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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부터 학업 등을 이유로 상습적으로 폭력과 언어폭력을 행사해 온 아버지를
견디다 못해 20대 초중반 조울증이 생겼고,
그 여파와 함께 지금까지 변변한 직장을 갖지 못한 채 부모님과 연년생 남동생을 비롯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습니다.
당장 나가자면 고시원이야 몇 달 간 머물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직장과 자립을 이유로
아직 나가지 못 했습니다.
20대 중반까지 총 4차례 신고한 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6, 27살쯤 신고했습니다.
파출소에서
"부모가 그럴 수도 있지",
심지어 조울증 약을 먹고 있는 제 상황을 알자
동생에게 "누나 잘 달래서 들어가요"라며,
피해자보다 가해자인 아버지 입장에서
편 들던 상황을 잊지 못합니다.
10분 가까이 피해자인 제가 차에서 순경들을 설득해야 했지요.
나이도 나이인지라
아버지의 협박에 가까운 언어폭력 속에서
이제와 신고한들 또 다시 제 인생의 시간과 에너지만 허비된 채로
상처만 늘어나지 않을까 망설여집니다.
서른 살 넘은 무직이 신고하면 경찰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지 조차
확신이 없습니다.
오늘도 아버지는
"미친 년이 맞아죽을라고", "내가 '년' 소리도 못해", "부모 밑에 기생하는 주제에.." 등
반 협박성 언어폭력과 함께 거의 폭력 직전까지 갔지만
저는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집은 아버지의 명의 입니다.
사회적으로 서른 넘은 자식이
아버지를 신고한들
제가 정당히 보호 받을 수 있는지,
거리두기로 아버지를 물리적으로라도 떨어트릴 수 있는지...
제 개인적으로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자립 외의
사회적으로, 법률적으로 받을 수 있는 보호와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절실합니다.
p.s.
녹음 파일과 경찰 신고 기록 등이 근거 혹은 증거로 제출 가능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경찰신고 등을 통해 아버지와 일시적, 기간적으로는 분리될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아버지 명의의 집에 아버지만을 나가게 하는 방법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귀하가 아버지의 폭력으로 부터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경찰에 신고하시고, 귀하가 보호시설에 입소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모쪼록 원만히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