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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전의 다툼
집에서 말 다툼으로 시작 됐는데 아이 있는데서 싸우기도 싫었고 당장 서로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 무슨 말을 하던 곱게 들을리 없다 생각해서 제가 아이를 들고 나가려고 하자 아내는 집을 나간다고 생각한건지 안뺏기려고 제 몸에 매달리고 아이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를 떨어뜨릴가봐 아내에게 애 떨어지니까 조심하라 했지만 막무가내여서 밀친다고 밀친게 맞았다고 생각을 했나봅니다. (병원에서 갈비에 금이 가있다고 했답니다) 경찰을 부르더군요. 상황 설명을 하고 아내가 처벌은 원치 않는다며 경찰을 보냈습니다. 후로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고 그럴 때 마다 경찰을 불렀습니다. 한번은 너무 화가나서 주먹을 올렸더니 그래 때려라 하며 제 손으로 자기 머리를 마구 치더군요. 막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한대만 때려봤으면' 이라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렇게 한번더 경찰 부르고 조서 작성후 처벌 원치 않는다 하여 집으로 돌아오고 마지막에는 애 둘을 안고 있었는데 매달려서 그번에는 아예 그래 어차피 경찰 부를거면 억울하지나 않게 하자 싶어서 매달리면 떼내고 엎어뜨려서 못일어나게 했습니다. 그런 다툼이 있을 때 마다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비어있는 친구 집이나 사촌동생네 갔던 것 같습니다.
여행은 그 자리에서 파하고 각자 저는 제 차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고 처형은 아내가 맞을까 걱정된다며 아내와 아이들을 태우고 집으로 왔습니다. 거기서도 처형이 비꼬는게 듣기 싫어 나가달라고 했고 거절하기에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 경찰은 아내가 있었으면 싶어한다는 말에 한번 더 다툼으로 경찰이 오게 되면 그땐 아내가 동의해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하고는 처형에게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가더군요. 그렇게 그날은 마무리 됐습니다.
다음날 회사 다녀오니 처형은 없고 아내와 아이들이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다 먹어서 저도 같이 식사를 한 후에 아이들 양치 시키는 동안 아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내가 당신과 다툰게 아닌데 나한테 왜 그렇게 하느냐"
아내는 "내가 엄마 아빠보다 의지하는게 언니인데 언니한테 그렇게 대하냐"며 대화를 하자 해도 말할거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몇번을 불러도 대답도 없고 해서 미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욱해서 아이들을 방에 들어가라 한뒤 손목에 자해를 했습니다. 피가 분수처럼 쏟아졌고 아내는 그걸 보고 기겁을 하며 119에 전화해서 손목에 지혈 해주더니 '무서워 무서워' 하며 처형에게 전화한뒤 녹음기를 켜놓고 바닥을 닦았습니다. 잠깐 존 사이에 구급대원이 도착해서 보호자가 같이 동행해야 한다니까 처형한테 전화를 하더니 아이들을 달래고 있겠다고 하더군요. 이후 엠뷸에서 병원 섭외함과 동시에 보호자를 기다리는 신세가 됐습니다. 결국 제 동생이 서울에서 출발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병원 섭외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 한다는 말을 듣고 집에 가도 되느냐며 몇번을 집에 가려고 했다더군요. 병원에 도착해서도 발열 때문에 기다리던 중에 무의식적으로 집으로 가다가 동생의 전화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다시 병원으로 와서 진료 받는데 동생은 가고 아버님께서 와계시더군요. 처형의 남편(재혼)되시는 분이 아버님께 전화해서 피를 많이 흘려서 위독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그날 지혈 하고 혈관외에 다른곳에 지장이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로만 처치하고 아침에 봉합 수술하는 병원으로 가서 봉합하라 하더군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몇가지 간단한 짐만 챙겨서 아이들과 나갔더군요. 피만 대충 닦아놓은 채로요. 어머님과 같이 집에서 잠을 자고 난 뒤 저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집에서 남은 정리를 했습니다.
약 사흘동안 아내는 연락도 없었고 카톡도 읽기만 하고 답이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이렇게 사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내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혼 하려면 정리를 해야 하니 만나자 했더니 흔쾌히 나오더군요. 사실 그 때까지는 그냥 죽어야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재산분할 관련해서 아내가 적는동안 사실 나는 이거 필요없다. 너 다 해라 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더니 또 장난이냐며 화를 내더군요. 그 사이 아이들을 어린이집 친구 엄마한테 잠깐 맡겼었나 보더라구요. 저희 부모님도 마침 그때 저희 집에 왔다가 아이들을 보고는 같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저희 어머니께서 작은 아이를 하원 시키려고 하는데 괜찮냐는 어린이집 전화를 받았었나 봅니다 "안돼요!!" 하면서 달려가서는 아이를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고 이젠 끝이다 싶어 첫째를 보고 울었습니다. 정말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한테 엄마 말 잘 듣고 착하게 바르게 살으라 하고 부모님은 가시라 했습니다. 아내는 진정이 됐는지 아이들을 태우고 가려다가 제가 울고 있는게 창피하다며 차에 타라고 하더군요.
어디로 가는지 몰랐습니다. 그저 아이들과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이 무서워 한다며 영상통화도 못하게 했었는데 오히려 아이들은 왜 영상통화 안했냐며 저한테 서운해 하더라구요.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처형네 였습니다. 처형은 저더러 아이들을 보고 있으라 하고 아내와 형님 처형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그리고는 대화가 끝나서 차에 다시 타라 하더군요. 아내는 "언니랑 형부가 '너 이혼하려고 하는게 아닌것 같아'"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를 데려다 주겠다며 가던길에 수원에 있는 열기구를 지나치다가 아이들과 그걸 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운행 중단을 선언했고 아쉽지만 아이들을 달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다른일 하느라 전화기를 못봤는데 영상통화가 와 있었습니다. 일반전화로 다시 울려서 받아보니 아이들이 영상통화 시켜 달라고 했답니다. 통화를 하고 아내가 아이들 모래놀이 세트를 들고 동네 자주가던 식물원에 가져오라더군요. 거기 가서 아이들과 놀며 아내와 대화를 좀 했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아내가 아이들 신발 살 겸 아울렛 가서 저녁을 먹고 가자고 하더군요 순간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됐다고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후 다음날 한강에 몸을 던지기로 마음을 먹고 처형 한테 가서 죄송했다고 말씀 드린뒤 장모님 장인어른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러 갔습니다. 장모님께서 처형만 만나면 이런 사단이 난다며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처형이랑 애기엄마 한테 뭐라 하지마시라고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장모님께서 고모님들 한테 이야기를 전하셨고 그대로 고모님들도 아내에게 전화 하셨나 보더라구요. 아내는 제게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또 다시 대화 단절된 채 지내다가 저희 부모님 생신이 다가와서 아이들 보고 싶어하실텐데 같이 가자. 안내키면 아이들이라도 보내달라. 그것도 안내키면 영상통화라도 시켜달라고 말했는데 답이 없더라구요. 아내는 저희 어머님께 전화해서 아이들을 보낼테니 저랑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한 모양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상담 받았을 때 아이들이 절 만나면 마음에 가시가 생긴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차마 그말을 저한테 못하셔서 저는 저대로 어머니댁으로 찾아갔습니다. 거기서 아이들을 만나고 의외로 아이들은 씩씩했고 오히려 언제 우리집으로 가냐며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생신을 보냈습니다.
아내와의 예전 카톡을 읽다가 아내가 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준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접속후 아내의 메일들을 읽어 봤습니다. 전에 이혼한 남편과 주고 받은 메일이 있더군요.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결혼하고 며칠 안돼서 아내가 제 핸드폰 사진첩을 보다가 전 여자친구 사진이 몇장 있었는데 화를 내며 이건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냐며 화를 낸적이 있습니다. 얼마후 아내의 아이패드에서 전남자친구 인지 전남편인지의 사진이 나와서 웃으며 "이건 뭐냐 ㅎㅎ" 하며 이야기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이 아내의 인스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계정에 공개 되어있더라구요. 카톡으로 그거 비공개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바로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이상해서 메일을 좀 더 꼼꼼히 읽어 봤습니다. 그 남자가 결혼 직전까지 갔던건지 사실혼인지 구분이 잘 안됩니다. 다음은 그 메일의 전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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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끊고나서 생각을 좀 해봤어요
뭐 어차피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었는데
싸우다가 얼렁뚱땅 얘기가 나와서 이렇게 엎어져버렸네
일단,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힘들어요
자기가 없는 상태에서 자기네 집에간다는게 부담스러운 일이야
가끔은 안부차 갈 수 있지만 자기가 원하는 기준은 뭐 그보단 많은 거 같으니까.
마음이 내켜서 하게 그냥 두면 알아서 할텐데 옆에서 자꾸 더 잘하라고 하는게 부담스럽고
왠지모를 반감이 생기게 하는거 같아요
더군다나 자기만 나한테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라 자기네 누나가 나한테 한동안 엄청 푸쉬했어서
내가 그런부분에 있어서 좀 겁을 먹은것도 알고 있잖아요
그리고
자기 일이 또 평범하지가 않잖아요
매일 12시 넘어서 끝나고 아침엔 일찍나가고 하루종일 스트레스 받아서 돌아오고
그리고 또 이번처럼 지방에서 괜찮은 투자자가 나타나면 지방에서 일할 수 도 있을테고
집에 못들어오는 날도 있을거고
그런 일들이 잦아지게되면
나는 자기랑 결혼한게 아니라 자기네 식구랑 결혼한 사람이 되는거잖아요
가족들이랑 친해지는 시간을 만들라고 나에게 가평에 가라고 한거였다고 얘기하는데
친해지는 계기는 자기가 만들어주는거지,
충분히 오해할수있는 관계의 사람들이고 실제로도 오해를 하기도 했잖아요
예를들면 전에 나 입원했을때, 미경이 결혼식 가느라 나와야했는데
자기만나서 가평들어갔다가 저녁에 공연보러 나오려고 했는데
언니가 오해했던 일이나..
뭐 몇차례 있었어
그런 상황에서 중재를 해줄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자기는 중재를 해주기는 커녕
이후에 내가 자기한테 불만을 얘기했을때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누나가 그런뜻으로 얘기한게 아닐거다 이런식으로 얘기했었잖아요
누나한테는 얘기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식의 태도가 나를 좀 겁먹게 했었어
앞으로 같이 지내다보면 오해할 일들이 종종 있을텐데
자기는 중재를 해주기보다는 한발 뒤로 물러서는 타입이니까
결국엔 나만 힘들어지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었고
우리 둘이 같이 지냈다고는 하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될까?
자기는 매일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도 데이트 못해서 내가 불만을 토로하기 일쑤였고
우리둘이서도 서로 적응하고 친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까지도 이렇게 사사건건 시시콜콜한 문제로 다투고 있는데..
먼저 우리 둘이 가정을 단단하게 세우고 중심이 잡혀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부터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집이 거의 없잖아요
자기네 부모님도 심지어 장손이셨으면서 부모님 안모시고 살았고
우리 부모님도 아빠가 아들 혼자지만 부모님 안모시고 옆동네에 살았고
다른 친구들도 보면 부모님이랑 같이살다가도 안좋게 독립한 친구들도 있고..
그런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거 아닐까?
결혼한 친구들은,
일 하지말라고하면 좋지 뭐가 걱정이냐고 하지만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야한대 라고 말하면
나는 헤어질꺼야
라고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얘기해요
더군다나 지난번에 선영언니네도 봤잖아요, 결국엔 사이가 틀어져서 부산까지 내려온거고
언니는 어쨋든 시부모님과 아래윗층 사는것보다 부산에 뚝 떨어져 지내는게 더 좋다고 하잖아요
그만큼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 일은 힘든 일인건데
자기입장에서야 자기부모님이니까 당연한 일이겠지만
여자입장에서, 며느리입장에서는 참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걸 한번쯤 생각해줄 수 없어요?
내 생각은
일단 우리 둘이서 단단한 가정을 꾸린 다음에 그런 과정에서
가족들하고도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드는게 더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둘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오히려 불효하는 거니까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작았다면
정말 진작에 헤어졌을꺼야
그치만, 내가 정말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헤어진다는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왈칵왈칵 올라와 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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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일은 아내가 전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보내려다가 임시저장만 해놓은 메일입니다.
혹시 몰라서 스크린샷을 찍어두긴 했습니다.
마음이 참 심란합니다. 전남편과는 결혼후 외국으로 나가 같이 산 날이 얼마 안된다고 들어서 결혼을 했던건데 사실혼으로 보이는 상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서는 서로에 대한 예의 운운했던가 싶기도하고요. 전 사진 두장 갖고 있었던게 다였는데 아내는 sns며 메일이며 그 때 일들을 다 보관하고 있더군요.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내에게 이건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결혼하자고 해서 고민해본 사람이었다. 상황이 맞지 않아 헤어졌다.' 라고 간단하게 설명하더라구요.
이 전 까지는 그래도 아내와 제가 정신상담 받으며 치료된 후에는 같이 살 수 있을거라 믿고 있었는데
돌이켜 보면 아내를 믿고 살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고민이 많습니다.
궁금한것은 위 메일로 사실혼 입증이 가능한지 입니다. 저도 잘못을 많이 했지만 그건 서로에 대한 것이었고. 지금 이 메일은 일방적으로 속은 기분입니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