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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현재 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 30대 미혼 남성 직장인으로 최근 2년간 지속적인 가족들과 갈등 및 학대로 최근 들어 삶이 피폐해지고 울화가 쌓여서 일상을 티내지 않고 하려고는 하지만 두통과 집중 분산등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어 조언을 구하려고 합니다. 현 상황에 대한 서술은 요약 및 제 입장에서 서술된 것이니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히겠습니다.
저는 10년 가까이 유학 및 해외 직장 생활로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다가 코로나로 해외생활이 어렵게 되어 2021년 5월말에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으로 인해 제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지운 것도 일정 부분 사실이고 귀국 이전부터 저희 가족은 소통이 잘 되지 않는 화목하지 못한 집안이었습니다. 서로 이해하기 보다는 찍어누르고 자기 감정을 호소하기에 바쁜 쪽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제가 초등학생인 이래로 별거중인 상황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나랑 저의 사이는 이때는 아직 가까운 편이었고 저도 가족간의 관계증진을 위해 이거저것 시도하려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개인의 취향이라는게 반영되다보니 여행이나 외식 등 이벤트적인 성격을 띄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어머니는 그것이 못마땅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거 같고 누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추진하니 따르자에 가까웠던거 같습니다만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들을 거치면서 저 또한 가족들과 무언가를 도모하려는 행위를 안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1년 시점에서는 별거중이었던 아버지, 감정적인 교류가 사라진 어머니와는 교류가 사라지게 되었지만 아직은 누나와는 여행을 가는 등의 교류가 계속되었습니다.
2022년 들어서 가족관계는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갔습니다. 그 기저에는 '다름'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것에 대한 절망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살이 찐 편이기도 했는데 해외생활하던 캐나다의 경우 락다운도 있었고 귀국시 2주간 격리생활로 체중이 늘어 신체운신이 매우 불편하게 된 것을 계기로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하게되었습니다. 총력전을 하다보니 약처방과 병원상담, 지방흡입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였고 각 방법에 대한 가족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존중할 수 있습니다. 각자 생각하는 리스크나 사고가 다르니까요. 그러나 식단관리를 함에 있어서 제 건강을 생각한다면서 제 식단관리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자꾸 주려하거나 해물 알러지가 있는데도 이러한 부분을 무신경하게 대응하는 부분 등은 모멸감을 넘어 더이상 같이 식사하고 싶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가족이 나를 건강하지 않게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또한 저의 경우 한정된 열량에서 영양소가 충족된다면 제 취향에 맞는 맛있는 것을 먹고자 하는 어떻게 보면 인간으로써 당연한 기본적 욕구를 절제해가며 충족하려 했는데 집에서는 지속적인 모욕적인 발언과 핀잔으로 식사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여 그냥 포기하게 된 점도 있습니다. 그럴바에야 대충 먹고 나중에 밖에서 먹을 때나 편하게 먹자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라면 하나 먹는데 사람이 그렇게 맹수한테 물어뜯기는 기분이 들면 안먹는게 마음 편했습니다.
다이어트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일상생활에서도 다름에 대한 존중없는 가족들의 태도는 저의 가족들의 대한 추억과 시간에서 비롯되는 애정들을 지속적으로 깍아나가고 혐오를 넘어 기대치가 없게 만들어 나간거 같습니다. 그냥 떠나고 싶고 내버려둬달라, 본인들 인생에서 저를 빼달라고 부탁할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최근 들어 있었던 갈등 사례를 한 가지 소개하면 (몇 가지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납니다만 제 식견으로는 하나의 흐름인) 2022년 들어 지속적으로 관계가 악화되어 가는 중이었지만 그래도 교류가 있던 누나에게 속내를 일부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도 저는 비슷하게 저는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이나 이벤트 등을 통해 관계증진을 도모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제 취향이 반영된 것이므로 구체적으로 원하는게 있다면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분명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서로 생각하는 수준이나 기대치가 다를 수 있고 제가 생각하는 기대치는 느슨한 편이며 완고한 경우는 남의 기준을 제게 함부로 들이대서 저를 존중하지 않을 때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더이상 가족관계에 기대치가 없고 굳이 제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원치 않는다고 하였지만 관계개선을 원하였기에 일단 그래보는걸로 넘어갔습니다. 같이 살아가는거고 사람은 변할 수 있는거니 무조건 불신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다만 시작점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안청소를 하자고 누나가 제의를 했습니다. 전에 집안일부담으로 갈등이 생긴적이 있어 제가 구체적으로 필요성이 있으면 이야기를 해주는게 좋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기꺼이 승낙했고 퇴근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퇴근후 와보니 스마트홈장비가 배달되어 있어 스마트홈설치를 하다보면 패키지 쓰레기가 나올테니 집정리의 일환으로 이거 먼저하고 청소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설치먼저하고 하자고 이야기를 하고 (가볍게 했던거 같습니다) 설치를 했는데 중간에 전화도 오고 설치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이때 누나는 집청소의 일환으로 전에 화장실 냄새 이야기 나왔던게 신경쓰여서 그걸 해결하겠다고 자발적으로 화장실 청소를 혼자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러다가보니 짜증이 쌓인것 같습니다. 평소에 하던 부직포걸레를 하려고 했는데 물걸레를 해달라고 부탁을 받고 보니 물걸레가 있던 자리에 물건들이 쌓여서 (나중에 알고보니 물건뒤에 그대로 있긴 했습니다) 보이지 않아 재택 근무로 집에 더 오래 있고 그곳에 물건을 둔 사람으로 추정되는 누나에게 물걸레 어디에 두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불만이었는지 공격적인 반응과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말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저도 저를 방어하다보니 싸우게 되었지만 저게 적극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는건지도 지금와서는 회의적입니다. 정도가 부족했을 수는 있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상황에서 변화가 이루어졌으면 알법한 사람에게 물어봐서 정보를 습득하는게 저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서로 다른 생각의 방식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서요. 설명이 길어지는데 요약하면 누나의 경우 제가 대화를 원하지 않아도 제 방까지 들어와서 대답을 강요하는 매우 안좋고 어떻게 보면 맹수가 물어뜯는 듯한 습관이 있습니다. 이게 너무 힘들어서 긍정적인 고려를 원하며 제발 나가달라고 요청해서 이 날은 대화를 끝냈습니다. 다음날도 비슷한 패턴으로 사소한 일로 갈등이 시작되어서 끝까지 물어뜯겨서 이때는 제가 징그럽고 꼴도 보기 싫으니 나가달라고 하여 남매관계가 인사와 대화가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었네요. 그러나 저렇게 집요하게 맹수한테 뜯길바에야 단절되는게 낫다는게 솔직한 심경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집이다보니 같이 사는 것이 매우 끔찍하고 정서적 학대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경우도 음악회나 박물관 등 여가생활을 유치원애들이나 가는거다, 시간낭비, 돈낭비하는거다 등의 개인의 시간과 행동선택에 대한 존중은 없이 깔아뭉개기와 멸시로 일관하시고 직장생활도 탄력근무제로 8/9/10시 중에 출근시간을 선택해서 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8시 타임에 맞춰서 나가지 않으면 게으르다가 사람을 물어뜯기가 다반사입니다. 아침에 회사일로 지치기전에 자기계발에 시간을 쓰거나 할 일을 처리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이러한 것은 온전히 저의 권한인데 이렇게 사람을 못살게 구는 이유를 이해가 가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부모님도 화목하지 않으시고, 저희누나의 경우 성폭력을 겪고 직장내 갈등도 있는 등 나름의 어려움이 있기에 저는 각자의 미래지향을 응원하거나 이견이 있어도 물어뜯지는 않았는데 왜 이렇게 못되게 구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퇴근하고 와서 피곤해서 게임을 하고 쉬던, 독서를 하고 쉬던 그것은 저의 권한인데 그것에 대해 임의적인 판단을 하고 물어뜯는 가족들의 행태가 끔찍하네요.
이런 끔찍한 상황에 대해 매일같이 울화가 치밀어서 삶이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도 남에게 괜히 쓸데없는 화풀이를 한다던가하는 옳지않은 일은 하지않으려고 이성으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감정적으로는 다 버리고 떠나던가, 너죽고 나죽자라던가 하는 생각들이 들긴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기에 가급적 선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저를 지키기위해 가족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법적인 보호수단을 함께 적극적으로 고려해보려고 합니다.
크게는 2가지가 병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1. 역세권 청년주택, 영주권 취득 등 독립관련 준비 및 법적인 보호수단 확보
가정폭력처벌법에 보면 정서적 학대를 사유로 접근금지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을 대상으로 할 경우 이 정도 수준이면 요건이 충족될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집에서 상시녹음등의 조치가 필요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마음의 안녕을 위해 역세권 청년주택 지원 등을 강구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제가 고려해볼 사항이 있을까요. 피해상담사실확인서가 이러한 절차를 위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안내 부탁드립니다.
2. 가족들과의 이러한 방향성에 대한 논의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현재 가족들을 불신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만 일방적인 통보나 단절이 옳지않다는 것 또한 인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차가운 대처를 진행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논의를 해볼까 하는데 이에 대해 조언을 구합니다. 일단 법률구조기관과 상담한 내용을 공유하고 가족들과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보려고 하는데요. 제가 바라는 것은 명확합니다. '제 선택과 다름을 존중하고 이견이 있으면 물어뜯기보다는 물어보고 이견을 설명해달라' 아침에 출근이 걱정된다던가 오늘 일정이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은 불만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이 아닌 제 인격권을 물어뜯는 의사표시는 모욕적이라 함께 할 수가 없습니다.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는데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폭언 등을 사유로 가정폭력처벌법에 의한 접근금지 명령 등을 받을 수는 있으나, 그 폭언이 상당한 정도에 이르러야 합니다. 녹음을 하는 것도 증거확보의 수단일 수 있으나, 녹음사실을 가족들이 알게 될 경우 이로 인하여 갈등이 더 격화되는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으니 녹음 여부는 신중히 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