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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갈등이 심해서 따로 살고 싶어 재산을 분할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48년 동안 결혼생활 하면서 모은 재산이 모두 자신의 돈이라고 합니다.
집도 자기 명의의 집이고, 돈도 자기가 번 돈이라고 하면서 재산을 나누어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저보고 돈 벌어왔냐고 하면서, 밥 먹여주고 병원비 내줬으면 된 거 아니냐면서, 육아, 가사 노동, 절약하며 살림한 것 등등은 어느 여자가 그런 것도 안 하냐면서...
이런 상황에서, 재산을 분할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2.
남편이 한 달에 공무원 연금을 23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합니다.
저는 그중에서 생활비로 50만원을 받고 있고, 나머지 돈은 남편이 관리합니다.
그런데 정확한 연금 수령액 및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매달 지출에 변동이 있을 텐데(공과금, 카드 사용액, 병원비 등등) 생활비로 주는 돈은 50만원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카드도 쓰지 않고 오로지 현금으로 받는 50만원으로 사는데, 생활비가 부족하니 더 달라고 요구해도 적자라며 주지 않습니다.
대강 따져봐도 적자가 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답답하고 궁금한 마음에 연금 사용내역에 대해 물으면 두루뭉술하게 툭툭 몇 마디만 던지듯이 대답하고는 매달 생활비 줄 때마다 똑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며 화를 냅니다.
평생을 아끼고 쓸 거 안 쓰면서 살아왔는데, 이 나이가 되어서까지 구걸하듯이 사는 게 고통스럽습니다.
이런 상황을 그냥 견디며 생활할 수 밖에 없는 건가요?
3.
부부 갈등이 지속되고, 경제적으로도 힘들다며 집을 처분하겠다고 합니다.
집은 남편 명의로 되어 있는데요, 집을 팔아 그 돈으로 더 작은 집을 사든, 작은 원룸 오피스텔을 두 채 구입하여 따로 살든 하겠다고 합니다.
자기 명의의 집이니 자기 마음대로 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한 방식을 원하지 않습니다.
처분 과정에서 온갖 심한 갈등이 일어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고, 남편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때문에 제가 원하는 집을 구해주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집 판 돈을 나누어 제가 원하는 집을 구하든지 원하는 방식으로 쓰고 싶은데요, 방법이 없나요?
여러 사유로 이혼을 하시게 될 경우, 이혼과 더불어 위자료, 재산분할 청구를 병합하여 함께 청구하실 수 있습니다. 협의이혼이 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재판상 이혼을 고려하실 수 있습니다.
재산분할의 경우, 소득활동 없이 가정주부로 오랜기간 있으셨다고 하여도 재산형성 기여도가 인정되어 재산분할을 요구하실 수 있습니다. 공무원연금도 요건이 충족되면 재산분할대상입니다. 남편분께서 강경한 태도로 재산분할을 절대 줄 수 없다고 하신다면, 재판상 이혼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남편분이 본인 단독명의의 재산을 몰래 처분할수도 있으므로 이혼청구와 더불어 부동산가압류신청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