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상담실
인쇄
지난 8월 6일 오전 6시경부터 강원도 원주시 ** 산부인과에서 둘째를 응급 제왕절개로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시작후 둘째아이는 6시 39분에 별탈없이 출산했으나 산모는 9시가 다되어서야 수술을 마치고 겨우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와이프가 병실로 돌아오기 10분전쯤, 수술을 집도했던 원장으로부터 그제서야 수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을수가 있었습니다.
첫째 제왕절개로 인해 자궁과 복벽, 방광 등 내부 장기의 유착이 심해 출산 과정에서 방광 일부가 찢어졌고, 응급으로 타 병원 비뇨기과 원장을
호출하여 수술을 겨우 마무리 할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척추마취라 분만의 전 과정을 듣고 있었던 와이프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경험이라고 하였고, 정말 겨우겨우 마무리했다는 말로 그 당시의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그 후 수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회피하던 원장은 저와 와이프의 집요한 물음에 그제서야 개복하는 과정에서 복벽과 자궁의 유착이 심해
평소보다 자궁 윗부분을 절개했고, 그 과정에서 유착으로 올라와있던 방광의 근육층까지 약 3cm 정도 절개하였다고 시인했습니다.
원래 정상적인 제왕절개시 소변줄은 하루만 하면 되지만, 방광이 찟어진 와이프는 원치 않게 일주일간 소변줄을 해야하는 불편함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어이없는 일의 연속이였습니다.
9일날 오후쯤 조리원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입소가 하루 이틀 늦어질수 있단 인계를 받았다'란 내용입니다.
저희는 8월 11일(수술후 6일째) 병원과 연계되어 있는 조리원에 입소할 예정이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첫째 아이를 데리고 있을수 없어
멀리 계신 할머니가 급하게 올라 오셨고, 저 또한 회사를 다니는 입장이라 휴가를 맞춰 일정을 짜야 했기에 이 문자 내용이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날 오후 회진때 원장에게 어찌된 연유인지 물었습니다. 원장 왈 '소변줄 때문에 수유할때 불편할수 있으니 이틀 정도 더 병실에 있다가 소변줄을 빼고
조리원에 가는게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의학적 소견으로 '환자의 건강을 위해 추가적인 치료 및 모니터링이 더 필요하다'라든가
이런 말씀을 했으면 저희는 고민없이 받아들였을 겁니다. 그러나 방광의 기능을 확인하는 어떠한 치료나 주사 등 의료적인 행위 없이 거동이 불편하겠거니
하며 1인실 병원비를 추가로 내면서 저희와 상의 없이 마음대로 결정한건 아니라고 판단해, 원래 퇴원하기로 한 날자에 퇴원하였습니다.
와이프를 조리원에 데려다주고 첫째 아이 때문에 병수발을 더이상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몸도 성치 않는데 혼자 두려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이상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무통을 제거하니(수술후 3일차) 와이프가 우측 가슴 아래 갈비뼈 쪽이 계속 아프다고 하더군요.
좌측으로 돌아 누워도 우측이 아프고, 우측은 아파서 돌아 눕지도 못하고... 간호사에게 불편 사항을 이야기하고 회진온 의사에게
물었더니 근육통일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조리원 퇴소할때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통증이 가시지 않아 조리원 입소후 실밥을 뽑는날(13일날) 와이프가 통증때문에 잠을 못자고 계속 아프니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산부인과 원장은 소견서를 써주며 인근 지정병원인 ** 영상의학과로 가보라고 했습니다.
엑스레이 촬영 이후 결과를 기다리는 와이프에게 간호사가 병원으로 돌아가라고 했답니다. 결과가 궁금한 와이프가 '사진 보면서 설명 안해주시냐'고
물었더니 결과지를 봉투에 넣어주면서 '산부인과로 가면 원장이 설명해줄거다'고 했답니다. 아니 아파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영상의학과 원장이
설명을 해주는게 아니라 산부인과 원장에게 설명을 들으라는 어이없는 대답이였습니다. 결과는 7번 갈비뼈 골절이라고 하더군요.
영상 의학과 원장이 산부인과 원장에게 핸드폰으로 골절부위를 촬영해서 보냈답니다.
아시다시피 갈비뼈 골절은 별도의 의학적 치료도 없답니다. 6주간 무조건 안정을 취하라더군요.
원장은 기침을 한적이 있냐고 물었고 수술한 부위가 아파 살짝 2번정도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침탓이라더군요.
기침을 심하게 하면 갈비뼈가 골절될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 부위가 아파 기침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게 과연 기침때문일까요?
와이프가 말하길 수술중에 간호사가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배를 눌렀다고 합니다. 저희는 노산(41세)에 아이때문에 약해질때로 약해진
와이프의 뼈가 출산과정에서 골절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이 모든 과정이 단 일주일만에 일어났습니다. 의사가 그러더군요. 자기가 산부인과 경력이 한 30년 되는데 유착으로 인한 방광 절개는
처음이고, 기침으로 인한 갈비뼈 골절은 2번째라구요. 근데 왜 하필 이 두가지 사건이 한 사람에게 한꺼번에 일어날수 있을까요?
의료사고는 입증도 어렵고, 소송을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환자가 죽어도 승소할 확률은 희박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당하고
그저 내가 재수가 없었구나 하고 생각만 하는게 맞을까요? 적어도 의사라면, 한사람 아니 한가족, 앞으로도 그 사람에게 진료를 받게될 모든
사람을 위해서라도 도의적인 책임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어떤식으로 대응해야 할까요? 우선은 와이프가 조리원을 퇴소하는날 의사와 면담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앞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책임을 지을건지에 대해서요.. 물론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몇번의 대화로 원장은 이사태를 회피할 궁리만 했지, 책임을
질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으니까요.
저희가 원하는건 법률적인 자문과 의료 소송 여부, 또는 다른 방법으로 보상을 받는다던지 향후 발생할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대응을 어떤식으로
마련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입니다.
길게 작성하여 주셨는데, 너무나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본 상담소는 이혼, 재산분할, 위자료 청구 등에 관하여 상담해드리리는 곳이어서 귀하의 의료소송 관련하여 상담해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따라서 대한법률구조공단,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사무실 등에 의무기록사본, 진단서, 소견서, 담당의사와의 면담시 대화자 간 녹음파일(참고로 대화자가 아닌 제3자가 대화자들 전부의 동의 없이 녹음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등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방문하셔서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