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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26세 아들 하나가 있습니다.
저는 20대때부터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직장을 다녔었고, 남편은 IT업계를 다니는
전산개발자여서 둘이 같이 벌다 보니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했습니다.
그러다 남편의 외도(2번. 제가 안 것만 2번이지 아마 더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ㅠㅠ)와 남편의 무리한 부동산 투자권유 때문에 많이도 싸웠고, 부동산 투자 안하면 죽일 것 같아서 크게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출이자를 갚아가며 직장을 다녔습니다. 남편은 신혼때부터 자주 "나는 40세 전에 퇴출된다"라는 소리를 밥먹듯이 했고, 급기야 주식 전업투자가가 되겠다며 2년 3개월동안 무직으로 집에 기거하며, PC로 그래프만 보고 살았습니다. 그게 저희 아이 초등 5학년때부터 중1 입학 직전까지였습니다.
주식을 해봐야 기본 투자금도 제가 지원을 안해주지, 아이는 중학생이 되지, 본인도 뭔가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다시 취직을 하여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한집안의 가장이라는 남자가 가장의 위치와 역할을 모른채 배우자인 제가 직장이 튼튼하다는
그 믿음으로 너무 안일하게 사는 것 같아 너무 불안했고, 저는 회사내에서도 업무상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퇴사를 하고 싶었지만 남편의 만류로 계속 힘겹게 다니다가,
남편이 다시 취업을 하자, 이대로 내가 계속 경제활동을 하면 남편은 앞으로 나만 믿고
계속 백수생활을 하겠구나 싶은 불안감이 있었고, 아이도 외동이라 저는 이 아이가
혼자 방치되어있는 것이 늘 가슴 아팠습니다. 초1때도 희귀질환 때문에 입학하자마자 몇 달 결석을 하며 집에 있었는데, 그때도 부모는 직장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 아픈 어린 아이를
혼자 집에 두고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을 했습니다ㅠㅠ (지금 시대는 자녀 양육을 이유로
휴직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자녀 질병으로 인한 휴직이나 휴가가 없던 때여서...)
중학생이 되고는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어 몇 번이나 저희 부부는 학교를 찾아가, 가해학생과 그 부모, 학교 교사들과의 힘든 싸움도 겪었습니다. 그게 다 알고 보니 외동이라서, 그리고 늘 혼자 방치되어 있었던 것, 부모는 늘 바빠서 대화는 부족하고, 권위적이고... 그래서 그런 일을 당할 수 밖에 없었고, 당했더라도 그 피해사실을 부모에게나 어느 누구에게도 알릴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피해사실을 알게 된 것은 담임교사를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여러 가지 사유로 저는 다니던 직장을 아주 큰 결심을 하고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고, 받은 퇴직금으로 집을 마련했습니다.(물론 대출을 조금 받았습니다.)
연봉 좋은 회사를 다니다가 관두니, 당연히 경제적 상황은 누가봐도 풍족하지는 않았습니다.
남편 혼자 버는 것도 괜히 미안하고, 저역시 젊은 나이에 집에서 노는 게 싫어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현재는 작은 수제케이크&디저트 가게를 하고 있지만 수입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로
장사가 너무 안됩니다.
이런 구구절절, 횡설수설 서두가 긴 이유는 저희 가정의 상황과 배경을
참작하셔야 조언이 가능하실 것 같아서입니다.
제가 퇴직한지 올해로 만 10년. 돈은 없지만, 큰 걱정 없이 내 일하며, 가정 생활하며
지내는데, 어쩌다 사소한 생활습관을 지적하거나 이러지 말라고 부탁하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폭언을 하며 바로 하는 소리가 “돈도 안모으면서! 저금도 안하면서!” “26년간 내가 준 생활비 모았으면 몇억되겠다” “할줄 아는게 하나도 없네! 이집에서 나가!” 등등...
어떤 일로 사소한 언쟁(?)이 생기면, 소리를 있는대로 버럭 지르면서, 곧바로 “돈도 안모으고!
쓰기만 하고!!” “저축도 안하잖아!!” 이럽니다.
어떤 경우, 어떤 상황, 어떤 내용의 다툼이어도 말은 항상 무조건 돈돈돈입니다.
기승전돈입니다.
자다가 코를 심하게 골길래, 조금 옆으로 돌아누워~ 한마디 했더니
몸을 부르르 떨면서 사람을 한 대 칠 기세로 “그럼 나가서 돈을 벌어오든가!!!!”이렇게
소리를 지르질 않나, 어느 휴일 낮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니 느닷없이 카톡으로
“이제 공장이라도 나가서 돈 벌어. 여태 쓰기만 했으니, 쓴거 다 벌어야지” 이러는겁니다.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하니, “가정주부가 살림도 안하고, 돈도 안모으고, 그러니 이제 돈 벌어”라고 하더군요. 더 이상 답을 할 이유도 가치도 없어서 읽기만 하고 말았지요.
그리고 또 몇 달이 흘러 생활하면서 벌어진 작은 행동에 이러지 말라고 하니,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며, 또 돈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엔 참지 않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돈타령할거면, 앞으로 우리 최소 50년은 더 같이 살아야 하고,
돈은 더 많이 들텐데, 이쯤에서 재산분할해서 각자 살면 어떨까 하고 제의를 했더니
계속 욕을 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자꾸 돈으로 결부시키는 게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저도 똑같이 한번
황당하게 대꾸를 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왜 바람폈어? 왜 두 번이나 바람폈냐고. 라고 물으니 그 대답은 안하고 다른 얘기만 하기에 한 대여섯번을 계속 질문했더니 “할 얘기가 그거밖에 없지?” 하네요.
우리 친정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내 가슴에 피멍들게 그 두여자와 바람피고,
(그중 한여자에게는 본인이 총각이라고 속이고 이름도 본인 지인 이름으로 속이고
사귀고 있었습니다.)
그랬으면서 단 한번도 진정한 사과, 아니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 그 당시 미안해 하는 태도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그 일에 대해 언급하기만 하면 화를 내고 폭언을 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들 장래를 생각해서 용서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이제는 아들도 성인이 되었고, 앞으로 내가 잃을게 더 있겠나 싶은게 이제 서로 헤어지는게
서로의 삶의 질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혼하자고 하니, “내돈 다 내놔! OO아파트 보증금은 어디다 썼어! OO아파트 판 돈은?
OO상가 판 돈은 어디다 썼어! 내돈 내놔!”이러네요.
그 몇천만원, 억단위 돈을 내가 횡령이라도 했다는 얘긴지...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집을 팔아서 어느 집 이사갈 때 얼마 쓰고, 전세보증금은 언제 어디로 갔는지 그 당시에야
당연히 선명하게 기억하고 대답할 수 있지만, 지금 10년도 더 지난 일을, 또는 20년 가까이
지난 일을 어떻게 설명을 합니까?
대답을 못하고 있는 저는 마냥 죄인같이 느껴지고, 그러면 그럴수록 남편은
자기가 벌어서 갖다준 생활비 어디다 썼냐며 난리를 칩니다.
그래서 요즘 계속 저의 주거래계좌의 십수년전 거래내역을 들여다 보며,
이리저리 계산을 해보고, 이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파악을 하고 있는데,
정말 기억이 나질 않아요 ㅠㅠㅠㅠㅠㅠ
좋게 달래서 대화를 하는 것, 부부상담치료를 받는 것,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게
남편은 그런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소리소리 지르고 온동네가 떠나갈 듯이
목청높여 소리를 지릅니다. 거기에 맞서다가 뉴스에 나올 일 생길까 두려워 저는 참을 수 밖에요 ㅠㅠㅠㅠ
결혼 20년 된 해에 또 사소한 일로 본인이 화를 억누르지 못해 물건을 저한테 집어던지고
소리를 질러서 더 이상 이남자랑은 안되겠구나 싶어서 정말 입으로만 내뱉었던 이혼을
진짜 법원에서 제가 협의이혼양식을 가져와 여기 본인 칸에 작성하라고...
그리고 친권은 당신이 원하는대로 써주겠다.. 어서 쓰라고 하고 저는 출근하고
밤늦게 귀가하고를 반복하다가 어느날 카톡으로 ‘미안해. 정신과 치료 받을게’라고
메시지가 와서 또 저는 마음이 약한 나머지 불쌍한 생각이 들어 또 용서를 하고
다시 기회를 주게 되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은 제 퇴직금으로 산 집이라, 부부 공동명의로 할까 물었더니
자존심 상했는지, 제 명의로 그냥 하라고 해서 제 명의로 되어 있고,
그래서 이혼서류 갖다주고 “원래 이집은 내꺼지만, 당신 몸 하나 거처할 곳은 있어야 할거 같으니 원룸이라도 알아봐라, 나도 이 좋은 집에서 살아야 하지만, 당신 때문에 좁혀서 가야 하는것만 알아라”했거든요. 근데 어찌됐든 화해를 하고 나중에 본인이 어디서 알아봤는지
싸울 때 한번 이러더라구요. “이 집 명의가 당신꺼라고 해도 이혼할 때 재산은 반반 분할이야”라고요...
재산은 반반분할이다라는 걸 알고 나서는 더 기세등등. 말을 가리지 않고 내뱉어요.
저는 재산을 반을 주든지, 지금 이 힘든 심정으로는 전 재산을 넘겨주더라도 내 한몸만
이 남자에게서 해방된다면 소원이 없을 거 같아요.
생활비를 갖다주면 알뜰하게 모아야지, 쓸 줄만 알고 주는 족족 다 써서 없앤다.
아들 대학 등록금 한번을 냈냐, 자취방비를 냈냐, 자기 아버지 장례때 돈을 냈냐,
자기 갑상선암 수술할 때 수술비를 냈냐, 집 가전제품을 하나라도 산적이 있냐,
집 청소, 빨래, 분리수거 등등 집안일도 자기가 훨씬 많이 했다 등등
편지로 깨알같이 저에게 쌓인 원망의 내용들을 가득 보내왔습니다.
대화로 무언가 풀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말을 걸었다가 바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달려드는 통에 너무 무서워서 말도 못꺼내고, 이제는 심지어 카톡 메시지조차 못보내는 저.
남편은 저를 저금통으로 보는거 같아요. 그리고 돈 버는 조력자.
그리고 완전 하대하고...
이렇게 어떻게 같이 평생을 살까요.
같이 사는 게 지옥이네요.
저는 알뜰하지는 못해요. 남편 말대로 정말 몇억, 몇천만원 못모았고요.
정말 돈을 못모았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직장다닐때처럼 잘 쓰고 사는 거 아니거든요.
변변한 옷 한 벌 산적 없고, 지금 가지고 다니는 명품가방 몇 개는 직장다닐 때
샀던 거 쓰는 거고요.
여태 자기가 26년간 준 생활비 한푼도 못모으고 쓰기만 했다고
자기돈 다 내놓으라는 남편과 이혼하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동산 투자할 때 대출은 다 제가 제 신용으로 받아서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본인은 딱 2번 대출받은게 다이고요.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았으면 된거지, 이제와서 갑자기 그간 준 돈 어디다 다썼냐
내돈 내놔라 하는 남편에게 제가 정말 계좌 거래내역 공개라도 해야 하는 건가요?
무슨 회계감사받는것도 아니고... 너무 너무 억울하고 분통터집니다.
피차간에 이혼 사유는 되는 걸까요?
저는 이혼을 원합니다.
너무 횡설수설했지만, 간절히 조언을 요청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이혼에는 협의이혼과 재판이혼이 있습니다. 귀하께서 귀하의 남편분과 이혼에 관한 의사가 협의될 경우, 관할 가정법원에 방문하여 이혼의사 확인을 받아 이혼신고서에 그 확인서 등본을 첨부하여 관할 시·구·읍·면의 장에게 신고함으로써 효력이 발생합니다(민법 제834조, 제836조, 가족관계등록법 제75조).
재판상 이혼은 이혼에 합의가 되지 않거나 합의를 할 수 없는 경우 당사자 중 일방에게 민법 제840조에 명시되어 있는 여섯가지 사유 중 하나 이상 해당될 때, 이를 근거로 법원에 조정을 신청하거나 소송을 청구해 이혼하는 방법입니다(민법 제840조). 귀하를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모욕하는 남편분의 행동으로 인하여 귀하께서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그것이 가정을 유지할 수 없고, 혼인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남편분의 그러한 행동은 재판상 이혼 사유 중 제6호인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귀하는 이를 근거로 재판상 이혼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남편분께서 외도를 두 번 했다고 하셨는데, 외도의 경우 귀하께서 사전동의나 사후용서를 한 때 또는 귀하께서 이를 안 날로부터 6개월, 외도가 있은 날로부터 2년을 경과한 때에는 이를 근거로 이혼을 청구하지 못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이는 재판상 이혼청구권의 소멸일 뿐이며, 증거자료를 통해 외도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면 이를 근거로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좀 더 자세한 상담을 원하시면 상담소(1644-7077)를 직접 방문하여 상담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평일 오전10시~ 오후4시, 점심시간 12:30~1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