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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7년 결혼하여 현재 4살 여자아이가 있는 33살 여자입니다.
현재 남편과 심각한 갈등상황에 있고, 앞으로 부부로서 관계가 회복되기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여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정도의 상황을 말씀드리면,
올해 3월부터 제가 직장을 옮기게 되어 1월부터 주말부부를 하기 시작하였고, 아이의 양육 때문에 3월부터 5월 말까지 저와 아이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남편은 다른 지방에서 혼자 거주하고 주말에 올라오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6월에 시부모님께서 원래 거주하시던 지역으로 이동하셨고, 저와 아이와 함께 거주하시는 동안에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제가 아이를 더 잘 챙기거나 집안을 더 잘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제가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계속 생겼다고 합니다.
지난주 목요일(7월 8일), 아이는 조부모님께서 데려가신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7월 9일) 오후 5시 40분경, 남편은 가계 운영을 분리하고('근로소득을 포함한 각자 취득하는 모든 형태의 수익을 취득한 자가 스스로 지출 및 관리함에 서로 관여하지 않음을 뜻함'이라고 문서에 써놓았습니다), 아이의 양육비, 조부모님의 양육지원비를 부담하자고 제안하는 내용을 문서화하여 저에게 보냈습니다.
저는 아이를 데려가고 다음날, 이런 문서를 저에게 보냈다는 것은 결혼생활을 그만하고 이혼을 하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남편에게 확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보낸 문서 파일에 이혼하자는 말은 없지 않냐고 하네요. 제가 당장 그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부분은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하구요.
저는 이런 말들이 결국 제가 이혼하자는 말을 먼저 꺼내게 만드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혼하자는 말을 먼저 하면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인지, 이 사람의 진심이 이혼을 원하지 않는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저에게 보낸 문서가 법적으로 어떻게 해석이 될 수 있는지, 남편이 제안한 양육비와 조부모님 양육비는 어떻게 결정하면 좋을지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긴 내용이지만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 갈등이 깊어진 이유가 귀하의 직장이직으로 인해 주말부부가 되면서 시작되었고, 자녀의 양육도움을 위해 시부모님께 도움을 받게 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결국 7월 8일 이후부터 시부모님이 아이를 데려가 양육하고 있으신 상황이신거지요?
귀하의 이직으로 인해 주말부부를 하기 전까지는 부부관계, 시부모와의 관게, 부부와 자녀 자녀와의 관계가 어떠셨나요?
그때에도 지금처럼 갈등이 깊었었나요?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고, 자녀를 혼자서 양육하고, 시부모님의 양육의 도움을 받았지만 여러 가지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드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남편도 주말부부를 하며 힘든 사정이 있었을 것이고, 시부모님도 자신이 집에서 떠나 며느리와 손녀를 돌봐주시는 3개월의 시간이 모두 가족들에게 희생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힘든 시간이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적어주신 내용에 남편이 소득을 분리하고, 양육비 부담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준 것에 대해 이혼을 전제로 한 요구가 아닌지 생각이 드셨다는 귀하의 말씀에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아이를 시부모님께서 데려간 상황에서 남편이 재산과 자녀문제를 이야기 하니 이혼의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 뒤로 물러서서 상황을 본다면, 꼭 이혼을 전제로 한 말이기보다는 부부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태에서 감정적인 부분을 마치 아닌듯 사무적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매우 냉정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이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처럼 상황이 매우 안좋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어린 자녀가 중간에 있으므로 잠시 자녀를 위해 지금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정해보면 어떨까요?
지금처럼 부부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시부모님이 화가 나신 상태에서 아이를 데려간 상황만 아니라면,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직장 때문에 직접 양육을 하지 못할 경우 양가 부모님들 중에 자녀양육을 도와주실 부모님께 자녀를 맡기며 양육비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상황으로 이해하기에는 매우 힘든 상황이란점, 이렇게 시부모님이 주된 양육자가 되어 자녀를 양육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만약 이혼을 할 경우 양육자 지정시 귀하에게 불리한 점에서 이혼을 하더라도 자녀의 양육권을 꼭 원하신다면 자녀를 멀리 시부모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매우 위급하고 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상담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결정보다는 상담을 먼저 받으면서 정말 귀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를 알아가는 것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바쁘시더라도 상담소를 방문하여 상담하시기 권합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피해자 이신분들에게 무료 상담 뿐만 아니라 상담소 내부규정에 해당될 경우 무료대서, 무료변론의 법률구조 도움도 드리고 있습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가장 큰 위기라고 느껴질 때 보다 견고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꼭 상담소를 방문하여 상담받아보시기 권합니다.
더불어 이혼을 먼저 하자고 하면 법적책임을 지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법률상 재판상 이혼사유에 해당되는 혼인파탄 책임이 누구에게 있으냐가 더 중요합니다.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혼인파탄 책임이 누구에게 전적으로 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