,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지만 왜 그때 전 신고하지 않았을까요..? 그땐 그만큼 제가 나약하고 어리석기만 했었던 것이겠지요.
제가 미치지 않고 버텼던건 좋은 친구들 덕분이었습니다.
친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는 특성상 집에 2주에 한번씩 들어왔고,
그때에는 모든 가족이 아무일 없는 것처럼 지냈습니다. 말할 용기도 없었습니다.
아빠가 월요일이 되어 떠나면 또 그 대가로 맞을 것이 두려웠으니까요.
친모는 굉장히 힘이 쎈 사람이어서 힘으로 이길 자신도 없었고,
알코올 중독자여서 늘 소주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제 목표는 독립이었고 알바해서 몰래 모은 돈으로
고향 강릉을 떠나 취직하여 서울의 고시원 단칸방을 얻어 독립했습니다.
제가 정말 후회되는 것은 그때 바로 의절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친부는 계속해서 '내가 원하는 것은 니가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다' 라고만 요구하였습니다. 왜 그녀와 제가 함께 지낼 수 없는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저는 친부마저 원망하고 싶지 않았고, 그에게 착한 딸이 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으나 친모의 정신병에 가까운 행동은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
멀리 살아 육체적으로 때릴 수 없게되자 문자+카톡으로 욕설과 저주를 밤새도록 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제 생전 들어본 적 없는 욕설과, 또 들을 이유 없는 수많은 욕설들과 저주. 저주라고 하는 이유는 제가 사지가 찢겨 죽었으면 좋겠고 눈알을 뽑아버리겠다는 등의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결혼하여 살고 있으나, 결혼 후에도 지속적으로 전화하여 그녀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해야했고 급기야 저의 남편까지 괴롭히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 의절하게 된 것입니다.
사정은 대충만 말씀드려 이정도입니다.
작년, 그러니까 2019년 구정 직전에 친부에게 그동안 제가 어떻게 맞고 살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 이야기하였고, 더이상 얼굴을 볼수없어 친모와 의절하겠다, 그러나 아빠와 동생과는 연락하고 살겠다 의견을 밝혔으며 동의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감정으로 여기셨던 모양입니다. 왜 아직도 화를 풀지 않느냐 / 가족행사에 참여하지 않느냐 / 너처럼 이기적인 것은 처음본다 / 이번 가족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등등....
내일은 제 친척동생의 결혼식입니다. 가까이 지냈던 친척이나 그 아이에게 내 사정을 설명하여 그 여자를 보기 힘들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점 미리 양해를 구했고 사전 축하인사, 축의금, 선물 모두 보냈습니다. 친척동생들도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대충 알기 때문에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달랐습니다. 다른 가족들 보기에 체면이 안사니까 건방떨지 말고 오라 합니다.
가만두지 않으시면 어쩔거냐, 그여자가 했던 것처럼 내 머리채를 휘어잡고 때릴 것이냐 저도 악에 받혀 화를 냈습니다만 건방지게 대든다면서, 경고하는데 가만두지 않겠다 합니다.
아빠는 굉장히 폭력적인 사람입니다. 친모가 나를 때렸던 것은 아빠와의 불화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다 나에게 푼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살던 고향집은 아빠가 술에 취해 이것저것 던진 물건으로 조금씩 부서져있습니다. 제가 살던 방의 문도 부서져 있습니다.
그는 작년에 제 친모와 다투다가 그녀를 다치게 한 적도 있습니다. 의절한 것을 알면서 저에게 병간호를 하라고 불렀으며 그냥 넘어져서 다친 것이라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호구같이 그 자리를 가서 또 자식된 도리는 해야겠다 싶어 꾹 참고 간병을 하였으나, 이후 아빠가 다치게한 것을 알고 간병인 구하고 책임지시라 한 후 돌아온 바 있습니다.
너무 두렵습니다. 상담글을 쓰는 이유는 이래서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를 찾아와서 저에게 언성을 높이는 것을 생각해도 두렵고,
저에게 손찌검을 할까봐도 두렵습니다. 나이 33세, 저를 사랑해주는 남편과 가정을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언제까지 친정부모를 두려워하며 살아야합니까? 아직도 가끔 친모가 제 사는 집을 찾아와 칼을 들이대지는 않을지, 친부가 와서 언성을 높이진 않을지 상상하곤 합니다.
이런 상상조차 괴로워 심리상담을 받아 괜찮아졌으나 최근 친척의 결혼이라는 가족행사가 생기자 그저 체면밖에 신경쓸 줄 모르는 아버지가 저를 비난합니다.
친정 부모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살기 싫어 의절한 것은 제 나름대로 큰 용기를 낸 것이었습니다.
저에게는 25살까지 육체적으로 매일같이 맞아왔던 것과 32살까지 그녀의 욕설+저주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살았던 과거가 있습니다. 이제는 제 삶에서 이런 부분을 떼어내고 싶은 것이 단순히 욕심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에요.
제 상황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자 길게 썼습니다. 그래서 문의드리고 싶은 것은,
호적이 사라져 법적으로 가족의 연을 끊는 것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정말정말 방법이 없는 것인지요? 부모같지 않은 부모도 부모로 모셔야 하는 것입니까.
법적으로 부모와 관계를 끊고 부양의 의무도 행하지 않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애석하게도 맞았던 것들과 욕설하고 저주하였던 문자는 증거로 남긴게 없습니다. 문자로 오는 저주글들을 읽는 것이 마음 끔찍하여 올때마다 삭제하였습니다.
다만 나를 위로해주었던 친구들이 증언을 해줄 수는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부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정폭력의 고통과 피해는 겪어보지 못한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렵지요. 이해한다고 하여도 정확히 어떤 고통인지, 어떤 두려움인지 알기는 어렵지요.
가정폭력을 겪은 사람은 성인이 되어도 두려움과 불안이 있고,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고, 당장의 위해가 없어도 그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 불안을 겪는다는 것을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폭력행위가 과거에 있었지만, 그로인한 피해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지만, 이러한 현재의 피해를 법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방법은 많은 제약과 조건이 따릅니다.
1. 귀하께서 질문하신 법적으로 부모와 남남이 되는 문제는 법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심리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자녀에게 부모를 찾아뵙도록 강요하는 법은 없습니다. 부양의 의무가 서로에게 있으나 이또한 자력으로 생계유지가 불가능할 경우에만 부양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후일 부양청구가 문제가 되면 그때 소장 등을 가지고 상담소를 방문하여 자세한 상담을 받으시면 좋으리라 생각되며, 지금은 부모가 스스로 경제력이 있다면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리라 생각됩니다.
2. 현재 가정폭력의 증거가 없어서 접근금지 또는 주소지 열람 제한 등을 신청하기는 어렵지만, 후일 폭언, 문자로 협박, 찾아와서 괴롭힘, 소란 등이 있으면 꼭 가정폭력으로 신고, 고소한 후 경찰서에 접근금지도 요청하시고, 필요하다면 법원에 직접 피해자보호명령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그때 입증자료로 녹음, 사진, 증인진술서, 병원에 상담받은 기록 등등 가능합니다.
귀하의 고통에 비해 현재 드린 답변이 너무나 미약할 수는 있지만,
과거의 귀하와 현재의 귀하가 다른 건
만약 부모의 찾아와 다시 예전처럼 귀하를 괴롭힌다면 바로 증거수집하고 경찰서에 신고, 고소할 수 있습니다. 굳이 그분들을 설득할 필요도, 그분들 입장에서 이해할 필요도 없고, 오직 가족과 귀하의 안전을 제일로 하여 법적인 결단과 행동을 하면 됩니다.
그 기준이 명확히 섰다면, 이제 귀하는 가정폭력에 대항하는 힘이 한단계 성장된 것입니다.
어떠한 폭력도 귀하에게 상처주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부모가 되었더라하더라요.
평안이란 말이 너무나 멀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귀하의 가정과 마음에 평안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가정폭력 피해가 발생하면 바로 경찰서 신고하고, 상담소를 방문하여 법적인 대처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상담을 받도록 다시한번더 권해드리고, 가정폭력피해자 관련 상담을 꼭 받도록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