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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주된 사유는
10년동안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점,
아내를 정신병을 얻게 하여 해놓고도 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자살 시도를 하고 싶게 만들고,
계속 자살 시도를 하는 것을 태연히 지켜보면서도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게임’, ‘TV', '핸드폰’을 아내의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점,
이제 막 9살이 된 어린아이가 아빠를 그리워 하기는 커녕, 별거와 동시에 스스로 자신의 아빠를 “아저씨”라는 칭호로 부르게 할 정도로 가정에 무관심하게 살아온 점,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쌍하다며 돈 욕심에 눈이 멀어 재산분할에 대한 조정 신청을 하며 아이의 양육권을 마저 빼앗겠다며 협박에 가까운 메시지를 보내고,
소송을 하면 함께 거지가 되자고 당당히 주장하며 끝까지 저를 죽이려드는 행동을 하는 점,
등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 "이혼사유"에 기술하였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제가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소송 방안에 대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준 비 서 면
사건번호
신청인 장은영
피신청인 장성용
위 당사자 사이의 이혼 소송에 관하여 신청인은 다음과 같이 변론을 준비합니다.
다 음
1. 혼인 파탄의 이유
2. 재산 분할 및 위자료, 양육권
3. 가정 폭력에 대해
4. 법원에 바라는 점
1. 혼인 파탄의 이유
1-1.
신청인 장은영은 피신청인 장성용과 2005년, 장성용의 현재 직장인 현대오토에버에서 직장동료로 만나서 약 5년간 사내연애를 하고, 2010년 5월 22일에 결혼하여 약 10여년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였습니다.
2013년 8월에 딸을 출산하여 슬하에 자녀 1명을 두고 있습니다.
1-2.
연애시절 사내연애라는 이유로 주변에는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비밀로 하였고, 잦은 다툼 후에도 다음 날 회사에 가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업무상 필요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팀원(워크그룹)들과 같이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피신고인은 매번 미안하다는 말이 없이도 회사생활에서 상사(사수)라는 이유로 모든 다툼에 대해 해결이나 대화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이에 신고인은 피신고인과 헤어질 목적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취업사이트에 매일 접속하여 이직 자리를 알아보았고, 실제 면접도 보고 실기 시험도 보는 등 ‘현대오토에버’ 재직 중 이직을 위한 시도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에 어렵게 입사하여 고액의 연봉을 받는 상황에서, 비슷한 연봉 수준의 경력직 모집 공고는 매우 드물었고, 신고인은 결혼 후를 생각하여(육아 등을 위해) 대학교 교직원 자리를 알아보기를 수시로 권했기에 해당 공고도 많이 알아보고 직접 면접도 보았지만, 현재 받는 연봉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에다가 제 전공인 ‘컴퓨터공학’에 해당하는 직무에 응모하더라도, 순환근무제로 인해 타 부서로 이전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여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3.
같은 직장에 재직하는 동안에 헤어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서 2009년 7월말일자로 회사를 퇴직하였습니다.
저는 당분간 배우고 싶은 것들은 배우며 휴식을 취하다가 재취업을 할 목적이었는데, 피신청인은 ‘자신과 결혼하기 위해서’ 퇴직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된 헤어짐의 요구에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2달 정도 연락을 안 받아도 자신은 헤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나중에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사정하여 어쩔 수 없이 헤어지지 못한 채 연인 관계를 유지하던 중에, 2010년 초에 갑자기 저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마침 설 명절 2주 전이었기에 명절인사를 드리고 직접 얼굴을 한번 뵈어야 할 것 같다고 하여 별 뜻 없이 부모님 댁에 방문하여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설 연휴에 피신청인이 자신의 집에 가서 저희 집에 인사를 다녀왔다는 얘기를 하니 현 시어머니께서 갑자기 “상견례 날을 잡아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저도 부모님도 얼떨떨한 마음으로 거절하기가 애매하여 상견례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이렇다 할 상의도 없이 “올 봄에 결혼 시킵시다.”라고 시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황한 저희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니 결혼식장이 없을 것이다. 빈 자리가 있는지는 알아보겠다.”고 하였는데, 어찌어찌 알아보니 5월 전에 예식을 할 수 있는 예식장들이 있었고, 부모님이 정한 날짜도 아닌 예식이 가능한 5월의 어느 날 아무 예식장에서 그렇게 예식을 하기로 계약이 되어 버렸습니다.
1-4.
결혼식까지는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태였고, 둘 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결혼할 것에 동의하였기 때문에 각자 모아둔 돈으로 결혼 준비를 하고 신혼집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둘 다 각자 살고 있던 집의 전세 보증금을 받아야 결혼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신혼집을 먼저 구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부터 마찰이 많이 생겼지만, 가지고 있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피신고인이 빌릴 수 있는 최대 대출 한도인 5천만원 내에서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서울에 거주하고 있던 저희는 수도권 곳곳을 돌아다니며 집을 알아보다가 경기도 안양에 있는 지은지 30년된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열 몇평짜리 집에 ‘재개발 추진 시 집을 비워주겠다’는 조건을 달고 전세비용 5500만원 중 5천만원을 대출받아 신혼집을 구했습니다.
피신고인은 당장 보증금을 빼야하는 상황이어서 먼저 신혼집에 입주를 했고, 저도 전세보증금을 받아야 결혼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혼식 전 약 1-2개월 정도는 동거 생활을 하였습니다.
동거 생활을 하면서 지켜보니, 연인으로서 보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파혼을 하자고 요구하기도 하고, 그냥 집을 나가버린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앞으로 내가 더 잘하고 노력할게.’라는 말로 저를 속여서 결국에는 결혼식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별로 원치 않았던 결혼이었기에 결혼 준비과정에서 불필요한 모든 것을 삭제하고 간소화했습니다.
예물도 친척이 운영하는 금은방에 가서 금값만 내고 결혼반지세트와 목걸이, 귀걸이 정도로만 하였고, 집에 필요한 살림살이는 제가 자취생활에 쓰던 것을 그대로 쓰기로 하였습니다.
웬만한 주방 살림살이들은 제가 다 갖추고 있었기에 별로 사야할 물품도 없었고, 필요한 가구도 제가 직접 치수를 재고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5-10만원짜리 가구들을 꼭 필요한 가구만 구매했고, 심지어 침대도 시댁(남편의 형)에서 쓰던 것을 가져가라고 해서, 그걸 받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혼 당시 저는 현금으로 5천만원 정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결혼 준비 비용을 아껴서 신혼여행에 다녀온 후, 2010년 6월에 대출금 중 2천만원을 중도상환하였습니다.
1-5.
결혼 후, 남편은 가장으로서의 의무는 태만하고 본인이 회사에 다닌 다는 이유로 모든 일을 저에게 떠 넘겼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있는 시간에는 업무에 집중하고 싶으니 급한 일이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하여 저는 오후 무렵 퇴근 시간을 묻는 문자 외에는 다른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나는 회사에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과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느라 지쳐서 말을 하기 싫다’, ‘나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라는 명목으로 일상에 대한 대화의 시간도 사실상 거의 없었습니다.
무언가 중요한 일에 대해 논의를 하려고 해도, 들으려는 노력도 대화를 이어가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기에 저는 점점 더 말수가 적어졌고, 중요한 일에 대해서도 제가 판단하여 처리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표현도 하지 못하면서 마음 깊숙한 곳에 병이 점점 자라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남편은 퇴근 후 대부분의 시간을 본인의 스트레스해소 목적의 게임과 TV시청, 만화보기, 몰래 성인물 보기 등 자신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평일에는 퇴근 후 TV 앞에만 있었고, 잠에 들기 직전까지 TV를 끄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5시간 이상씩 PC방에 가서 종일 게임을 하고 몰래 담배를 피우고 돌아왔습니다. 연애시절 담배를 끊지 않으면 헤어지겠다고 하여 금연을 시도했는데, 제가 없는 자리에서는 몰래 담배를 피우고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옷을 바꿔 입고는 계속 금연을 하고 있는 것처럼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사실에 대해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싸움거리를 만들기 싫어서 우회적으로 ‘어디서 자꾸 담배 냄새가 난다’는 등의 말로 알아서 금연을 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에도 몰래 회사에서 담배를 피우고 오고, 심지어 집에 있다가도 산책을 갔다 오겠다며 나가서 흡연을 하고 오곤 해서 참다 못해 제가 직접적으로 “당장 담배를 끊어라.”고 말하기 전까지 수년간을 거짓말을 일삼으며 담배를 피웠습니다.
1-6.
그리고 자신만의 신념을 제게 자꾸 강요했는데, 그 중에서는 ‘사람은 본디 자연치유능력이 있으니 약을 먹어서 치료하려 하지 말아라.’가 대표적인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감기 몸살은 물론 심하게 아플 때에도 병원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아픈 저에게 관심을 두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자라, 자고 일어나면 낫는다.’고 아픈 사람을 혼자 두고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하루 종일 연락을 안 하는 사람이니 제가 아픈지 어쩐지도 당연히 관심이 없었고, 어느 날은 너무 아파서 반기절 상태로 누워있다가 간신히 일어나서 몰래 약국에 가서 약을 사다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생각했습니다.
‘아, 나는 불시에 죽게 되어도 남편이 퇴근한 후에나 발견되겠구나.’
남편은 원래 무신경한 성격인데다가, 남편으로서 아내를 돌보거나 가족으로서 살기보다는 그냥 혼자 살던 삶에 매일 밥해주고 성적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대상 한명을 골라다가 집에 데려다 놓은 듯 저를 취급하였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대화의 부재와, 남편의 무관심, 가정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오락추구만을 위해서 사는 남편을 보면서 저는 마음의 병이 점점 커지게 되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대우 받지도 못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온갖 노력을 해보아도 남편은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받고만 하고, 더 이상의 것을 바라기만 하였습니다.
1-7.
남편과 싸움이 매우 잦았고, 계속해서 이혼을 요구했지만 자신이 잘하겠다고 약속하고 넘어가며 절대 이혼을 해주지 않아서, 가출도 해보고 이혼서류를 출력하여 작성해서 주기 까지 했습니다.
저는 아이를 가지면 이혼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 2년 넘게 일부러 아이를 갖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이 사람에게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계속 해왔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변화할 생각도 노력도 없이 저를 가둬두고는 괴롭히는 현실이 너무 괴로워서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1-8.
저는 참을 수 없는 우울증에 남편이 출근하면 매일 아파트 베란다 창문 앞에 몇 시간씩 앉아서 뛰어내릴까말까를 수 백 번씩 고민했습니다.
남편의 게임 중독 및 TV 중독, 가정에 무관심으로 인해 저는 결혼 후 아이를 갖기 전 2-3년 정도는 매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에 들지 못 할 정도로 심한 알코올의존증이 생겼습니다.
현실은 너무나 힘들었고, 이 사실에 대해 털어놓을 곳도, 상담을 할 곳도 없었습니다.
부모님께도 걱정하실까봐 일부러 더 잘 살고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1-9.
남편은 어린 시절(10살)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이혼으로 혼란한 시기를 보냈고, 1년도 되지 않아 아버지가 재혼을 하시고 12살 어린 여동생이 태어나는 등 청소년 시절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힘들게 보냈습니다.
저는 이 사실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은 세상에 저 혼자뿐이었기에 남편이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고, 그래서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으로서의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기 위해 매우 애쓰며 살았습니다.
어린 시절 배가 고픈데 밥 달라는 말을 못했었다고 흘리듯 한 말이 가슴에 콕 박혀서 연애시절부터 주말이면 제 자취집에 불러서 집밥을 해서 먹였고, 결혼 후에도 매일 새로운 반찬을 만들고, 매끼 새 밥을 지어 맛있는 밥을 주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이기 위해서 돈까스, 만두 등의 인스턴트 음식들도 직접 집에서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는 등, 평소 위가 좋지 않은 남편을 위해 식사 준비에 온 정성을 다했습니다.
결혼 후 몇 년간은 외식의 횟수가 한달에 1-2번도 안될 정도로, 아내로서 남편의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한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 손목 건초염이 생겨서 아주 작은 것도 못 들 정도로 아픈 상황에도, 무생채가 먹고 싶다는 말에 무채 몇 줄을 썰고 쉬고, 또 다시 썰고를 반복하여 8시간에 걸쳐 한줌의 무채를 썰어서 무생채를 해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도 후에 남편은 “나는 그런 것 해달라고 한 적 없다. 난 너에게 밥하라고 한 적이 없다. 나는 외식이 좋다. 밖에서 사먹거나 시켜먹자.”는 말로 수년간 자신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저의 인생을, 한마디의 말로 무참히 뭉개 버렸습니다.
1-10.
혹시 아이가 생기면 가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는데, 계획 임신을 시도 중 배란일임을 알린 날에도 남편은 게임방에서 12시가 넘어서 돌아왔습니다.
임신소식을 알렸을 때도 별로 기뻐하지 않았고, 산부인과도 처음에는 혼자서 다녔습니다.
입덧을 참아가며 40분 거리의 병원을 버스를 타고 왕복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산부인과에 가면 아이의 탄생을 기대하며 행복해하는 남편들이 가득했지만, 정작 내 남편은 왜 기뻐하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임신초기 이사를 하였는데, 짐정리 하는 것을 하나도 도와주지 않아서 유산의 위험을 감수하고 저 혼자 정리를 하고 무거운 가구들도 혼자 옮겨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집에 돌아와서 “택배박스가 왜 이리 많아? 또 뭘 산거야?”라며 화를 냈습니다.
이삿짐을 정리하며 나온 박스들이라고 말했는데도, 그것을 자신이 버리기 귀찮다는 이유였습니다.
저는 “몸은 좀 어때, 아이는 괜찮아?”라는 말들 대신,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저에게 화풀이하며 폭언을 하는 남편을 보면서,
오죽하면 이럴거면 아이를 지우자는 소리까지 했습니다.
1-11.
임신기간은 물론 출산 후에도 전혀 아이와 산모에 관심과 도움을 주지 않아서 저의 우울증은 나날이 심각해졌고, 자살시도 및 자해시도를 많이 하였습니다.
모유수유 때문에 우울증 약 복용이나 치료는 물론이거니와 당장 손목 건초염이 심하게 걸렸는데도,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모유수유를 중단해야 한다고 해서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계속 하기 위해 어떤 병도 치료도 못하고 아픔을 혼자서 감내하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1-12.
아이를 낳고서 양가부모님, 친척 누구하나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오롯이 혼자서 아이를 보았는데, 매일 한 시간도 제대로 못 자는걸 알면서도 본인은 회사에 가야한다며 다른 방에 가서 자고, 주말에는 TV를 틀어놓고 애를 보는 둥 마는 둥하며 육아에 도움을 주지 않아서, 결국 제가 1년이 넘게 하루 한 시간도 못 자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울증은 극에 달했고 매일 죽어버리는 상상을 하고, 그걸로 모자라 죽음을 실행에 옮기려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아이를 위해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아이가 첫 돌이 지나고 모유수유를 끝내고서야, 자발적으로 정신병원에 찾아가서 우울증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1-13.
처음 정신과를 방문하게 된 날은 2014년 12월 29일 수원 소재의 “경기정신과의원”이었습니다.
이곳에서 2014년 12월 29일 ~ 2015년 03월 13일까지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받았으나, 증세에 전혀 호전이 없었고 나이 든 남성 의사선생님은 상담 치료라는 이유로 제 상태에 대해 묻고는,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 남편은 잘못한 것이 없다, 너의 생각이 잘못 되었다, 너의 생각을 바꾸어야 병이 나을 것이다,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해라.’는 알 수 없는 꾸짖음으로 저를 더 화가 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2015년 3월 13일을 끝으로 “경기정신과의원”에서의 진료는 끝냈습니다.
그 후 2015년 4월~9월까지는 여러 병원과 상담센터 등을 옮겨가며 저에게 맞는 병원을 찾아다녔습니다.
상담센터에서 하는 조언들은 하나같이 “남편과 대화를 해라. 남편과 대화로 풀어라. 남편에게 협조를 구해라.”는 것이었지만, 이를 남편에게 전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저와 대화를 할 생각도, 자신의 행동을 고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 09월 25일~2016년 09월 08일까지는 수원 장안구 소재의 “아주편한정신병원”에 다니며 약물치료에 집중하였습니다.
이 병원은 주로 알코올이나 약물중독에 대한 치료를 하는 병원이었으나, 원장선생님이 매번 아이를 안고 먼 곳에 있는 병원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는 저를 배려하여 약을 다른 병원보다 긴 주기로 처방해주셨고, 또 저의 상태에 따라 약물의 종류를 바꾸어가며 제 수면와 우울증을 안정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셔서 1년 정도 치료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약물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의사선생님은 가장 큰 문제는 아이를 낳은 후 거의 잠을 못자고 있는 실정에서 피로가 누적된 것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1-2주 입원하여 병원에서 수면제를 맞으며 휴식을 취하기를 권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365일 24시간을 오롯이 혼자서 아이를 보아야 했고, 아이는 어렸으며 입원기간동안 맡길 곳도 없었고, 남편은 자기가 휴가를 쓰고 아이를 보겠다고 했지만, 어쩌다 한번 아이를 봐주는 것이 전부였던 남편에게 며칠이나 되는 긴 기간 동안 아이를 온전히 맡기기에 마음이 너무 불안했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엄마가 없으면 잠도 잘 자지 못했고, 제 팔베개가 없으면 잠에서 바로 깨어버려서, 저는 아이가 잠자는 동안에는 항상 제 팔을 아이에게 내어주고 잠도 못 잔 채 그냥 누워있어야만 했습니다.
잠에 깜빡 들려고 하면 아이는 3-40분에 한 번씩 칭얼대어 아이를 달래느라 잠이 다시 깨었고, 엄마가 옆에 있는지를 무의식적으로 계속 확인하느라 제 팔에서 떨어질 줄 몰랐고,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는 2-3분 사이에 이미 깨어서 울고 있곤 해서, 아이가 잘 자게 하기 위해 제 잠을 포기했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입니다.
1-14.
이후 2016년 09월 13일부터 2019년 10월 08일까지 약 3년간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 받았습니다.
3년간 이어지는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니 담당의사도 저도 서로 지치고 담당의사가 적극적인 치료의사가 없는 것 같아 다른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2019년 10월 04일부터 2019년 12월 12일까지는 서울에 있는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받았습니다.
이 병원은 남편이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받았다며 가보길 권해서 옮긴 병원인데, 담당의사가 약물을 잘못 처방하여 부작용으로 1-2개월 사이에 갑자기 10kg 이상 체중이 증가하고, 담당의사의 반말과 막말, 심지어 고성을 지르며 환자에게 화를 내는 등의 행동을 하여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병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2019년 12월 12일부터 현재까지는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계속 약물 치료중입니다.
1-15.
상담치료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약물치료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매일 복용하는 한 웅쿰의 약들은 제 뇌신경을 파괴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점점 심화되어 하루에도 제 핸드폰을 10번도 넘게 찾느라 헤매게 되고, 무언가를 하려고 일어났다가도 잠깐 사이에 무얼 하려고 했는지 잃어버려 다시 멍하게 앉아있는 순간들이 자꾸 늘어만 갔습니다.
예전에 겪었던 일들의 많은 부분이 아예 부분적으로 삭제가 되었고, 어제 무엇을 했는지, 아침에 무엇을 했는지, 심지어 한 시간 전에 무엇을 했었는지도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우울증약 중에 식욕을 강화시켜 살을 찌게 만드는 약이 있다고 하였는데, 저는 평소 매일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거의 먹는 것이 없고 식욕도 없었는데도 약물 부작용으로 20kg이 넘게 체중이 늘어났습니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다양한 신체적 이상을 느끼고 있습니다.
1-16.
약 7년동안 우울증약과 수면보조제를 복용하고 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이유는 남편 때문입니다.
남편은 우울증의 발병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원인이 되는 행동에 대해 자신의 태도나 나쁜 습관을 바꾸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다니게 되니 ‘약을 먹으면 낫겠지.’하고 생각하는 듯했고,
아이한테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꾹꾹 참다가 한 번씩 터지는 저의 분노의 외침에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자신 때문에 제가 미쳐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작정 화만 내지 않았고, 어쩌다 터지는 그 날에 그동안 무엇에 대해 어떻게 참아왔고, 그것이 나를 얼마나 괴롭게 하는지, 왜 당신은 그걸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건지 조목조목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A,B,C다.’라고 정확히 짚어서 말하고 그것에 대해 고쳐줄 것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하여 말했습니다.
남편은 싸움을 무마시키기 위해 “알았어, 내가 앞으로 노력할게.”라고 넘어가고는 단 한 번도 그것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1-17.
‘내가 바라는 것은 A,B,C다.’라고 말했는데, 엉뚱한 X,Y,Z 행동을 하면서 ‘자신은 노력했는데 왜 너는 만족하지 못하느냐 ’라며 오히려 화를 냈습니다.
그때마다 똑같이 ‘내가 바라는 것은 A,B,C다.’라고 반복해서 말했지만, 남편은 그것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십 수백 번을 같은 말을 하는데도 그냥 자기의 방식대로 풀이하고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제가 바란 A,B,C가 뭐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게임을 하기 위해 핸드폰만 쳐다보느라 아이도 제대로 보지 않고, 내 상태가 어떤지, 집안꼴이 어떤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지 않느냐, 게임을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요약을 하자면, 남편은 결혼 후 줄곧 게임과 TV등에 빠져 사느라 가장으로서, 가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책무를 다하고 있지 않으니
가정의 평화를 위해
“게임을 그만 했으면 좋겠다”,
“아이가 있을 때는 TV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핸드폰에서 손을 놓고 제발 가족을 좀 보아달라.”
는게 저의 주된 요구였습니다.
가족을 위해 핸드폰을 손에서 놓는 일이 사람의 목숨과 바꿀 만큼 힘든 일인가요?
1-18.
남편이 저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니, 저는 스스로의 해결방법을 찾아야 했고, 내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포기하고, 옳지 않다고 생각과 행동들에도
‘더이상 아이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이유로 수용하며 살았습니다.
싸움이 될 만한 요소들은 미리 알아서 차단했습니다.
남편에 싫어할만한 일들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고, 남편의 말 끝에 묻어있는 짜증들을 읽어내어 그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참고 노력하고 포기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자신에게 맞추기 위해 (솔직히 말하면 아이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정신적 육체적 한계에 다다를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남편과 싸우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19.
그러나 그렇게 힘들게 우울증을 극복하려는 저의 의지를 매번 무심한 생각없는 말 한마디(폭언)과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반복하며 순간에 저를 주저앉게 만들고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매우 여러 번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그 때마다 자신이 더 잘하겠다며 달래서 넘어가 놓고는, 항상 그 자리였습니다.
우울증을 극복해보려는 반복되는 도전과 한순간 남편으로 인한 무너짐이 반복되자 인해 저는 삶의 의지를 잃게 되었고, 남편의 이러한 태도는 저를 죽음이 아니면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복용 약을 정량보다 몇 배 더 복용하고 거기에 알코올까지 섭취하는 등, 사실상 거의 매일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남편은 약물을 계속 추가복용하고 알코올을 섭취해도 말리지도 않았고, 다음날 전화를 걸어 괜찮은지 안부를 묻지도 않았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고는 점심이나 저녁때쯤 자신이 편한 시간에 문자를 하나 보내거나 전화를 한번 하고는, 저에게 답장이 없어도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자해를 하려고 칼을 들고 난리를 치고 난 다음 날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겠다고 소동을 부린 다음 날에도, 남편은 제가 멀쩡히 살아있는지 확인 전화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점심이 다되도록 방에서 나오지 않아도, 그냥 자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문도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제가 죽었다면 남편은 ‘살인방조죄’로 처벌할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자기가 몰랐다고 잡아떼면 또 그를 주장할 근거도 없었습니다.
1-20.
적어도 자신이 원해서 결혼한 여자가 자기로 인해 미쳐가고 있고, 죽으려는 시도를 계속 한다면, 그리고 그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렇게 행동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에게도 정신과 치료를 여러번 권했으나 자신은 정상이라고,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다 정답이고 옳다.’라는 태도로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여, ‘저 사람의 가치관 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나에게도 미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언제라도 저 사람으로 인해 죽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머리 깊숙이 뿌리내리게 되었습니다.
매일 다음 날 눈뜨지 않기를 바라면서 잠자리에 들었고, 약으로 죽을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겠다며 좀 더 적극적인 자살 방법을 검색하고 찾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고, 그 생각들은 점점 구체화된 계획으로 완성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계획이 완성되고 언제 실행할 것이냐를 생각해보려 옆으로 돌아 누었다가 제 옆에서 제 옷자락을 잡고 잠든 아이를 발견하였습니다.
1-21.
저는 아이를 위해 내 삶을 다 내어놓았다고 할 정도로 아이만을 보고 살고 있었는데,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서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 죽음만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없어지면 나의 고통은 사라지겠지만, 다른 더 큰 고통이 아이에게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만은 그 어떤 슬픔도 고통도 주고 싶지 않아서, 나도 살고 아이도 잘 살기 위해서, 남편에게서 벗어나고자 강하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오랜 싸움에 지친 남편은 무슨 일인지 이혼에 동의를 하였고, 저는 일단 집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은 자신의 방에만 있을 것이니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라고 하며 둘이 마주칠 일이 없게 알아서 자리를 피하거나 제가 안방에 들어가면 나와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생활을 아이에게 보이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집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하고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 호텔에서 지내면서 그동안 아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며칠 혼자 지내본 후 남편은 알겠다고, 방을 알아보겠다고 했고 2021년 1월 1일부로 이사를 하여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2. 재산 분할 및 위자료, 양육권
2-1.
별거에 들어간 후 이혼에 따른 양육권과 재산분할에 대한 의견을 문자로 주고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남편의 제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편의 제시안 1)
1. 친권 - 엄마
2. 서수원자이아파트 - 엄마명의로 이전(자신의 지분율 10%를 양도),
남아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아빠가 상환.
(단, 양육비 안주는 조건)
3. 웅비 아파트 - 아빠명의, 대출잔금 아빠
4. 각자의 신용대출 - 각자가 갚을 것
남편의 제시안 2)
1. 친권 - 엄마
2. 서수원자이아파트 - 엄마명의로 이전(자신의 지분율 10%를 양도),
남아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엄마가 상환.
(단, 양육비는 주겠음)
3. 웅비 아파트 - 엄마명의, 대출잔금 엄마
4. 신용대출 - 대출잔금 엄마(남편의 신용대출 포함)
남편은 자신의 명의로 된 대출 잔여금이 많으니, 서수원자이아파트의 명의를 넘겨주는 대신, 서수원자이아파트에 남아있는 주택담보대출 1.1억을 저에게 갚으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자신이 남은 대출을 갚게 되면, 대신 양육비를 주지 않겠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2-2.
당시 저의 주장은,
혼인파탄의 이유는 남편에게 있으며 그 주된 이유가 남편으로 생긴 우울증과 수면장애, 아내의 반복되는 자살시도에도 가정을 지킬 생각이 없이 안이한 태도로 일관한 점 등이 가정폭력에 해당(심리/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하므로 마땅히 위자료도 받아야 하고, 재산분할에 대해서도 재산 형성 기여도에 따라 정확히 나누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를 반영하여 제가 제시한 방안은
1. 친권 - 엄마
2. 서수원자이아파트 - 엄마명의로 이전(자신의 지분율 10%를 양도),
남아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아빠가 상환.
(단, 양육비 주는 조건)
3. 웅비 아파트 - 아빠명의, 대출잔금 아빠
4. 각자의 신용대출 - 각자가 갚을 것
5. 서수원자이아파트의 명의 이전과 남은 대출을 아빠가 갚는 대신 위자료 및 서수원자이아파트를 제외한 다른 재산(예금, 보험, 퇴직금, 연금 등)에 대한 재산분할 요청은 하지 않음.
이었습니다.
2-3.
이에 대한 서로의 입장 대립이 계속되었고, 절차상 빠른 이혼을 원해서 시작한 “협의이혼”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남편은 가사 조정의 과정을 거쳐서 해결하자고 하였고,
저는 혼인 파탄의 이유가 남편에게 있으니 이혼을 제기하는 것도 제가 할 일이고, 조정을 하더라도 이혼 소장을 일단 접수한 후 그 과정에서 재산분할에 대해 논의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때에 법에 의거하여 조정을 하던지 명령을 받던지 하자고 했습니다.
남편은 제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정신청을 해놓고는 그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그때 저는 조정의 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2021년 5월 27일 조정기일이 잡혔으니 출석하라는 등기가 배달되었고, 연이어 배달된 조정신청서에는 당시의 협의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이
“남편이 양육권을 갖겠다. 자신이 과거 주된 양육자였으며, 양육환경이 더 양호하다.”,
“이혼의 중대한 사유는 피신청인의 재산 감소행위로 인해 부채가 많아서이다.”,
“피신청인의 우울증의 주된 원인은 자동차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때문이다.”,
“자신은 우울증 치료에 적극 노력해왔다.”
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조정 신청의 취지는 “공동명의 아파트에 대한 기여도에 따른 재산분할”인데,
이미 합의된 양육권을 자신이 갖겠다, 이혼의 원인이 저에게 있다, 그리고 첨부된 재산 내역표에는 자신이 유리한 대로 필요한 부분만 왜곡하여 적었고, 의견서에는 거짓말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2-4.
저는 재산분할에 대한 협상에 양육비를 주고 말고 하는 것을 포함시켜서 조건을 제시하는 남편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 합의된 양육권에 대해서, “재산분할”을 논하는데 갑자기 양육권은 자신이 가져가겠다는 것인지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아이를 이혼의 협상도구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이 앞섭니다.
남편은 자신은 3명의 변호사와 이미 상당을 마쳤고,
제가 이혼 소송을 진행해봤자, 재산분할은 자신이 현금이 없고 대출이 많은 상태의 부동산만 있기 때문에 현재의 부동산들을 경매로 매각해서 재산분할을 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사에 재직 중이며 고액 연봉자이므로 충분한 추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이며, 현 상태로서도 대출금상환과 양육비 지급에 무리함이 없는 상태입니다.
일부러 대출을 갚지 않아 아파트를 경매에 넘기고, 그 비용으로 자신의 빚을 갚겠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보금자리인 이 집을 없애고, 저를 거지로 만들고, 그런 후에는 제게 경제적 능력이 없으니 아이는 자기가 데려가겠다는 말입니다.
2-5.
남편의 억지 주장으로 인해 저는 이혼 소송을 하기로 결심하고 증거 자료들을 모으기 위해 예전에 사용하던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를 복원하여 “재산 기여도”를 증빙할 자료들을 수집하였습니다.
저는 20살부터 독립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항상 가계부를 사용했으며, 결혼 후에는 인터넷 가계부를 매일 작성하면서 매월 월말 결산에 대한 엑셀파일을 작성해왔습니다.
2010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의 월별 기록에는
매월 수입, 고정지출, 고정지출 중 대출금과 예적금, 보험 등이 얼마를 차지했는지, 그 달의 특이사항(예상치 못한 지출, 상여금, 대출중도상환금액과 일시, 각종 세금 등)에 대한 기록도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월별 예산의 항목을 상세히 나누어 잡아놓고 그것을 지켰는지 검토해보고,
매달 사용 금액이 몇원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도 적혀있습니다.
마이너스 5천만원으로 시작한 전셋집에서 3년 후에 1.6억짜리 전셋집으로
이사가기까지 제가 어떤 노력으로 그 돈들을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증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14년 7월 29일 서수원자이아파트를 매매하게 되는 과정에서 제가 기여한 바와 이 집의 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한 일들, 이 아파트의 매매로 인해 몇 퍼센트의 재산가치가 향상되었는지, 2016년 5월 27일 매매한 웅비아파트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으로 매매를 이루어 냈으며, 얼마의 실수익을 얻었는지, 이 아파트를 구매함으로서 몇 퍼센트의 재산가치가 향상되었는지 충분히 입증할 수 있습니다.
2채의 부동산을 매매하기까지 얼마나 힘든 여정을 거쳤는지, 그 여정에 남편이 기여한 바는 무엇인지, 실질적으로 지난 10년간 집의 경제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말 남편의 주장대로 ‘재산 감소 행위’를 한 것인지
아니면 재산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되었는지, 모두 증거 및 기술로 증빙할 수 있습니다.
재산 형성에 관한 기여도에 대해서는 따로 준비서면을 준비하겠습니다.
대출 5천만원에서 시작해서 10년간 2채의 부동산의 현재 가치로만 7억의 재산을 일구어낸 셈인데, 그래서 현재 남아있는 2.5억 정도의 부채가 ‘유의미’한 것인지 투자를 위한 자본금이었는지 냉정하게 평가해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3. 가정 폭력에 대해
3-1.
이혼 소송을 준비하면서 관련 자료를 얻기 위해 많은 조사를 했습니다.
그 중에 ‘한국여성상담센터’라는 사이트를 방문하게 되었고, 가정폭력의 유형에 대해 살펴보다보니 그동안 제가 참고 살았던 10년의 인생이 많은 부분에 있어 가정폭력에 해당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남편은 밖에서 보면 그냥 착한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늘 웃는 얼굴로 다른 사람의 말들에 날을 세우지 않고 항상 “아, 그래요?” 라고 대답을 하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도 그런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살면서 깨달은 진짜 남편의 모습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회피형 인간”에 해당하였습니다.
3-2.
-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이유는 그래야 남들이 시비를 걸지 않기 때문이다.
- 남의 말에 신경쓰지 말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 남은 그냥
남이다.
- 다른 사람 말에 이견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 그냥 말로 알았다고 하고
니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고,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면 그만이다.
- 남들에게 내 마음을 말해서 달라지는게 있나?
- 그냥 모든 사람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앞에서만 웃어라.
-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냥 내가 혼자 참고 정리하면 그만이다.
- 그냥 잊어버려라. 그게 정신건강에 좋다.
- 그냥 손해보고 말아라. 괜히 신경쓰면 니 머리만 아프다.
-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면 그런 것이다.
등이 제가 힘들 때마다 남편이 가장 많이 한 충고입니다.
남편은 그저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남에게는 웃는 가면을 보여주고 그 순간을 모면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고 합니다.
저는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말할 수 없는 성격입니다. 정당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제 주장을 확실히 말하고 모든 일에 당당하라고 배우고 커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충고를 가장한 세뇌에도, 아이 앞에서 싸우지 않기 위해 제 평생을 가져온 신념까지 묻어두며 맞춰가며 살았습니다.
이제와 돌아보니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치면 대한민국 1등감이야.”라고 불리우던 자존감 높은 제가 왜 저 자신의 가치를 바닥에 떨어진 휴지 조각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좀 알 것 같습니다.
3-3.
남편에게는 자기 혼자만의 세계관이 있습니다.
그 세계관은 참으로 맥락도 없고, 근거도 없고, 주장도 없습니다.
그런데 저를 그 세계관에 맞추어 살라고 강요했습니다.
그렇게 살지 않는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며 비난했습니다.
남편은 ‘대출이 있는 한 우리는 거지’라는 신념을 내세워 일상생활의 모든 것에 돈을 앞세웠습니다.
그것은 제 생활 전반에 대한 압박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돈을 쓴다는 것 자체를 싫어했습니다.
제가 생필품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도 그 자체가 절약이 아니라 그냥 ‘소비’라고 했습니다.
매일 배달되는 택배상자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그것이 원래 얼마인데 얼마나 더 저렴하게 구입하여 생활비를 아끼는데 도움이 되는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이 그저 ‘소비했다’라는 이유만으로 저는 택배가 배달될 때마다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저는 인터넷쇼핑이 더 편하고 싸다고 생각하여 대부분의 소비를 마트나 오프라인 대신 인터넷으로 주문해오며 살았습니다.
이미 인터넷 쇼핑이 보급화되기 전부터 인터넷 쇼핑을 해왔고, 가격이나 정보 검색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제 전공이 컴퓨터 관련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상품을 비교하고 가격을 비교하고 더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저에게는 기쁨이었기 때문입니다.
결혼 전부터 저는 그런 식으로 소비를 하면서 살았고, 그렇게 절약한 돈으로 다른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남는 돈으로 저축을 하거나, 그렇게 아낀 돈이 재투자되는 것이 하나의 재태크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 전까지 남편보다 더 많은 현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도, 저만의 재태크 노하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4.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작은 돈을 모아 저축하고 그것을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무언가가 갖고 싶으면 제가 돈을 모아서 구매를 했고, 부모님께 사달라고 조르는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때부터 카세트, CDP 등 고가의 물건의 구입은 물론이거니와 사소한 군것질을 하는 데에도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딱히 정해진 용돈을 받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사소한 저축’들 때문입니다.
초등학생인 저는 카세트플레이어가 갖고 싶어서 온 동네에 있는 모든 전자상품 가게에 들러 팜플렛을 받아다가 어떤 제품이 가장 저렴하면서 성능이 좋은지 비교하고, 구매하고 싶은 상품의 금액을 목표로 하고 ‘사소한 저축’들로 그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설거지 등 집안 살림을 도우며 아르바이트비로 백원씩 오백원씩 저축을 하고, 친척들이 방문할 때면 그 작은 손으로 직접 커피를 타 드리고 과일도 깎아드렸습니다.
그렇게 모은 사소한 저축들이 저의 용돈이었고, 중학생때 부터는 한 번도 엄마가 옷을 사준 적이 없을 정도로 ‘내가 필요한 건 내가 모은 돈으로 산다.’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3-5.
그런 경제관념을 가지고 저축을 습관화하고, 십원 한 장도 알뜰히 아끼며 살아온 저에게도 남편의 경제관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남편이 바라는 것은 ‘무소유’였습니다.
‘아무 것도 사지 않는다.’ 가 그가 추구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눈에는 매일 배달되는 택배상자들이 다 돈 덩어리들로 보였는지, 아무 이유도 없이 무조건, 무엇이건, “그만 사라”며 비난을 하고 짜증을 내며 10년 내내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려고 몇 시간 동안 검색하여 구매한 물건들이 그에게는 그냥 ‘사치덩어리’였습니다.
그 안에는 치약, 칫솔, 세제, 비누, 식자재 등 생필품이 들어있었고, 그것들이 택배상자 안에서 나오는 걸 보고도 ‘왜 이렇게 많이 샀냐’며 사치라 했습니다.
3-6.
저에게는 그렇게 절약을 강요하면서, 자신이 필요한 물건에 대해서는 또 관대했습니다.
저는 9900원짜리 티셔츠를 살까말까 즐겨찾기에 저장해두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구매하곤 했는데, 본인은 백화점에 가서 직접 입어보고 마음에 드는 옷을 ‘정가’에 사곤 했습니다.
저한테는 컴퓨터를 끄고 난 후에 멀티탭 전원을 안 껐다고 욕을 하면서, 가장 큰 전기를 차지하는 TV는 보지도 않으면서 항상 켜놨습니다.
안 보는 것 같아서 꺼놓으면 소리를 듣고 있었다며 바로 달려와서 다시 켰습니다.
저는 난방비와 전기비를 아끼려고 남편이 출근해있는 시간동안에는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꺼놓고 두꺼운 파커 안에 내복을 입고, 수면양말 2개를 신고 장갑도 끼고서 집에 있었습니다.
설거지를 할 때에도 ‘기모장갑’을 구매하면서까지 한겨울에도 온수로 설거지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춥다고 보일러를 틀었습니다.
2시간 후면 전기장판이 깔려있는 침대 위에서 잠을 잘 것인데 왜 보일러를 켜냐고 하면 ‘추워.’라고 했습니다.
저는 한겨울에도 손 씻을 때 보일러가 돌아 갈까봐 찬물로만 씻었는데, 본인은 그 잠깐 손을 씻기 위해 따뜻한 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씻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한 겨울에 찬물로 손을 씻고, 보일러도 거의 켜지 않습니다.
추위를 매우 많이 타는 편이었는데, 지난 10년간 혹독하게 에너지를 절약해온 덕에 몸이 많이 적응했나봅니다.
한 여름 폭염에도 선풍기 하나로 버티고, 실온이 35도가 될 때까지도 에어컨을 켜지도 않고 살았습니다.
정말 어쩌다 한번 너무 더운 날에 안방에 들어가서 모든 문을 닫고는 10분정도 틀고 끈 후에 남은 찬 기운이 다시 35도가 될 때까지 참았습니다.
땀도 많고 더위도 많이 탔는데도 집에 혼자 있는데 뭐 어떻냐며 창문을 다 열어두고 속옷만 입고 있기도 했습니다.
3-7.
그렇게 생활 속에서 절약을 했어도 공과금이 나오는 날이면 모든 건 다 제 탓이었습니다.
“왜 이리 전기세가 많이 나왔지?”, “도시가스비는 왜 이리 비싼거야?” 그 말들은 저에게 비수로 꽂혔습니다.
그 말은 집에서 주로 생활하는 제가 에너지를 낭비를 했다는 말의 우회적 표현이었으니까요.
3-8.
저는 매일 가계부를 쓰며 어떤 부분에서 월 예산의 얼마를 쓰고 있는지 확인했고, 그 예산에 맞게 살기 위해서 ‘외식하지 않기’, ‘일주일치 메뉴 정해놓고 장보기’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식비가 다른 가정들보다 현저히 적게 들었고, 제 몸은 힘들었지만 매일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절약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소소한 기쁨이기도 했습니다.
외식은 주로 남편이 먹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천원를 사면서도 이걸 살까 저걸 살까 고민하고 구매를 했고, 한여름에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은 날이면 “간식통장”에 4천원을 이체하고는 먹은 셈 쳤습니다.
그렇게 먹고 싶은게 생길 때마다 참으며 이체를 하여 모은 금액이 1-2년이 되자 백만원도 넘는 돈으로 쌓이게 될 때면 참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뭘 먹으러 가자, 뭘 시켜먹자는 말에 항상 ‘난 별로 안 먹고 싶다’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자신이 먹고 싶은 건 시켜먹든지 사먹든지 했고, 저는 조용히 가계부에 금액을 적으며 ‘아, 어느 부분에서 아껴서 예산을 맞출까’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아끼고 모은 돈들을 밑거름으로 이만큼 가정 경제를 지켜왔는데, 이제 와서 “이혼의 원인은 아내의 과소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행위” 때문이라니 참 어이가 없습니다.
3-9.
남편은 그동안 자신이 많은 월급을 받아왔기 때문에 현재의 재산들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매달 받은 월급에서 고정비가 얼마가 지출되고, 남는 생활비는 얼마였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결혼 후 한번도 우리 가계부가 적자가 아닌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저희는 대출 연체나 카드 연체는 물론이거니와 당장 이번 달 생활비가 부족해서 난감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의 “사소한 저축”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온갖 이름을 붙여가며 저축통장을 만들었습니다.
앞서 말한 “간식통장”처럼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마다 그 금액을 이체해두는 통장,
나 스스로 세운 계획이나 하지 말아야지 하는 행동을 했을 때마다 이체하는 ‘벌금통장’도 있었고,
남편의 선물로 고가의 시계를 사줄 계획으로 매일 푼돈을 천원 이천원씩 모아서 이체하여 1년이 넘게 모은 돈으로 남편에게 백만원대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경조사를 대비한 경조사비 통장, 일년에 한번 휴가를 갈 때 쓸 ‘여행통장’을 비롯하여
수시로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가며 사소한 저축통장을 새로 개설하였습니다.
가계부에는 “아메리카노”라고 적고, 그 금액은 통장에 이체했습니다.
사고 싶은 물건의 값을 가계부에 적고 그 금액을 저축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돈들은 목적에 맞게 사용하거나, 예금으로 묶어서 작은 이자라도 받고,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한 달에는 그렇게 모은 돈들로 생활비에 보태 쓰며 가계를 유지했습니다.
항상 남편의 월급만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의 월말 결산은 마이너스였지만, 마이너스 상황에서도 항상 소소한 잔돈이라도 따로 저축을 했기 때문에 가계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3-10.
남편은 제가 사는 물건의 값들이 다 월급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먹은 셈 치고 모은 저축들, 멍청이처럼 공과금을 아껴서 모은 돈들, 신혼 초에 2년 정도 운영했던 인터넷사업 판매 이익금들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듯합니다.
대화의 기회도 없었고 들으려는 생각도 없어 했기에 말하지 못했던 것뿐이지, 그가 끔찍이 싫어했던 택배상자에서 나온 물건들을 한참 사용하고도 원래 구매가보다 비싸게 중고 사이트에 되팔아 이익금을 남기고 있다는 것은 몰랐을 겁니다.
아니, 말은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을 겁니다.
‘니가 사치한거 되 팔은 돈인데 그게 뭐 돈을 번거냐’는 식으로 대답했는데,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겠지요.
그렇게 결혼생활동안 틈틈이 중고 사이트에 판매해서 얻은 이익금만 해도 2천만원이 넘는데도 말이죠.
돈을 내고 쓰레기로 버려질 물건을 돈을 받고 팔기 위해서, 단돈 5천원을 벌자고 제가 그 물건을 얼마나 열심히 관리하고 그 물건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 몇 시간을 투자했는지,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육아용품들도 다 해외직구로 싸게 구매하여, 깨끗하게 사용하고 보관하여 그 후에 구매가보다 더 비싼 가격을 받고 팔아서 생활비에 보탰고, 남들 눈에는 쓰레기처럼 보이는 물건도 새 것처럼 고쳐서 몇 천원이라도 받고 팔았습니다.
그렇게 안 보이는 노력으로 모은 저축들이 다 생활비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겠지요.
3-11.
어떤 물건을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싼 가격에 구매하는 일은 우울한 일상 중에서 그나마 제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달에는 예상보다 소비가 너무 많이 이루어지는 적도 있었는데, 카드 값은 비상용 통장에서 융통하여 가계부 상에는 적자로 적었지만, 사실상 완전한 적자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싸게 구매한 물건들은 내가 쓸 만큼 쓰고도 남아서 되팔 때에 시세 차익이 생겨서 이익이 발생하였습니다.
저는 물건을 싸게 사고, 되파는 과정을 일종의 재태크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던 셈이고, 남편에게 보였던 ‘사치덩어리’들은 다시 ‘돈 덩어리’로 통장에 쌓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투자와 사업과 같은 이치인데, 남편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서이죠.
3-12.
저는 그렇게 발생하는 수익들이 많아지자, 당장 필요하지는 않아도 이후에 되팔면 이익이 될 것 같은 물건들을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점이 남편의 눈에는 제가 돈을 펑펑 쓰며 사치했다고 생각한 시절이었을 겁니다.
그때 사 놓은 물건들은 지금까지도 중고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고 있고, 구매가보다 훨씬 비싼 금액으로 판매하여 수익을 얻는 것은 당연합니다.
3-13.
저는 제 재능을 살려서 본격적인 인터넷 판매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에는 집에 있는 모든 돈 되는 것을 판다는 생각으로 판매에 집중하여, 당시 중고 사이트에 등록된 물건이 천 건이 훨씬 넘은 적도 있습니다.
그것들을 판매하면서 얻은 이익금으로 다시 물건을 구매하고 다시 되팔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2020년 2월에는 네이버스토어를 하나 만들어두고, ‘당신만을 위한 단 한가지’라는 뜻의 저스트원 for you 라는 상호를 붙였습니다.
정식으로 판매 활동을 시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1점 밖에 없는 물건들을 일일이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게 등록하는 일은 쉽지 않았고, 저는 꾸준히 사용하는 화장품들을 싸게 대량으로 사놓은 것들을 밑천으로 2020년 6월 8일 사업자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인터넷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다년간에 걸쳐 물건을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도매상을 통해 대량구매를 하지 않고도 소량으로 조금씩 물건을 구입하여 인터넷 최저가에 판매하고도 이익이 남았습니다.
광고비 1원도 없이 판매 시작 15일만에 250만원을 정산받았습니다.
그 후 7월에는 1200만원, 다음달엔 1700만원, 1900만원, 2300만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3-14.
매출의 증가에 따라 재고 보유량도 늘려야 했습니다.
판매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원래 판매하던 상품들도 더 확보해야 했고, 많은 마진율을 남길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것에만 하루 10시간씩 투자하던 시절이었으니 기회다 싶은 물건들은 대량 구매를 하였고, 그 물건들이 집안에 쌓이기 시작하자 남편은 대놓고 정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쌓아둘 곳도 없는데 왜 자꾸 사느냐.’, ‘저기 있는 것부터 다 팔고 사라.’, ‘넌 그러다가 크게 망할 것이다.’라며 매일 2-3시간도 못 자고 사업을 키우려는 저에게 매일 “넌 망할거다.”라며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제가 매출내역을 보여주어도, 매일 포장하는 물건의 개수가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남편은 악담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무거운 박스를 옮기는데 도와달라고 하면, 그 박스를 다 나를 때까지 (심지어 저보다도 늦은 속도로 나르면서) 악담을 했습니다.
저는 그 말들이 듣기 싫어서, 박스 나르고 정리하는 일은 남편이 출근한 시간동안에 다 해야 했습니다.
혼자서 10kg이 넘는 박스 150개를 옮기기도 하고,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힘이 빠져서 물건 더미에 파묻혀 버리는 일도 많았습니다.
아이는 그런 저의 모습을 보며 “엄마에게도 다정하고 일 잘 도와주는 아빠가 있으면 좋을텐데..”라는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3-15.
포장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너무 힘들어서 식욕이 없어서 밥을 안 먹겠다고 하면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 둘이 외식을 하러 나갔습니다.
주말에 100개가 넘는 포장을 하느라 한 자리에서 몇 시간을 못 움직이고 일을 하고 있어도, 도와줄 생각은 커녕 아이와 TV를 보며 깔깔 웃으면서, 자기들끼리 간식을 챙겨 먹으면서, 그런 저를 남겨두고 둘만 놀러 나가면서, 저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매일 고된 일에도 이를 악물고 버텨가며 “넌 망할거다”라는 남편의 저주에 보란듯이 성공해서 보이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며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이렇게 돈을 버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은 남편의 배 속에 음식으로, 그의 옷으로, 그들이 소비하는 것들에 쓰이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남편이 지속적으로 경제적 압박을 주어서 돈을 모으지만 말고 본격적으로 벌어보자고 시작한 사업인데 남편은 매일 “넌 망할거다”라는 저주 밖에는 도와준 것이 없고, 그렇게 일을 하다 병이 나면 “누가 그렇게 일을 하랬냐?”는 악담으로 돌아왔고, 그런데 나는 왜 혼자 이 고생을 하며 돈을 벌고 있는지에 대해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의 저주와는 달리 사업은 초기임에도 이윤이 나고 있었고, 저는 더 큰 미래를 보며 투자를 하고 사업을 발전 시켜가고 있는데,
종국에 이렇게 어렵게 번 돈들은 다 남편의 빚(주택구매자금)을 갚는데 쓰여질 것이고, 그 다음에 남는 돈들은 남편의 노후 대비금이 될 것인데,
나는 매일 죽을만큼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남편의 악담과 욕설과 비난을 계속 들어야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법원에 바라는 점
4-1.
2014년부터 다니기 시작한 정신과에서는 이 병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모르고, 평생 나을 수 있는 병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다가,
정신과치료병력으로 인해 제 명의로 각종 보험가입도 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는 일을 하다가 지쳐서 죽을지,
남편으로 인해 생긴 정신병이 더 심각해져서 병으로 죽을지,
당장 죽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매일 꾹꾹 누르며 살고 있는 마당에,
매일 저에게 “심리적, 정신적, 경제적 폭력”을 지속하는 남편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며 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저 사람의 노예로 살면서 각종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고, 매우 무리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힘든 돈벌이를 하다가, 결국 저 사람 때문에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인생이 허망했습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아이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힘든 와중에도 아이와 소소한 행복을 나누며 잘 살고 있었는데, 또 느닷없는 양육권 주장과 거짓투성이인 조정서가 도착하면서부터 내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4-2.
본격적으로 이혼 소송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 잊고 있던, 아니 잊으려고 그렇게 노력했던 과거들이 생생히 되살아났고, 그때의 감정, 울분, 여태껏 봉인해온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자꾸만 죽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방법이 없겠냐고 병원에 호소를 해보았지만, 이미 최대 허용치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서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입원을 하면 다른 약이라도 투여해줄 수 있나고 하니, 그냥 저 스스로가 죽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때까지 감시하고 묶어놓는 것 밖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답니다.
세상에 어떤 약물을 사용한다 해도, 마약을 먹는다고 해도 이 고통은 영영 없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평생 고칠 수 없는 병이라니, 너무 허무합니다.
4-3.
아무리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살려고 노력을 해보아도, ‘장.성.용’이라는 한 인간은 내 인생을 자꾸만 통째로 흔들고 무너뜨립니다.
그는 마치 개미 한 마리를 잡아다가 페트병에 가둬두고 관찰하며, ‘이정도 하면 죽나?’, ‘이정도 더 하면?’, ‘죽을 것 같아 보이니까 잠깐 지켜보자’, ‘어랏, 아직 안 죽었네? 더 흔들어보자.’ 하다가 싫증이 나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나타나서는 ‘심심한데 좀 더 괴롭혀볼까?’하면서 개미의 목숨을 실험하듯이, 제 목숨을 개미보다도 못하게 여기며 연애기간을 포함하여 15년간을 가두어두고 실험하고 있습니다.
4-4.
저는 이 사람과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살아 있는 한 이런 일이 또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 이상 살기를 포기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 사람에게 죄가 있는가는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괴롭혀놓고는 ‘한번도 미안함을 느낀적이 없다.’라고 태연히 말하며, 소송을 하면 둘 다 거지가 될 것이라고 협박을 하며, 저를 조롱하는 이 사람이, 정말 정상적인 인간인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이 사람이 존재하는 한 살아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사실 재산이나 위자료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이 사람이 그간 해온 행동이 정상적인 행동들이었는지, 죄가 되는 부분이 없는 것인지는 확인하고 죽어야겠습니다.
한 가정을, 한 인간의 삶을 망쳐오며 죄책감도 미안함도 모르는 사람,
자신에게는 딸이 전부라며 너무 사랑해서 보고 싶어 죽겠다면서 딸의 의식주를 위협하는 행위를 이혼 협상 테이블에 떡하니 올려놓는 사람,
죽을 때까지는 죽은게 아니라는 듯이 저의 모든 것을 빼앗고 거지로 만들겠다는 사람, 이 사람이 진정 “정상인”이 맞습니까?
4-5.
본격적인 이혼 소송에 들어가며, 이 사람이 그동안 행해온 행동들이 “가정폭력”이 아니고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가정 폭력이 맞다면, 그에 응당한 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저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하고, 심리검사를 강제해서라도 정상인이 맞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한, 일억만금을 준다한들 제 분노와 억울함은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은 그의 행동들에 대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가 남들 눈에 그냥 착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제 부모도 속여 왔습니다.
세상 그 누구에게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이 나를 죽이고 있다고.
그런데 이제는 밝혀야겠습니다.
과연 저 사람이 한 사람과 가정을 파괴하고도 멀쩡히 살아가도 될 만큼 ‘착한’ 사람인지를.
태연한 목소리로 태연한 행동들로 남들 눈을 속이고, 아내에게만 자신의 본 모습을 보이는 그는 ‘가면을 쓴 이중인격자’는 아닐까요?
아내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자신의 핸드폰에서 게임 어플을 지워볼 시도조차 안하는, 그래놓고는 자기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고,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제일 불쌍하다고 말하는 이 사람이, 정말 인간이 맞습니까?
4-6.
재산분할이나 양육권, 위자료, 이런 것은 나중에 생각해도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이 사람이 죄가 있느냐’만이 중요합니다.
그에게 진정 아무런 죄가 없다면, 저는 여태껏 힘들게 세상을 살아온 의미도, 앞으로 다시 힘을 내서 살아갈 의지도 잃게 됩니다.
이 사람에게 죄가 없다면, 여태껏 그런 그와 함께 살고 노력해온 제가 정신병자가 맞겠지요.
저는 평생을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게 될 것이니 차라리 정신병원에 감금당하는 쪽을 택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10년동안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점,
아내를 정신병을 얻게 하여 해놓고도 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자살 시도를 하고 싶게 만들고,
계속 자살 시도를 하는 것을 태연히 지켜보면서도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게임’, ‘TV', '핸드폰’을 아내의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점,
이제 막 9살이 된 어린아이가 아빠를 그리워 하기는 커녕, 별거와 동시에 스스로 자신의 아빠를 “아저씨”라는 칭호로 부르게 할 정도로 가정에 무관심하게 살아온 점,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쌍하다며 돈 욕심에 눈이 멀어 재산분할에 대한 조정 신청을 하며 아이의 양육권을 마저 빼앗겠다며 협박에 가까운 메시지를 보내고,
소송을 하면 함께 거지가 되자고 당당히 주장하며 끝까지 저를 죽이려드는 행동을 하는 점,
정말 이 사람에게 한 톨의 죄도 없습니까?
앞으로도 당당하게 ‘착한 사람’ 가면을 쓰고 살아도 될 만큼 정당한 행위들이었습니까?
진짜 정신병원에 가야할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귀하가 주장하시고 싶은 내용을 준비서면에 작성하시고 제출하시면 됩니다.
사이버 상으로는 귀하가 보내주신 글이 양이 너무 많아 구체적인 검토가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상세한 상담을 원하시면 귀하가 준비한 서류(이혼소장 포함)등을 가지고 방문하여 상담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