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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10월 군입대를 앞둔 20대 남성입니다.현재 아버지랑 제 여동생 셋이서 살고 있는데, 군입대 이후 집안이 너무 걱정되어 글을 씁니다.
아버지가 많이 욱하시는 성격과 직설적, 명령조의 말투를 자주 사용합니다. 여동생이 12살(10년 전)에 '아버지한테 할 도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버지한테 물리적 폭력 및 협박을 당한 바 있습니다. 그 때부터 동생 성격이 많이 비뚤어져서대화도 잘 안 하고 싶어하고, 학교도 간헐적으로 무단결석하고, 밤새 게임하고... 그랬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애를 어떻게든 고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언행이 겉으로 봐서는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속을 아주 긁어놓는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몇 개 소개를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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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생이 청소를 잘 안 하다보니 아버지가 답답해서 많이 들어가십니다. 이제 동생이 21살 성인임에도 아무 허락도 없이 숙녀 방을 그냥 들어가셔요. 그러면서 '왜 이리 먼지, 머리카락 이런 게 많냐 좀 치워라' 말하시면서 자기가 다 치웁니다. 치우면서도 '좀 청소 좀 하고 살아라' , '다 큰 놈이 이게 뭐냐' , '이런 돼지우리를 만들어놓고 살 수는 있냐' 등등. 꼭 한 마디씩은 거듭니다.
그러다가 사건이 터집니다. 며칠 전에, 저희 집에 기르던 개를 산책시키고 데려왔는데 진드기가 붙어있었습니다. 진드기를 샤워하면서 떼어두긴 했지만 그 털뭉치에 또 어느 놈이 붙어있을 지 누가 압니까? 그런데 그 개를 그냥 동생 방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진드기 또 있을 지 모르는데 왜 그냥 동생 방에 넣느냐'고 물었더니 '집 안을 돌아다니게 둘 수 없지 않느냐. 그래서 청소 안 하는 놈 방에 넣었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제가 그 때 너무 화가 나서 '그래서 애가 진드기 물려도 상관 없겠느냐' 말했더니 '그럼 어디다가 넣으라고'라고 말씀하세요. 그냥 화장실에 냅둬도 되는 거를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언행을 저지르시는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2)
아버지가 어떻게든 동생하고 다시 친분을 쌓고 싶어 하십니다.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셔서 그러시겠지요. 문제는 앞에 말씀드렸지만 동생도 이제 숙녀입니다. 어린애로 취급하며 말도 없이 몸을 만지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런데 동생 생일날, 축하해준답시고 자연스레 아버지 손이 동생 머리로 올라갑니다. 쓰다듬으려구요. 쓰다듬는 거야 뭐 어때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 동생은 아버지에게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경질적인 거부 반응이 나왔지요. 물론 하지 말라고 말을 확실히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아버지가 어깨 위로 손이 올라거더군요. 역시 동생이 하지 말라고 의사표현을 확실히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짜증이 난 모양인 지 '내가 뭘 잘못 했냐' , '이젠 내 새끼 몸도 함부로 건들지 못하느냐'고 말씀하시더군요.
3)
아버지가 공인중개사를 취득하고자 퇴사를 한 바 있습니다. 1년동안 준비해서 결국 따시긴 하셨어요. 그동안 어머니 혼자 돈을 버셨고 저는 대학을 다녔습니다. 동생은 대학 안 가고 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취득을 한 이후에도 이를 가지고 돈을 벌 생각을 안 하십니다. 이유인 즉슨 '얘를 가지고 돈을 벌러면 상가나 오피스텔 근처에서 사무실을 내야하는데, 내가 지금 자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집안에 돈이 궁한데 다른 법인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도 되는 것 아닌가요?
어머니는 이런 아버지가 답답하셨습니다. 감정적으로도 지치셨고 그동안 저랑 동생 입시수험생활로 지쳤고, 이제 금전적으로도 힘들어지니 말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이혼소송을 거셨어요. 아버지는 처음에 반대를 하셨지만 결국 '저렇게까지 나오는데 내가 어떻게 이기냐'라면서 결국 합의를 봤습니다. 그 이혼 서류에는 어머니가 아버지 앞으로 1년 안에 2000만원을 걸어둔 상태입니다. 집을 샀는데 그 비용을 자기도 대줬다는 이유로 말이죠. 그 이후로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고 저랑 제 동생이랑 아버지 셋이서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갈 곳이 없으니까요.
이해가 되지 않는 건 그 이후 생활이었습니다. 이혼은 작년 11월 말에 하였고 아버지 퇴직 연금은 올해 6월에 전액 지급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생활이 '아무 문제 없이' 이뤄집니다. 저도 대학생이라 돈을 못 벌고 동생은 놀고 있는 상황인데, 전기세, 수도세, 통신비, 보험 등등 이런 것들이 탈이 없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시는 아버지이고 실제 올해 7월에 저한테 '장학재단에 생활비대출 받아서 그걸로 카드값 좀 보태주면 안 되느냐'고 물어보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활 필수 비용 및 세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사실상 자금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 아닌지, 문제가 없다면 우리한테 용돈 한 푼 못 줄 정도로 빡빡하게 살아야지만 하는 상황인지, 저는 계속 생활비 대출로 살아가는 입장인데 그런 사정은 알고는 계신 건지, 하나도 소통이 안 됩니다. 그러니 되려 불안해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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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잘한 폭력들이 이혼 전부터 이혼 후까지 계속 쌓였습니다. 저는 그 폭력의 원인이 아버지의 아집에 있다고 생각해요. 아버지는 지금 '우리' 가족이 아니라 '자기' 가족을 꾸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는 지 한 번도 물어보지 않으세요. '저 새끼는 청소도 안하니까 진드기한테 물려도 상관 없다' , '지 처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놈은 애다' , '내 새끼 내가 키우는데 뭘 해도 상관없다' 는 방식입니다. 그로부터 오는 상처는 다 우리 몫이구요. 참고로 저는 생활비 벌려고 격일제 24시간 경비업까지 뛰었습니다. 왜 뛰었는 지도 모르고 계시구요. 동생도 용돈 한 푼 못받고 지금 지내고 있고 경제적으로 힘든 것에 대해 부모님에게 조언 한 푼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아버지에게 너무 지칩니다. 그런데 그 지친 감정도 이제 사치입니다. 저 군대가고서 서로 안 맞는 아버지와 동생이 이제 한 집에 살게 될 텐데,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이제 너무 불안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항들이 가정폭력에 해당되는 것인 지, 해당된다면 제가 무슨 절차를 밟을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가능하면 동생 데리고 집 나가서 따로 살고 싶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저는 괜찮으니 제 동생 좀 살려주세요.
가정폭력처벌법에서는 가정폭력을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가정폭력처벌법 제2조 제1호). 또한 가정폭력범죄는 형법상으로는 폭행, 상해, 유기, 체포, 감금, 협박, 강간, 강제추행, 명예훼손, 공갈, 재물손괴 등의 죄를 포괄하고 있습니다(동법 제2조 제3호).
현재 귀하는 아버지의 폭언,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소통부족 등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폭언의 경우 경멸하는 말투로 모욕을 주는 행위, 열등하고 무능력하다고 비난하는 행위, 말로 공격하는 행위, 무시하는 행위 등이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여지가 있으며, 생활비를 지원하지 않거나 재산의 사용 또는 관리에 대한 결정 통제행위 등은 경제적 위협에 해당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귀하의 경우 생활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셨으므로 경제적 위협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해사실 신고는 112로 전화 신고 및 가까운 경찰서 등 수사기관에 전화 또는 직접 방문하여 신고할 수 있습니다. 수사기관에 신고가 되면 조사를 개시하게 되며 이때 가정폭력 발생여부 및 상황에 대해 조사하여 적절한 저분이 내려지게 될 것입니다. 당시 상황을 보다 정확히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확보되어 있는것이 수사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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