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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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어떡해 얘기를 해야 하는지 참 막막하네요. 어떻게 요약을 못해서 내용이 많이 깁니다.
죄송하지만 이해해주시고 끝까지 봐주세요.
어디 물어볼 친지 친구 지인 가족...누구 하나 없는 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며 글을 올립니다.
간단히 제소개를 하자면 22살 딸이 있고 칠곡군에서 17살 되는 아들과 둘이 기초수급자로 근근히 살고 있는 김혜란이라고 합니다.
제가 13살까지는 엄마,아빠,저 이렇게 울산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5대독자.엄마는 고아. 저는 무남독녀. 아빠 사랑만 듬뿍 받으며 살았지만 제가 6학년 가을에 뺑소니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제 인생이 바뀐거죠. 돌아가시기 전 아빠는 공인중개사를 하셨고 아빠명의 부동산이 상가 3개와 지금 엄마가 살고 있는 집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빠 돌아 가시고 지금 까지 돈을 벌어 본적이 없었고 돈 아쉬운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쯤 상가 한 개를 처분했다는 얘기를 들었었고 월세로 생활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 엄만 사고 싶은건 뭐든 다 샀고 백화점 옷만 사입고( 90년도에 백화점에서 백만원 넘게 소비를 우습게... ㅜ) 밍크코트며 과소비를 했지만 그때 전 돈에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모른채 따라다니기만 했습니다. 용돈 개념도 없이 필요할때마다 주셨구요.
그리고 당연히 엄마라면 자신과 자식의 미래를 생각하며 사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엄마가 된 후에 더 당연하다 생각이 들구요.
(지금 생각하면 아빠는 너무 힘들게 돈을 벌었는데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픕니다.ㅠ)
지금 부턴 아빠 돌아가신후에 엄마와 저의 얘기를 좀 하려 합니다.엄마라는 사람이 저에게 어찌 했는지...
어떤 엄마였는지....극히 일부이지만요...
엄마는 고아였고 학교를 다니지 못하셨습니다. 저는 중1부터 아빠 역할을 하며 살았습니다. 해마다 제사도 제가 챙겼고,고치고,붙이고,갈고...일상생활에 왠만한 남자가 하는것들은 제가 다 했습니다. 엄마는 남의집에서 커서 학교를 못다녔고 글을 몰랐지만 저는 엄마가 챙피한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제가 항상 엄마 눈이 되주었고 살아가면서 사회에 부딪히는 엄마의 중간 다리역할을 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무엇이든 엄마옆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구요.
공부도 나름 잘했고...엄마를 챙기는 가장아닌 가장이였죠.
그런데 엄마는 아니였습니다. 지금까지 생각해도 저를 딸로 생각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버텼는지 끔찍할 정도입니다. 지금이라면 가정폭력으로 신고 했을거고, 아마 분리조치 되었겠지만, 그땐 신고라는건 상상도 못하고, 부모가 자식 때리는건 얘사로 넘어가는 시절이였습니다. 지금도 제가 절 때린 이야기를 하면 동네 사람들 다 그렇게 키웠다. 부모가 지 자식 팰수도 있는거지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학창시절 저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갈때 죽기만큼 싫었습니다. 수시로 제손을 만지며 손에 땀이나 축축한데 안씻는다고 맞았고, 방 걸레질 하면서도 안닦은데 서있는다고 맞고 꼬집고..매일 한시간 이상이건 본인 맘에 들을때까지 씻어야 했고, 그 후 한시간 이상 욕실 청소를 했고, 설거지는 기본 2시간이였습니다. 목욕탕 가는 날이면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야 합니다.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저에게 거지삼신이 씌였냐고 매일가는것도 아닌데.. 때가 얼마나 많은데 가기 싫어하냐고 등짝 스매싱부터 욕만 하시니 그때마다 더 가기가 싫었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목욕탕 첫 손님이여야 깨끗한 물을 쓸수 있는데 너때문에 사람있다고 욕이였구요. 그리고는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집에 옵니다. 씻은데 또씻고 헹군데 또 헹구고..자기가 만족할때까지 탕에 있어서 손발이 퉁퉁 분채 집에 오면, 까치발로 욕실가서 다시 발을 씻어야 합니다.더러운 탈의실
밟고 나와서 발 더럽다구요..우리는 깨끗이 씻고 나왔는데 탈의실에 옆사람과 스치기라도 하면 씻고 나왔는데 더러워졌다고 화를 내고 목용탕에서 싸우기도 많았습니다.
집에 오면 어느새 화의 원인은 저로 되어 때리고 욕하고..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올수도 없었습니다.
한번은 학교마치고 집에 친구랑 같이 들어온적이 있었는데 친구앞에선 평범한 엄마 얼굴을 했다가 친구가고 난뒤에 그 친구 양말이 더러웠단 이유로 그런 친구를 왜 집에 들어오게 만들었냐고 친구가 만진 물건부터 바닥 닦기를 몇시간 하면서 청소하다가 때리고 분 풀릴때까지 욕에 폭력에 나 아니면 이렇게 힘들게 청소 안해도 되는데 모든 이유는 저였습니다.
그 뒤엔 친구집으로 놀러 갔다가 양말 새카맣다고 왔다고 얼마나 맞았는줄 모릅니다. 연탄배달하다 왔냐고...
세탁기가 있어도 모든 옷은 손빨래를 해야 하고 하루 종일빨래를 합니다. 하고서는 어깨 팔 아프다고....깨끗하게 안입냐고 원인과 분노섞인 폭행과 폭언이 또 저에게 옵니다.
엄마 성에 안차게 씻으면 제가 씻기 싫어하는 더러운 년이라는 욕과 함께 머리에 찬물 뒤집어 씌운적도 다반사고 걸래건, 효자손이건,냄비건 잡히는데로 때리고, 밟히면서 맞다가 기절한적도 있는데 쑈한다고 더 때리고, 울면 운다고 때리고 , 밖에 못나다니게 머리 잘라치운다고 가위들고 위협하는데 막다가 제 새끼 손까락 끝을 다쳐서 아직도 흉터가 있습니다.밟아 죽인다고 물어뜯고 씹어먹어도 성에 안차는 년이라고 재수 없는 년이 애비 잡아 먹고 나까지 잡아먹으려고 한다고..급살맞아 디지라고.끝도 없는 폭언 욕설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고 너무 무섭습니다.
억울해 하거나 엄마가 심하다고 그만하라고 하면 대꾸한다고 때리고...무언가 엄마에게 설명을 하면 엄마는..내가 글 모른다고 무시하냐고 욕하고, 그게 아니고,,라고 말을 하면 말대꾸 한다고 때렸습니다. 몇번을 쫒겨나서 밖에서 울며 지샌적도...맞기 싫어서 집계단에 숨어서 울다 잠든적도 있었습니다.. 요즘세상이면 도망쳐서 경찰서가서 제발 저좀 엄마랑 따로 살게해달라고 도와달라고 애원했을겁니다. 하지만 그땐.. 우는거 말고는 할수있는게 없었습니다.
말끝마다 너같은년 필요없다고 나가 뒤지라고...학교 도시락때문에도 엄청 혼났습니다.며느리 밥얻어 먹어도 시원찮을 나이에 내가 무슨 고생이냐고...엄마의 화에 모든 이유는 저였습니다..
주말에 외출도 마음대로 못했고, 집에 들어오면 신발벗고 바로 그 앞에 옷을 다 벗고 까치발로 욕실로 직행 해야 합니다. 들어갈때는 아무 것도 건드리면 안됩니다. 조금이라도 스치면 땀 흘리고 더러운 몸으로 건드렸다고 또 청소 해야 한다고 조심 안하냐고 맞기 때문입니다.
어느날은 씻고 있는데..제 런닝에 혀를 대보고 땀흘려서 소태인데 샤워만 하려고 거짓말 했다고 더씻으라고 발로 밟거나 욕실 신발로 때립니다.
엄마한테는 집에서일지라도 샤워랑 목욕이랑 다른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씻고 난 뒤엔 엄마가 꺼내놓은 옷을 입어야 하고, 문밖에는 못나갑니다. 슈퍼도 한번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씻고 난 뒤면 책가방.제 방에도 마음대로 못들어갑니다.가방에서 뭘 꺼내려고 만지면 밖에서 뒹굴러댕긴 먼지투성이 가방을 깨끗이 씻겨놨더니 어딜 만지냐고... 집에서 공부나 숙제를 하려면 엄마한테 얘기 해서 옷을 갈아입고 엄마가 정해준 그 자리에서 공부를 해야했고,다 하고 나면 또 욕실행입니다. 그런게 너무 싫어서 공부나 숙제는 야간자율학습때 하고 오거나 아침 일찍 가서 했습니다.
저는 엄마의 공간에 갇혀 살았습니다.
안그러면 맞으니까요.세상 엄마는 다 그런줄 알았습니다.
40이지나 50대를 바라보는 지금도 엄마가 절 죽이려고 달려들고 때리고 맞는 꿈을 꿉니다.그 꿈엔 항상 저는 어린 아이고 그냥 맞고 울고 도망다니고 있습니다. 눈을 뜨면 꿈이라 다행이다라면서도 너무나 서럽게 웁니다.
왜 아직까지 이런 꿈을 꿔야 하나요?
이런 엄마 밑에서 아빠만 그리워 하며
울면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집에 들어가는게 감옥 같았습니다. 끔찍했습니다.
(교복입고 혼자 아빠 산소가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고등학교때 반항도 해봤지만 엄마 손에 잡혀 맞기를 반복.
학교에까지 와서 망신주며 이런년 퇴학시키라고 아이들 다 보는 복도에서 때려서 선생님이 말리고...
담임선생님도 이런 학부모는 처음이라며 절 다독여 주셨고
고3때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쳤습니다.
나름 독립을 했지만, 말만 독립이지 달라지는건 없더군요.
돈이 없으니 엄마가 얻어준 방에 살아야 했고 직장다니며 일을해도 엄마가 거의 저의 집에서 지냈으니까요.(이유가 자기가 얻어준 방이고 수도세 걱정없이 물을 맘대로 쓸수 있어서입니다.)
며칠 지내다 뭐라도 본인 성에 안차면 내일 당장 방 빼라고 보증금 빼간다고 폭언과 폭행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자기를 무시한다느니 맞을때 조금만 방어를 하면 이년이 컸다고 날 치냐고 죽이겠네 하면서 물건 부시고 난장판이 되구요. 성인이 된 후에도 나아진건 하나도 없었고 그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울면서 하소연도 했었습니다.
그때 남자친구와 제가 24살때 결혼을 했습니다. 엄마로부터 도피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남자는 잘 모른체 결혼을 한거였죠. 혼수라고는 장농.침대가 다였고 전 바로 임신을 하여 그해 겨울에 출산을 하였습니다. 출산 후 남편의 어마어마한 빚과 회사짤린것도 속이며 빚을 불리며 산다는걸 알게 되었고, 신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저도 빚을 떠안고 4년만에 간신히 이혼했습니다.(2006년)
엄마라는 사람은 제가 힘들다고 얘기해도 도와준적이 없습니다. 산후조리도 못했습니다.오히려 산후조리라고 같이 지내는 자체가 스트레스였죠.돈 얘기에 너무나 민감하였고, 조금만 어렵다고 얘기만 하면 내가 돈이 어딨냐고 먹고 죽을래도 없다고 너는 남자를 만나도 그런 놈을 만났냐고, 다른 딸들은 사위잘둬서 자랑하고 효도 한다고 난리인데 돈얘기 하려면 연락하지 말라고, 이혼 후 명절땐 이혼한거 동네 쪽팔리니까 오지 말라고..돈 몇 푼 있는거 뺏을 궁리냐 하냐고 나 먹고 살기도 힘드니 니 알아서 살라는 변함없는 말이였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딸이 아니였고 남보다 못했습니다.
차라리 제가 고아였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이혼 후 혼자 아무 연고 없는 타지에서... 엄마 도움은 커녕(지금은 부양의무가 폐지 되었지만) 동사무소에 도움을 청하면 번번히 엄마재산 때문에...부양의무자가 저밖에 없어서 안된다는 말을 몇번을 듣고 돌아오며 참 많이 울었습니다. 주유소 알바에 주유소 사장님이 제 처지 들으시고는 원룸하나 얻어주셨고 일하면서 갚아나가고...
그렇게 몇년 지내다가 남자를 만났고, 임신을 하여 동거를 하게 되었는데 출산을 앞두고 유부남이란 사실과 사기꾼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돌 안된 아기와 같이 죽으려고도 했습니다.
저 혼자도 몇번이나 죽으려고도 했구요.(지금 생각하몃 차라리 그때 죽는게 저에겐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죽기전에 엄마한테 한번만 도와달라고 사정도 했었는데
"다른 딸들은 다 남자 잘만나서 잘만사는데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니만 x같은 새끼만 만나냐고..동네에는 다 잘사는 줄 아니까 동네오지말고...니같은년 만나는 남자가 다 그렇지 니같은걸 딸년이라고...나한테 돈 맞겨놨어? 남들처럼 용돈에 여행은 못시켜줄망정 돈이나 달라고 하고...쪽팔린줄 알아. 부모덕 없는게 남편덕도 없고 자식복도 없다고 무자식이 상팔자야.너같은거 안보면 그만이야.연락하지마"
돌아온 대답이였습니다..
진짜 죽을만큼 많이 울었습니다.
엄마가 저 키워주고 시집갈때 쓴돈은 아빠가 벌어놓은 가게 팔아서 쓴거였고 엄마가 혼자되어서 돈을 번적이 하루도 없습니다. 상속된 아빠 명의 상가 3개.아빠 살아계섰을때 엄마명의로 사준 지금 살고있는 엄마집....
전 성인이 되어서 엄마에게 생활비를 타서 쓴적도 없고(아들 낳았을 당시 2백만원 받은게 유일)
엄마집에 얹혀 산적도 없고, 길거리 나앉게 생겨서 도와달라고 두번 애원한게 전부입니다.들어주지도 않았지만요.
아들 낳고 사기꾼이 생활비 다 들고 잠수탔는데 엄마한테 말도 못했습니다. 뭐라고 할지 끔찍해서요.
아들과 전 맨몸으로 시작했습니다.
정말 전 엄마 없다고 생각하며 살자고 맘 먹었습니다.
돈은 벌어야 먹고 사는데...아기 맞길때는 없고...
시설에 잠시 맡기려고도 생각했었는데 친권포기각서를 써야한다는 말에 굶어 죽었으면 죽었지 못하겠더라구요. 이혼할때도 남편이 딸 자기가 키우는 조건으로 어렵게 해서 딸한테 미안맘으로 사는데
애들이 무슨 죄가 있다구요...ㅜ
다행히 좋은 어린이집 원장님을 만나서 늦게까지 맡기고 전 돈벌었습니다.
공장.식당.노래방 도우미 등등 정말이지 닥치는데로 일했습니다.안해본 일이 없을겁니다. 일수도 써봤구요...벌어도 벌어도 ..아들 늦게까지 돌봐주는데 정부지원금 이외에 추가비용에 월세나가고 생활비에.. 항상 남들에게 죄송하다 사정좀 봐달라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엄마랑 연끊고 지낸다는 확인서 쓰고 어렵게 아들 4살때쯤 한부모 지원받으며 생명부지하며 타지에서 눈물로 지냈습니다.아들이 5살때 원장님이...내년은 유치원 들어갈 나이라서더이상 어린이집은 정부 보조를 못받는다고 앞으로 못봐주신다고 하시더군요. 또 앞이 캄캄해져서 몇년 연락없던 엄마에게 마지못해 연락했습니다.학교 들어가기전까지 한 2년만 저희집에 같이 지내면서 아들좀 봐달라고요. 생활비 다 내가 부담할테니까 돈은 내가 벌테니까 유치원 등하원 봐주기만 해달라구요.
엄마한테 돌아온 대답은 ...
"내가 니 키우느라 골병들고..시집가서 신경끄고 사나 싶었는데 이혼하고..니 딸년 봐달라고 지애비가 부탁해서 일녀넘게 봐줬고..내등골 빼먹냐고.. 또 니새끼 봐줘야 되냐고...니가 싸지른거 죽이되든 밥이되든 니가해야지 왜 나한테 말하냐고.. 니가 거지같은 남자새끼 만나서 이렇게 된걸 왜 나한테 이러냐고.."
온갖 모욕적인 말과 함께..세상에서 엄마라는 사람한테 딸인 전 수치심이란걸 느꼈습니다.
그 후 저는 엄마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약 10년을....(뒤에 또 얘기가 나오지만 엄마는 저랑 연락 끊고 다음해에 상가 처분하고 돌침대며 가전제품이며 사고싶은거 다사고 아프면 돈주고 간병인 써가며 수술하고 입원하고...저의 존재를 잊으며 너무 풍족하게 사셨더라구요.전 돈이없어 발목 다친걸 참고 몇년을 버티다가 정부의료지원금으로 어렵게 거지된 기분으로 수술 했는데 말이죠)
저는 아들한테 든든하고 좋은 엄마가 되려고 무지 노력 했었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올해 고1인 아들한테 욕 한번 한적 없고.손찌검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공부는 취미가 없지만 인성은 올바르기를 가르치고 있고,지금껏 안아프고 커줘서 제겐 너무 고마운 아들입니다.
아들덕분에 지금껏 살고있죠.
제가 발목수술과 허리시술을 받고(발목은 완치되었고 허리는 나이가 젊어서 수술은 그렇고 힘든거 무거운거 못하고,18년도에 수급자가 되어 lh전세로 거주합니다.) 마약성 진통제와 불면.우울.불안.초조에 약을 안먹고는 잠을 못잡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연세도 많은 엄마생각이 최근 들어 자주 났습니다.(저는 연락 안했지만..딸.아들한테는 안부전화 하라고는 했죠)
요즘 혼자 사는 노인 사망 뉴스도 자주 나오고 뭐 제대로 해먹긴 하나 싶고..남얘기가 내얘기 될거같아 걱정이 되어서 작년 10월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저한테는 미우나 고우나 세상에 둘 밖에 없는 피붙이이고 그래도 엄만데 제가 외롭듯이 엄마도 많이 외로울거 같아서요....
첫마디만 좀 어색했지만 며칠 뒤에 보러 가겠다고 얘기 하며 그 동안의 엄마의 원망은 뒤로 한채 기분좋게 통화를 하다가.. 엄마가 지금 살고 있는 집 건물이 오래 되어 재건축 한다고 나중에 비워줘야 하는데 제가 사는 동네 방값이 얼마냐 하냐고, 돈도 없고 서로 합의도 안된다고 골치아프다고 얘기를 하는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래도 엄마 살고 있는 집이랑 세놓은 가게랑 2채면 나갈때 좀 주지 않냐고 하니까 가게 판지가 언젠데 이제 살고 있는 집말고는 내가 돈이 어디있냐고 가게 팔아서 생활했지..라더군요.
그 순간 저는 멍~ 했습니다. 가게월세로 생활한게 아니였습니다. 분명 마지막으로 볼때에도 가게 계약기간 다가와서 보증금 내줘야 하는데 돈은 없고 가게는 안나간다고 말을 들었기에 월세를 받아야 생활 할거라고...팔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게는 아빠와의 추억이 있는.아빠가 그 가게에서 부동산을 하셨던 아빠가 지내던..그리고 아빠 유품도 가게안 다락에 보관 되어있는 .... (나중에 엄마 돌아가시면 그때 다 정리 하려했는데...)
어떻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팔수가 있는지, 저한테 유품에 대해 묻지도 알아보지도 않고 버릴수가 있는지...이제껏 가게 월세로 엄마가 생활 하는 줄만 알고 지냈던 제가 너무 바보 같았고 뒤통수 얻어 맞은 기분이였습니다. 저와 아빠의 흔적들을 모두 없애버렸습니다.
저는 폭발했습니다. .오열을 했습니다.
왜 말한마디 없이,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그랬냐고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정말이지 저는 멍청히 살고 있었단걸 알았습니다.
저만...제 마음만 아픈채로 살았더군요. 다음날 폰으로 등기열람을 해보았습니다. 1990년에 아빠명의의 상가가 엄마와 제가 2분의1 지분으로 상속 되어있었고, 2004년 7월에 제 지분 전부 이전.증여가 되어있었습니다. 전 그 가게 지분이 있는줄도 몰랐고,상속이 있는줄도 몰랐습니다.13살 아이가 상속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저에게 그곳은 아빠와 저만의 추억이 있는 곳이고..누구에게도 팔 수 없는 영원한 곳이였는데.. 어떻게 저는 알지 못하는 저와 관련된 서류처리가 되었는지...이런 일들이 있을수 있는지 믿기 힘들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2004년에 남편 빚때문에 속상해서 엄마한테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며칠 뒤 뜬금 없이 인감을 떼어 달라고 한적이 있었습니다. 인감의 용도를 물어보니 쓸때 있으니 그러지 뭘 따지냐고 화를 냈고 제 보험때매 필요하다고 얼버무리며 엄마가 떼달라면 뗄것이지 하는 욕설과 폭언에 마지못해 다음날 떼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 인감으로 한거였습니다.도장은 주지 않았구요. 똑똑히 기억합니다. 잔말말고 인감이나 떼라고...제가 성인인데도 한마디 상의도 없이..아니 말 한마디 없이 서류처리를 했고 2013년에 매매, 지금은 또 다른 사람 명의가 되 버렸더군요. 이 모든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유류분청구라는것도 그때 알았구요.글을 모르는 엄마였기에 하나 남은 가게에 대해서는 저의 도움 없이는 어찌 할수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잊고 지냈는데..너무 화가났고... 지금도 돈없다고 하는 엄마가 너무 무섭습니다.
통화후 이미 지난 일 돌이킬 수 없다며, 제맘을 스스로 가라 앉히고... 여기 저기 아프다는 엄마 말이 맘에 많이 걸렸습니다.(저도 아플때 혼자일때 제일 서러웠거든요.) 엄마나이도있고 혼자 지내게 하는게 더이상은 안될거 같아 다음날 엄마 사는 동사무소 복지과에 문의를 했습니다. 가게도 팔았다는데 돈은 없다고 하고.. 저는 수급자에 형편이 넉넉지 못하니 정부에 엄마가 도움 받을 수 있는게 있을까 해서요.
담당자가 알아보고 연락을 준다고 했고 몇시간 뒤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어머니가 집도 있고 예금이 있어서 어찌 도움 드릴게 없다네요.
예금잔고때문에 엄마는 수급자가 안되고, 수급자가 되어야지 뭐라도 도와줄수 있데요. 엄마예금은 개인정보라 알려줄수 없지만 요양원 들어가시면 10년 안팎은 거뜬히 낼 정도의 돈이 있답니다.엄마 말만듣고제가 도와주지 못하는 형편이라 미안했던 마음이 바보 같았습니다. 그냥 멍 했죠.
예전에 연락하고 지냈을때 엄마는, 날짜 정해서 만나러 가야 하고 항상 엄마가 밖에 먼저 나와 있고,아빠 산소들르다 먹을거라도 포장해서 가려고 전화 하면 집에 없다고 둘러대며 올 필요 없으니 너희나 먹으라고 극구 사양하고... 동사무소에서도 고령에 혼자사시니 전화가 왔는데 아직 사지멀쩡히 움직인다고 필요 없다고 한답니다.
거절하는 이유는 딴거 없습니다.
집청소 하기 귀찮아서입니다.이렇게 단정지으며 말하는 이유는 엄마랑 같이 살았던 저만이 엄마의 행동과 성격을 유일하게 아니깐요.
한번은 제 아들 5살때 명절인데 몇년을 집에만 있는 아들이 맘이 아파서 연락하고 간적이 있었는데 왜 와서 귀찮게 만드냐고 현관 바로 앞에 차려준 자리에서 먹고 빨리 가랍니다. 아들이 호기심에 집에 물건 좀 만지려고 하니 학을 때더군요. 아들 다친다는 가식적인 말을 하는데 정작 이유는 청소 해놓은 물건 만지는게 불쾌해서 입니다.엄마가 제방문에서 뭘 꺼내려고 열었을때 비닐 봉투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보고 제가 기겁을 했습니다.(그 짱구 엄마가 옷장에 마구 쌓아 놓은 그런 장면?)
그런 절 의식했는지 얼른 닫으며 몸이 아파서 정리를 못했다고 엉망이라고 얼버무리며 빨리 먹고 애데리고 가랍니다 청소하고 눕게...그 때가 마지막으로 엄마 집에 들어간거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저만 엄마를 알고 있습니다.
저는 마음의 병이라 생각합니다.어렸을때 남의집에 버려지고 엄마의 정을 받지못하면서 자란 이유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제가 엄마가 되어 살다보니 더더욱 엄마는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친엄마가 아니길 바랄때도 있었습니다.
유전자 검사도 해보고 싶었는데...혹시 친엄마라고 나오면 더 무섭고 치가 떨릴거 같아 하지 않았습니다.
중.고등학교때 친한친구들 심지어 담임 선생님까지도 제얘길 조금 털어놓은 사람들은 모두 친엄마 맡냐고 물었으니까요.
이혼후 구미에서 지낼때... 그래도 가족이라고 딸이랑 엄마랑 같이 저희집에 며칠 지낸적이 있었습니다.
일 마치고 콩나물 사오라는걸 깜빡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자기 말 무시했다고 현관에서 머리채잡고 싸대기에 너무 때리길래 애도있고 해서 조금 저지한다고 손목을 잡고 힘을줬더니 엄마 죽이려한다고 니같은년 내가 죽여버린다고 칼들고 위협해서 112에 신고 한적도 있었습니다.정말 지금생각해도 아찔하고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경찰보고 하소연을 하더군요.지 애미 신고하는 딸년 봤냐구요.경찰들은 사고로 피해본게 없어서 딱히 도울게 없고 흥분 가라앉히시라고 얘기하고 가시고 온갖 욕설에 저는 울며 밤샜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못하는...
그리고 요즘은 더 심해지는거 같습니다.뭐라고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몸은 여기저기 아프다면서..제가 병원 같이 가는걸 싫어합니다.병원을 저랑 안가십니다.
약도 챙겨주면 약많이 먹으면 속버린다고 자기가 알아서 먹는다고 신경쓰지 말랍니다.
자기가 알아서 잘먹고 잘 산다구요.저랑은 같이 못살겠답니다.자기성격대로 씻고 닦고 해야하는데 맘대로 못한다고..내집 있고,내돈 있는데 왜 제 눈치보면서 살아야 하냐고 싫답니다.
남은 인생 서로 같이 오붓하게 살면 안되냐고 울면서 얘기꺼네도 하는말이 "왜 같이 살다 나 죽이게?" 정말이지 속이 터져서 말을 못하겠습니다.
엄만 여지껏 나한테 미안한거 하나도 없냐고 화를 냈더니 내가 니를 굶기길 했나 학교를 안보냈냐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냐고..
니 몸뚱아리 잘못 놀려서 그렇게 사는걸 왜 나한테 지랄이냐고 더 막말하며 화냅니다.이보다 더한 차마 표현 못하는 욕도 합니다.
남보다 못한 저의 존재가 너무 화가나서 최근에 통화하면서 제게 욕하길래 똑같이 엄마한테 처음으로 욕도 했습니다.엄마라는 당신한테 배운건 욕밖에 없다고 엄마 맞냐고.누구는 욕할줄 모르냐고 욕하지말라고 같이 욕하고 소리 질렀습니다. 엄마에게 이렇게 말한적 처음입니다.
상속얘기도 꺼냈습니다.
가게 판돈 절반은 내꺼니까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왜 니꺼냐고 니께 어딨냐고 다 자기꺼고 내꺼는 없답니다. 자기가 아빠 만나서 고생해서 번돈이 왜 니꺼냐고요. 고소하래요.
너무나 당당하고 뻔뻔스럽게 신고를하든 고소를 하든 마음대로 하랍니다.
자기는 살만큼 살아서 감빵가도 그만이고
오늘 죽든 내일죽든 죽으면 그만이라고...
아빠돌아가시고 물가 비싸다는 울산에서 33년동안 단 하루도 돈 십원벌어본적 없이 ..아빠 유산으로 산 엄마의 뻔뻔한 대답입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아빠상속재산을 재테크해서 불린것도 아닙니다.
그 흔한 자식적금이나 자식보험, 아니 본인 보험도들어놓은게 없습니다.
제 가슴에 돌덩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뭐라 표현이 안됩니다.
이러다 제가 엄마보다 먼저 죽을거 같습니다.
저는 지금 비록 수급자이지만 이혼후 약 16년동안 구미에서 힘든풍파 다 겪고 엄마도움없이 아들키웠고 놀러갈여유는 없지만 빚진거 거의 갚고 있는데로 살고 있습니다.
엄마 돌아가시면 어짜피 나한테 오는 재산.
지금껏 엄마 도움없이 살았기 때문에 저한테 의미 없서진지 오래입니다.
제가 13살 새벽에 엄마가 전화받고 잠결에 택시타고간 곳이 병원 영안실이였습니다. 교통사고인줄만 알지..아빠가 어떻게 돌아가신지 지금도 모릅니다. 가해자도 모릅니다.
어디 물어볼때도 없습니다.
아빠한테 전 공주였고..엄마한테 맞는걸 절 보호해준 유일한 아빠였는데...그땐 눈물도 바로 안났었습니다.
잠시 꿈꾸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엄마마저 돌아가셨다고
누군가의 전화를 받으면..
전 정말이지 끔찍할거 같습니다.
같이 살기 싫으면 근처라도 살면서
안부확인하며 오며가며 그렇게라도 살자고해도 너랑 근처있음 재수없고 싸운다고 싫다고 거부합니다.
전 그냥....엄마가 ... 잠시나마 아니 엄마죽기전이라도
나에게 평범한 엄마가 되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상처가 된줄 엄마가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은 좋은 엄마가 되어줄께라고 얘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바램이지만요...
그냥 전...엄마가 있지만...
엄마 없는 사람인냥 살아가야하나요...?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고 태어난게
죄는 아니지 않습니까...
차라리 저를 낳지를 말지....
저는 13세부터 지금까지 폭언.욕설 폭행으로 엄마에게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고, 자신은 풍족하게 살면서 딸은 부탁은 묵살하고, 아빠돌아가시고 저의 상속분을 동의없이 위임.증여.매매로 금전적인 이익을 취한뒤 딸인 저에게 숨기고 살고 제 지분에 해당되는 돈도 받지 못했고, 오히려 부양하겠다는 절 거부합니다.
이제라도 엄마한테 당당히 요구하고 싶고
제가 할수 있는 모든걸 하고 싶습니다.
전 친척도 아무도 없고 가진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필요없습니다. 그냥 안나가고 안쓰고 수급비로 생명유지는 됩니다. 아들한테는 저밖에 없기에 아들이 커서 자리 잡을때까지는 살겁니다.
그래서 딸과 아들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뭔가를 제가 해야할것 같습니다.
도움을 어디다 어떻게 청해야 하는지
정말이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고 형편없는 긴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