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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83세 어머니, 50세 제 와이프, 그리고 53세 저 이렇게 3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27세 아들은 군제대 후 학교 앞에서 학교 친구들과 지내고 있고 지난 8월 말에는 4식구가 거제도와 여수 여행을 다녀외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작년 가을 갑자기 여친이 생기면서 이번 추석에 집을 오지 않아서 와이프가 많이 화를 내기도 했고, 이후로 관계가 소원했습니다.
저와 제 와이프는 직장인이고 어머니는 지난 10월 까지만 해도 저희가 출근하면 혼자서 실내 생활을 하고 계셨어요.
그런데 지난 10월29일 밤에 어머니가 방바닥에 주저앉아 고관절 골절이 되면서 가족의 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고관절 골절 수술만 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저희 부부가 11월 한달 휴가를 내고 간병을 시작했는데요, 고관절 수술 2일 후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이 발생하고 5일 후에 조치가 되면서 가족의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병실에는 보호자 1명만 있어야 하기에 아침에 와이프가 오면 전 병실 밖으로 나가 있고, 저녁이 되면 외이프가 집에 가고 제가 교대해 주는 일상이었습니다. 부부간에 서로 대화를 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이 저는 와이프에 기대어 버티는 중이었습니다.
12월이 되니 와이프는 출근을 하였고, 저 혼자 간병을 하고 있었는데, 병원을 옮기라는 압박으로 다른 병원 상담을 다녀야 해서 몇일 와이프가 반나절 근무 후 간병을 맏아주고 저는 병원상담을 다니고 했습니다. 그러나 쉽게 병원 섭외가 안되었고 주를 바꾸어 이어지자 와이프가 회사 출근 문제로 많이 곤란해 했습니다.
그런던 중 지난주 화요일 가족이 해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옮길 병원을 찾고 병원으로 귀가 하여 병원을 찾았다고 알렸고 잘됐다고 한 와이프는 집으로 간다고 한 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집에 다른 사람이 없이 와이프 혼자 지내던 것이라 사고가 난 것인가 걱정이 밀려와 간호사에게 어머니를 잠시 부탁하고 2달만에 집엘 가봤습니다. 와이프도 없고 최근 와이프 명의로 구입한 차도 없어 져서 몹시 당황했고, 112에 다급히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저를 다짜고짜 피의자 취급하면서 누가 차를 가져갔는지 보여줄 수 없다며 갈만한 친구 연락처를 달라고 했습니다. 병원에 어머니를 두고 온 저는 길게 씨름할 수 없어서 바로 병원으로 돌아왔고, 경찰은 범죄는 아닌 것을 확인했고 더 이상은 알려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후 저는 와이프에게 여러 방법으로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전부 차단당했고,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연락을 부탁해도 전부 차단당해서 아무런 연락을 할수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와이프는 전화번호도 변경하여 연락 자체가 되질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월초에 저도 함께 여행을 다녀온 여고 동창이 와이프차를 운전하고 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척하고 와이프에게 연락을 좀 할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하였으나 도움을 주려 하지 않아서 더 이상 얘기를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와이프가 가지고 나간 차를 팔고 가방을 가지고 여고 동창집을 떠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차는 와이프 명의이고 차값도 와이프가 냈으나 제가 보험료와 썬팅 및 블랙박스 비용을 냈고 운전도 하였던 차 입니다.
이제는 여고동창집도 떠난 것으로 보이고, 어떻게 와이프와 대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부가 싸운 것도 아니고, 갑작스런 상황들이 연이어 발생하여 대처하느라 지친 것인데, 지금 저는 숨조차 쉴수 없는 지경입니다. 저를 알아 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병실안에 머무르려면 숨이 막히고 머리가 멍합니다. 저희 가족이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렇게 큰 시련을 겪어야 하고, 대화의 기회조차 박탈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국가에서 나서서 가족 구성들원들이 최소한 대화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합니다.
도와주십시오! 개인이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한계를 너무 넘었어요.
안녕하세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입니다.
작성해 주신 내용만 보더라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내가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다면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아내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아 귀하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해 오더라도 귀하에게 혼인 파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아내가 입증하지 못한다면 이혼판결이 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에게 다시 가정생활에 충실하도록 법이 강제하지는 못합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국가가 나서거나 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가족 간 관계의 회복을 위해 누가 노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관계유지를 원하는 사람, 좀더 힘이 남아 있는 사람이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것이 재판과 다른 점입니다.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잘잘못을 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잘못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힘든 점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가진 사람이 좀더 베푸는 상황이 됩니다.
귀하께서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길 원하신다면 힘들더라도 시간을 두고 우선 귀하부터라도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상담을 먼저 받고 귀하가 현재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국은 가족 당사자간에 해결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각 지역에 있는 "가족센터"에 문의하셔서 심리상담, 가족관계상담 등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 있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