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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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새벽 두시에 길을 걷고 있는데 한 남자의 큰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전 무슨 일인지 주의깊게 들어봤습니다.
자세히 듣다보니 애가 애걸복걸하면서 잘못했다는 말도 들리고 퍽 하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그래서 전 아동학대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무엇때문에 아이 아빠가 화가 끝까지 났는지도 몰랐구요.
그래서 우선 상황을 지켜 보기로 하고 목소리가 난 방향으로 쫓아 갔습니다.
아이는 키로 보아 대충 초등학교 고학년생으로 보였고요.
남자 얼굴은 제대로 못봤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잠을 못자서 엄마를 깨운게 한두번이었냐고 하더군요.
아이는 다신 안그러겠다며 빌었고 저는 일부러 지켜보는 사람 있다는걸 알려주기 위해 그들 부자 사이를 유유히 지나갔더니 이번에는 아이 아빠가 애를 저와는 반대 방향으로 데려갔는데 애가 도망치더군요.
애 아빠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쫓아갔고요.
저도 뭔가 예감이 안좋아서 그들 부자를 쫓았습니다.
한참을 쫓아 갔더니 애는 무릎을 꿇고 빌고 있었고 애 아빠는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새벽에 뭐하는 거냐며 말렸고 애가 잘못했으면 새벽이라도 길가에서 혼낼게 아니라 집안에서 훈육을 해야하는것 아니냐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앞에서 몇가지 약속을 하더니 조용히 가더군요.
이런 상황이었는데요.
여기서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았을까요?
이 광경을 목격하면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일단 귀하가 모르는 척 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귀하가 조금이라도 개입한 것은 잘한 일입니다.
당일 경황이 없어서 경찰 신고까지 하시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이와 같은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동학대 신고는 누구든지 할 수 있으며.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하여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