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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혼을 하고 아이둘과,친정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10년전의 일입니다.제딸이 둘째입니다.8살때일이었어요.
저는 그때 야간일을 하고 있었습니다.그날 마침 저희오빠(미혼,자취생활)가 집에 들른 모양입니다. 원인은 제딸이 영어를 모른다고 때렸다고 합니다.엄마가 그만하라고 하면 더 딸아이를 때렸다고 합니다.엄청 맞은 모양입니다.제가 야간일을 하고 아침에 집에 와보니 딸아이 얼굴부터 발목까지 정말 거짓말하나도 보태지않고,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었습니다.전 펑펑울면서 미친놈!!이라고 욕만하고 엄마,아빠는 머했냐고 소리만 질렀습니다.그때는 신고를 해야지라는 생각도 못했습니다.제가 너무 미련하고,지금도 눈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첫째는 아들입니다.올해22살이 되었구요.군대를 가서 이번 설날에 휴가를 나온다고 합니다. 10년이란 세월동안 오빠는 결혼을 하고 이번에 아들을 낳았는데 돌도 안지났습니다.
아들이 이번에 삼촌명절에 오면 다 얘기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두렵습니다. 그사이에도 다른일들이 간간이 있었지만,아들과 오빠가 또 무슨일이 일어날것 같아 무섭습니다.
그일로 몇달전 엄마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고 했더니,오빠하는말이 삼촌으로서,가족으로서 조카한테 그렇게 못하냐고 하면서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엄마한테 더 소리지르고 화를 내는데 너무 황당했습니다.
정신병자인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불쌍하고,지금은 부모님과 저는 따로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때문에 집에가는건데,오빠가 명절에 오겠다고 하면 안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평생안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도 오빠보고싶지 않은데,어떻게 명절에 집에 오지말라고 하냐고...걱정이 태산입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답변하기도 힘드시겠지만,의견을 말씀해주세요.
명절 방문 건은 귀하가 원하지 않는다면 가해자인 오빠와 굳이 마주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님을 오빠 가족과 함께 만나야만 효도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오빠가 방문하는 시간과 엇갈려 방문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자신의 폭력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는 오빠에게 사과를 받으려 노력하면 할 수록 가족들이 더 상처 받으실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녀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려고 애쓰셨던 귀하의 노력과 사랑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오빠의 행동은 귀하가 사전에 방지하기 어려웠던 사고와 같은 사건이며, 그 사건 이후에 귀하가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하면서 그 상처의 치유를 애썼던 귀하의 마음을 먼저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귀하도, 딸도, 아들도 폭력의 피해자 입니다. 생존자의 죄책감으로 어린 딸을 어린 동생을 보호자니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많이 괴로우셨지만, 이제는 그 괴로움에서 그당시 엄마는 어렷고, 오빠도 어렷고 이혼후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가정을 지키려 했고, 오빠는 삼촌의 폭력을 맞설 만큼 힘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항의했고, 지금껏 동생과 함께 문제를 가슴아파하며 위로해 왔습니다.
이제는 그 상처받은 내 자신을 보듬어주실 때입니다.
먼저 딸의 상처를 바라보아야 했던 귀하의 마음을 먼저 위로해 주세요.
그리고 아들도 , 딸도.. 지금 아들과 딸이 잘 성장하였다면 정말 그 일로도 성장을 이뤄낸 것에 대해 서로 축하하고 격려해 주십시오.
여기에는 귀하의 오빠의 어떤 행동(사과 등)도 필요없습니다.
과거 그 일에서 가해자였던 오빠를 제외시키고, 딸과 아들, 그리고 귀하의 마음과 그동안 함께 어려움을 잘 해쳐나갔던 일들에 대해 서로 격려하고 칭찬해주세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모든 이들과 잘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게 자양분과 에너지가 되지만 어떤 사람들은 독이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독이 되는 사람들과 꼭 대면하고 풀어야 하고 해결해야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거리를 두고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장래 어느날 오빠를 용서해 지게 될 때 그땐 만나도 되겠지요.
그때까지는 피해자가 굳이 가해자를 만나고, 이해하려고 애쓰실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반성을 기대하면서 다시 과거의 상처로 회귀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들과도 이야기 해보시고,
어떤 경우에도 여동생(귀하의 딸)이 오빠(귀하의 아들)가 자신의 일로 삼촌(귀하의 오빠)과 다퉈 민,형사상 책임 질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삼촌과의 물리적 충돌은 어떤 경우에도 현명한 방법도 상처에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삼촌과 이문제를 훗날 다시 논할 때가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나와 아들과 딸의 내면적 상처 치유가 이뤄진 다음에 다룰 문제입니다.
힘든 명절이 다가오네요.
힘내시고, 가정의 평안이 함께 하시길 기도 합니다.
그리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자녀들을 잘 성장시키신 귀하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