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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는 가해자와의 사소한 다툼으로 저는 주먹으로 왼쪽 눈두덩이를 먼저 크게 맞았고 붓기와 멍 그리고 눈에 실핏줄이 터져 몇 주간 친구들이 눈이 왜그러냐며 물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마냥 맞을 수 만은 없으니 뺨을 두어대 때렸구요. 여기저기 긁히고 피가 나고 상처가 날 정도로 큰 몸싸움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어머니는 왜 남매끼리 싸우냐며 너도 때렸다는데 그냥 너가 참아라, 가해자는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지 않냐하며 감싸기 급급했습니다.
저는 그러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랐고, 이후에도 사소한 다툼이 있을 때면 눈에 보이던 쓰레기통을 집어 머리를 가격하는 등 어릴 적부터 폭력적인 면을 보고 자랐습니다.
그때마다 부모님은 가해자가 공부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그렇다, 아토피가 심해 스트레스를 받아 그렇다며 모든 폭력성을 스트레스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화시키기만 했습니다.
저의 청소년기는 이러한 가정환경 속에서 부모님도 제 편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이 집에서 온전한 내편이 되어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며 자라왔습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물리적 힘 차이로 인해 다툼이 나봐야 나만 얻어 맞는 격이었고 부모님께서는 방관하고 묵인하기 바빴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다행히도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이러한 싸움이 누그라지는 듯 하였으나, 가해자의 학교생활이 마치게 되며 올 3월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집안 꼴이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어머니에게 "쳐맞기 싫으면 치워라", "좀 버리라고 씨발년아" 라고 욕설을 내뱉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또한 소고기가 먹고싶으니 사오라는 가해자의 요구에 어머니는 소고기가 너무 비싸 많이 사지 못했다며 가해자가 한 끼에 먹을 양 정도만 사와서 가해자에게만 구워주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시킨대로 구웠냐는 둥, 왜이렇게 질기냐는 둥 화를 내더니 비싼 부위를 사와도 병신같이 굽는다며 거지같은년이라고 욕을 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직접적으로 이러한 욕설을 내뱉는 가해자를 가만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당장은 부모님에게 언어폭력 외에 물리적 폭행을 가하지 않았으나, 이렇게 부모님에게 위협을 가하는 말들을 내뱉는데 어느 자식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쉽사리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청소년기에 이미 그렇게 싸우다가 맞았던 기억이 있었고, 그때마다 부모님은 제 편을 들어주시지 않았으니까요.
이번에도 제가 나선다고 한들 저만 때릴게 분명했습니다.
부모님은 이미 나이가 서른이 되어 성인이 된 가해자를 어떻게 제지하지 못하십니다.
저는 이렇게 매번 부모에게 욕을 퍼부으며 집안에서 모든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권위적인 태도에 정말 치가 떨렸고,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면 가해자는 부모도 때릴 것 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맞을 각오를 하고 법적인 어떠한 절차라도 밟아서 가해자의 인생을 짓밟아버리겠다는 분노에 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폭행이 일어났던 날은 3월 20일 오전 8시 10분경이고 아무런 증거도 없이 나서면 경찰에서 개입하지 않을 것 같아 핸드폰 녹음기를 켜고 부모에게 아침부터 욕하는 가해자에게 작작하라며 소리질렀습니다.
그 순간 쳐맞고싶냐며 바로 손에 들고있던 각이진 도자기 찻잔으로 제 머리를 있는 힘껏 후려쳤고, 부모님이 바로 제지하셨습니다.
폭행 순간의 기록은 녹음으로 생생히 녹음되었습니다.
저는 맨손이 아닌 둔기를 사용하여 제 머리를 있는 힘껏 내리친 것에 대해서 단순 폭행을 넘어서서 사람을 죽일 기세로 힘껏 내리친 것에 위협을 느껴졌고, 곧 바로 경찰에 가정폭력으로 신고했습니다.
경찰관분들이 오셨고, 본인은 스스로 폭행을 인정했구요.
둔기로 사용되었던 찻잔 또한 경찰관분들이 사진으로 남겨가셨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가격 부위에 혹이 난 상태이고 욱신거리고 머리가 아파서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또한 부모님은 제가 경찰까지 부르자 행여나 자식인생에 전과라도 생길까 싶어 계속 잘못을 다른데다 돌리며 가정에서 해결하겠다며 경찰을 내보내려고만 하셨습니다.
이 폭행사건에서 정작 피해자인 제가 괜찮은지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경찰이 개입된 순간 가해자 앞길이 망가지는 것이 두려워 나에게 왜이러냐며 그만두라고만 하셨습니다.
저는 폭행을 당한 저에게도 걱정보다는 자식 앞날이 걱정되어 안절부절 못하는 부모님에게 큰 상처를 받았고, 지난 세월동안 가해자와 비교당하며 차별당한 삶과 늘 나에게 참으라고만 했던 모든 순간들이 머릿 속에서 계속 생각이 나 괴로움에 하루를 보냈습니다.
얼마를 울었는지, 얼마나 악을쓰고 눈믈을 흘렸는지, 정말 죽고싶을만큼 정신적으로 괴로웠습니다.
저는 참을 수가 없어 오늘 퇴근 후 곧바로 정형외과와 정신과에 가서 진료 및 상담이후 진단서를 받아올 생각입니다.
부모님은 저를 어릴때 처럼 마냥 어르고 달래서 일 크게 만들지 말고 제발 그만하라고 하십니다.
근데 저는 너무 억울합니다. 저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게 맞지 않나요?
저는 지난 날 평생을 가해자의 집안에서의 폭력적인 모습을 지켜보고 자라왔고, 부모님께선 항상 가해자의 폭력적인 성격을 이겨내지 못하시고 쩔쩔매기 바쁘셨습니다.
이 집안에서 제 편이 되어주고 저를 보호해주고 제 그늘막이 되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판단 되었고, 곰곰이 생각하여 다음에 폭행하는 일이 생긴다면 경찰에 신고하리라 늘 생각해왔었고 그것이 어제가 되었을 뿐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우발적으로 화가나서 경찰에 신고를 하신 것으로 알고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평생의 고통과 아픔을 처음으로 타인에게 표출하는 첫 행위였습니다.
오늘도 사건 당시의 녹음 파일을 몇 번이나 재생하여 들었습니다.
사건은 제가 작작하라며 소리친지 채 5초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고 이렇게 우발적으로 손에 들고 있던 둔기로 사람의 머리를 내리칠 정도로 본인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과는 더 이상 한 공간에 함께 지내는 것이 괴로운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루 빨리 격리조치를 취하고 싶고, 법에 전혀 문외한이라 법적인 어떠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처음엔 경찰서에 신고해볼테면 해보라며 으름장을 놓더니, 밤에 집에 들어가니 고소를하고 재판까지가면 자기는 경제적활동을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변호사 선임비용 등 모든 재판에 들어가는 비용은 다 부모님 돈이라며 그래도 상관이 없냐고 합니다.
그 와중에도 제 걱정이나 본인 행동에 대한 사과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계속 단 둘이 이야기하자고 하는데, 둘만 있으면 또 떄릴줄 어떻게 압니까?
저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며 피하고 있는 상황이고, 가해자는 한번만 대화하자며 지속적으로 말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지도 않고 한 공간에 사는 자체가 너무 불쾌하고 두렵습니다.
또한 제가 폭행에 대한 고소시 재판까지 가서 승소한다면 재판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에 대한 청구를 가해자에게 할 생각인데, 당장 경제적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데 그러면 어떻게 비용을 청구해야 하나요?
경제적활동을 시작할 경우 월급통장에 대한 가압류 처리는 불가능 한건가요?
또한 만약 소송 및 재판에서 부모님의 개입은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부모님은 자식의 앞날이 걱정되어 평생을 그래왔듯 잘못을 감싸고 저에게 참으라며 권유할 것 입니다.
저는 제가 알아볼 수 있는 모든 방면으로 알아보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서 어떻게든 이 지옥같은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어제 집에 들어와 둔기로 사용했던 찻잔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아 아파트 쓰레기장까지 샅샅히 뒤져보았지만 저희집에서 버린 다른 그릇들은 다 나오는데 딱 그 찻잔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인에게 불리해질 것을 생각하여 몰래 다른 곳에 버린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경찰관분들이 사진을 찍어가시긴 했지만, 실제 증거를 함부로 인멸하는 것 또한 문제 삼을 순 없는 건지도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두서없이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습니다. 글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제 입장에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고 어떠한 법적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동거하는 친족관계도 법이 규율하는 가정구성원에 포함됩니다(가정폭력처벌법 제2조 제2호). 따라서 한집에 사는 오빠가 귀하를 폭행한 것에 대해 가정폭력처벌법에 따라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고소할 수 있습니다.경찰로부터 가정폭력사건을 송치 받은 검사는 수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가정폭력범죄가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검사는 직권 또는 경찰관의 신청에 의해 임시조치를 법원에 청구할 수 있습니다(가정폭력처벌법 제8조).
이때 청구할 수 있는 임시조치로는 가정폭력처벌법 제29조 제1항에서 규정한 임시조치 중 행위자를 피해자나 가정구성원의 주거나 점유하는 방으로부터의 퇴거 등 격리, 피해자 또는 가정구성원의 주거, 직장 등에서 100미터 이내의 접근금지, 피해자 또는 가정구성원에 대한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동법 제29조 제1항 제1호 내지 제3호) 등이 있습니다.
검사는 가정폭력사건의 수사결과 보호처분에 처함이 상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이때 그 사건을 관할 가정법원 또는 지방법원에 송치해야 합니다(동법 제11조 제1항).
법원에서는 송치된 가정보호사건의 원활한 조사·심리 또는 피해자 보호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직권으로도 임시조치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임시조치로는 위에 든 세 가지 외에 의료기관 기타 요양소에의 위탁(동법 제29조 제1항 제4호)과 국가경찰관서의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의 유치(동법 제29조 제1항 제5호) 등이 포함됩니다.
임시조치 중 격리 및 접근금지 기간은 2개월을, 위탁 및 유치 기간은 1개월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다만 피해자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격리 및 접근금지의 임시조치는 2회에 한하여, 위탁 및 유치의 임시조치는 1회에 한하여 각 기간의 범위 내에서 연장할 수 있습니다(동법 제29조 제5항).
가정폭력고소와 접근금지 혹은 방실로부터 퇴거 임시조치를 신청하여 귀하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