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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2016년 4월에 결혼했고, 2017년생, 2021년생 두 자녀가 있습니다.
1. 친정 문제
저는 학창시절에 아버지가 보증문제로 공무원을 명예퇴직하시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돈문제로 자주 다투시긴 했지만 돈에 관한 것만 빼면 서로 사랑하고 화목한 가정입니다. 남편과 만나고 결혼 이야기가 오갈 때 동생과 아버지가 일하면서 경제상황을 회복중인 상태였고, 저는 취준생이었습니다. 남편이 대기업에 먼저 취직을 했고, 이후에 1년 이내에 제가 대학교 교직원으로 취업했습니다. 제가 취직하고 나니 결혼이 진행되었는데 결혼을 위해 모아놓은 것도 없고, 아버지와 동생이 집안의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니 제 명의로 대출받아(결혼준비 비용 3000만원+갚고 있던 학자금 대출 2000만원) 결혼식을 하고 일하면서 갚아나가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남편 직장이 창원, 저는 천안에서 일했기때문에 결혼 초반에는 주말부부를 했고 첫 아이를 임신하고 양가 어른들과 남편이 제가 일을 그만두고 창원에 정착하길 바라셔서 2017년도 2월부터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무 연고 없는 창원에 내려와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제 수입이 없어지고 남편의 월급으로 제 대출을 갚기 시작하자 남편이 이상함을 눈치채고 모든 상황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돈이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로 자기 친구들에게 결혼 당시 부족함없이 하길 바랬던 친정 엄마를 미친 장모년이라고 말하고(남편 핸드폰을 몰래 봤는데 카톡에서 발견), 임신 4개월이었던 저에게도 술을 마시며 화를 냈습니다.
2. 저의 집안일, 남편의 술에 대한 불만
임신중에 연고없는 지역에 내려와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종교가 있어서 성당에 나가 또래 사람들을 만나며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청소나 집안일을 꼼꼼하게 잘 하지 못했는데 혼자 외롭게 지내다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니 낮에 대부분 사람들을 만났고, 집에 오면 아이가 어렸으니 아이 하나 챙기기에 바빴습니다. 남편은 퇴근이 늦고 술마시는 일도 많았고, 주차장에서 잠들어서 제가 찾아서 데려오는 일도 자주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차에서 잠이 들어서 밤을 새고 집에 들어오지 않아서 제가 놀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남편은 1번 사건으로 생긴 불만을 마음에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저의 집안일에 대한 불만, 성당일을 하며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결혼생활 내내 쌓인듯 합니다.
저는 남편이 자꾸 술때문에 늦고, 집에 오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습니다. 임신때부터 지금까지 이 문제가 계속되고 통금을 11시로 정해서 과음을 못하도록 해봤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공식적인 술자리가 끝나고, 주말부부를 하고 있는 회사 선배와 같은팀 막내 여직원과 셋이서만 노래방까지 갔다가 인사불성이 되어서 두 사람이 저희 집까지 남편을 데리고 왔는데 기가 찼습니다. 이후에도 회식에서 늦게 들어왔길래 몰래 핸드폰을 보니 노래방에 같이 갔던 그 여직원이 술자리에서 남편의 옷을 챙겨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직원한테 옷도 벗어줬냐고 따져물으니 술을 많이 마셔서 놓고 왔는데 그 여직원이 챙겨준 것 뿐이라며 이상하게 생각하는 제가 문제라고 화를 냈습니다. 남편은 2023년도에 멕시코로 6개월간 장기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돌아와서 제가 어느날 몰래 폰을 뒤져보니 멕시코 여자와 사랑한다는 쪽지를 보낸 것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따져물으니 귀국 일주일 전에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연락하고 지내다가 돌아오는 날 문자가 와서 답장한 것 뿐이고 멕시코에 한국 남자를 노리는 여자가 많은데 걸린거고, 깊은 사이가 아니라고 변명하고 저에게 진심어린 사과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남편은 집안일, 애들케어를 제대로 못하는 저때문에 집에 오기가 싫고 그게 술마시는 이유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결혼초부터 저때문에 돈을 모으지못한 것까지 해서, 제가 여자와 관련한 일들에 대해서 따지면 너도 제대로 한게 없기때문에 내가 미안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폰을 몰래 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일이고, 그냥 넘어갈 일인데 남의 폰을 왜 보냐며 저에게 매번 화를 내는데 저는 남편의 이런 태도가 더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서 이혼하고 싶습니다.
모르게 하면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가 너무 싫고, 처가에도 내돈으로 너희집 빚을 갚았는데 왜 나한테 미안하다고 안하느냐는 말을 저에게 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에게 효도는 바라지도 않고, 사위 도리는 해야하는데 특별한 날 제가 시켜서 연락하는 것 말고는 자식으로서 하는 일이 없습니다.
여자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저런 남편의 태도가 결혼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남편도 애들 성인까지만 사는거라고 이야기해 왔기 때문에 얼마전에 A4 한 장 분량으로 같이살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그 영향이 애들한테 가는 것도 크니까 그것도 못할짓이다. 그냥 이혼하자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제 편지를 보고 5일째 답이 없는데 이혼으로 결론지으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입니다.
두 당사자가 이혼에 관해 협의가 된다면 협의이혼으로 이혼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협의이혼은,
각자의 기본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초)본 (모두 상세, 법원제출용으로 발급. 초본의 경우 모든 주소변동내역으로 발급.)과
아이의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초)본을 발급하여
관할 법원(부부 주소지 기준) 협의이혼실에 방문하여 협의이혼의사확인신청서, 친권 양육권 및 양육비 부담조서 등을 작성하신 후,
3개월간의 숙려기간을 가지고 확인기일날 다시 해당 협의이혼실을 방문하여 이혼신고까지 하시면 됩니다.
이때, 반드시 두분이서 함께 법원을 2번 방문하셔야 하며, 친권 양육권에 대한 사항과 양육비에 대한 사항이 협의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협의이혼으로 진행이 어렵습니다. 또한, 법원은 협의이혼과 관련하여 재산분할, 위자료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습니다.
만약 남편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지만 귀하는 이혼을 원할 경우 재판이혼을 청구해야 합니다.
다만, 귀하께서 작성하신 내용에 따르면 귀하에게도 어느정도의 유책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남편에게도 유책사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의 부정행위 자체만으로 이혼을 청구하기엔 기간이 정해져 있어(외도 발생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청구 가능) 기간을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밖에 신뢰 훼손, 잦은 음주, 무시 또한 이혼사유로 주장해볼 순 있으나 실제로 이러한 사실이 있었다는 걸 입증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두 분이 이혼을 하게 된다면 두 분 사이의 미성년자 자녀에 대한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누가 친권 양육권을 가져갈 것인지, 양육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재산분할의 경우 그동안 형성한 부부공동재산에 대해 각자 기여한 정도에 따라 분할되므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